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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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크러시’의 나라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3. 13. 22:44
젊은 경제학자가 고령화 사회에 관한 대책으로 고령자의 ‘집단 자결’을 요청한 발언이 뉴욕타임즈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었다. ‘논란’ 발언을 한 예일대 조교수인 나리타 유스케 씨에 관해 기사에서는 ‘미국 학계에서는 거의 무명이지만, 일본의 SNS 상에서는 극단적인 견해를 표명하면서, 노인지배 아래 손해를 보고 있다며 불만을 갖고 있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십 수만 명의 팔로워를 획득하고 있으며’, ‘사회적 금기를 희희낙락 파괴함으로써 열광적인 시청자를 획득해 온 일본의 선동자 중 한 명’으로 소개했다. 기사를 읽고서 잠시 생각에 빠졌다. 일본 사회를 ‘노인 지배(gerontocracy)’라고 부르는 것은 과연 적절한가에 대해 생각한 것이다. 확실히 일본 사회에는 ‘권력을 가진 노인들’이 만연해 있어서, 젊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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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 높은 사회의 말로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3. 12. 22:23
젊은 경제학자가 고령화와 관련해 ‘유일한 해결책은 명백하다’라며 ‘고령자의 집단 자결’을 제언한 일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박수칠 때 떠나라’ 라든가 ‘과거의 공적을 이용해 자리에 앉아 이런저런 계층을 만들고 있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은 사실의 적시로서는 틀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 사람이 ‘해결’이라고 부르는 것은, 시행해도 아마 ‘해결’에 이르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 비슷한 논리에 입각해 옛 독일은 ‘유대인 문제의 최종 해결책’을 기도했다. 문제 그 자체를 없앰으로써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믿어 홀로코스트를 시작했던 것이다. 허나, 아무리 유대인을 죽여도 독일의 국운은 향상되지 않았다. 부득이, ‘처칠, 루스벨트, 스탈린 모두 세계 유대 정부의 주구다’라고 ‘유대인’ 개념을 확대 해석함으로써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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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신 사정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3. 12. 21:57
(치쿠마 쇼보)를 최근에 낸 북경 주재 저널리스트 사이토 준코 씨가 가이후칸에 와주었다. 최신 중국 사정에 열심히 귀를 기울이다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중국의 생활자가 내는 육성은 일본에 잘 와닿지 않는다. 취재 활동에 엄격한 제약이 부과되어 있기도 하거니와, 시민들도 입이 무겁다. 어디서 누구와 만나 무엇을 이야기했는가, 그것을 정부는 전부 파악하고 있다(고 시민은 믿고 있다). 실제로 감시당하고 있지 않아도, 시민이 ‘감시당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품고 있는 한 ‘파놉티콘(일망 감시 장치)’은 효과적으로 기능한다. 중국에는 사회적 신용 평가 시스템이라는 것이 있다. 정부가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전국민의 사회적 신용(쉽게 말하자면 ‘체제 충성도’)을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점수가 낮은 사람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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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하는 공산당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3. 12. 21:37
필자의 친구로 마쓰다케 노부유키라는 분이 있다. 경제학자인 이시카와 야스히로 씨와 필자의 공저 라는 시리즈의 기획을 세우고, 15년에 걸쳐 강한 인내로 저자 두 사람을 격려해 준 놀라운 솜씨의 편저자이다. 학생 시절에는 요요기 계 전학련 위원장을 하고, 공산당 중앙 위원회에서는 안보 외교 부장을 역임한 고참 당원이다. 그가 일본공산당의 당 대표는 공천제로 해야 한다고 제안했고, 이것이 ‘분파’ 활동으로 간주되어 당으로부터 제명 처분을 받은 것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마쓰다케 씨와는 오랫동안 사귀고 있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점은 잘 알고 있다. 그런 그가 공산당의 당세(黨勢) 회복을 위해 제언을 하고 싶다고 하여, 미력하게나마 필자도 힘을 보태고자 그의 책 의 띠지 문구를 썼다. 에는 공산당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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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국방전략은 있는가?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3. 12. 15:07
