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
미국 공무원들의 대탈주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5. 1. 2. 13:02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일론 머스크 및 비벡 라마스와미 등 민간인 출신 인사 두 명을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기용하면서, 연방 정부의 효율화와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선과 관련해 트럼프는 ‘관료 기구의 해체, 과도한 규제의 철폐, 방만 재정의 삭감’을 내거는 한편 ‘현대의 맨해튼 계획’이라는 위험한 비유를 들었다. 먼저 교육부, FBI, IRS(국세청)를 해체하고, 정부 전반에 걸쳐 직원의 75%를 해고할 전망이다. 이어서 털시 개버드 하원의원을 국가정보국장으로, 맷 게이츠 하원의원을 법무부 장관으로, FOX뉴스 사회자 피트 헤그세스 소령을 국방부 장관으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부 장관으로 지명했다. 개버드 의원은 친러시아적 발언을 거듭하고 있고, 게이츠 의원은 성..
-
비인정하지만 친절한 사람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12. 30. 22:05
사단법인 호보쿠의 ‘희망의 마을’ 프로젝트를 위한 크라우드 펀딩이 곧 마감된다. 11월 현재 달성도는 40%를 넘은 상황으로 역부족이다. 이러한 가운데 응원 메시지를 부탁받았으므로, 썼다. 어려운 사람을 선뜻 도와