상당한 시간이 지났기는 하나, 잊어서는 안 되겠기에, 여기에 써둔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미일 정상 회담을 가진 뒤, 일본의 ‘방위력의 발본적 강화와 함께 외교적 대응을 강화하는 일본의 과감한 리더십’을 칭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의 국방비를 NATO 가입국 수준인 GDP 대비 2%로 증액할 것을 요청했다. 기시다 총리는 재정 조달원의 뒷받침도 없이 미국의 요구를 전부 수용하였으므로 ‘칭찬’듣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문제는 재원이 없다기보다는, 일본에는 일본이 스스로 구상하고 있는 국방 전략이 없다는 것이다. 기시다 총리는 국회 심의를 경유하지 않고, 내각 결정만으로 국방의 근간과 관련된 정책 결정을 행했다. 이유가 뭐냐고 해도 ‘미국이 그렇게 하라고 했으니’ 라고 말하는 것 이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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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전(停戰)의 조건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3. 10. 22:04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지 이제 곧 1년이 되어간다. 애시당초에 설마 이렇게까지 길게 전쟁이 이어질 줄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침공을 명한 푸틴 대통령 자신은 단기간에 수도는 함락되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망명하며, 친러 괴뢰 정권이 생길 것이라고 믿었을 것이다. 미국도 침공 직후에 젤렌스키에게 망명을 제안했을 정도이니, 우크라이나가 이렇게까지 완강하게 저항을 할 줄은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전쟁은 지금도 끝날 기색이 없다. 러시아는 아마 결코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의 외교전문가들은 추측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군사적으로 열세이고, 국내 경제의 앞길도 어두우며, 국제사회로부터 지지도 얻지 못한다. 일단 정전하고, 국내 문제 해결에 자원을 우선적으로 분배하는 게, 고집 부리며 전쟁을 계속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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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구니오 씨에 대한 글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3. 10. 20:01
1월 11일에 스즈키 구니오 씨가 세상을 떠났다. 마지막으로 만났던 것은 2년 전 2월에 스즈키 씨의 분투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의 상영 때였다. 나카무라 마유 감독과 셋이서 대담했다. 스즈키 씨는 그때 이미 휠체어로 찾아와, 웃는 얼굴과 해학은 예전 그대로였지만, 말에는 그다지 힘이 없었다. 영화관 앞에서 스즈키 씨가 탄 택시에 손을 흔들며 ‘이제 만날 수 없을 지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그렇게 되었다. 스즈키 씨와 처음 만났던 것은 10년 전, 니시노미야에서 행해진 ‘스즈키 구니오 세미나’에 게스트로 초청받았을 때였다. ‘바로 그 스즈키 구니오’에게 어떻게 평가받을지 굉장히 긴장했다. 하지만 뵙고 보니 스즈키 씨는 온후하게 맞아주었다. 대담 시간에도 무도 수업이 화제의 중심이었고, 필자가 두려워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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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공산당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3. 7. 21:03
이라는 앤솔러지에 실릴 원고 청탁을 받았으므로, 평소 거듭거듭 말씀드리고 있는 소론(所論)을 썼다. 일본공산당은 일본 정치사라는 문맥 가운데 놓기보다는, ‘세계 공산당사(史)’의 문맥 가운데 놓고 보아야 그 특질을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사견을 서술했다. 일본공산당에 필자는 ‘시민적 성숙’을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갈등 속에서 단련됨으로써 달성된다. 공산당이 ‘갈등에 곤혹스러워하는 정치조직’이 되기를 필자는 바라고 있다. 그러한 정치 조직이 현재 일본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민당은 사상적으로는 거의 무내용적인 정당이지만(그래서 통일교의 강령이나 일본회의의 강령을 무작정 받아들여도 몸이 망가지지 않는다), ‘정권에 매달리기 위해서는 뭐든지 한다’는 점에서는 전 당원이 훌륭하게 일치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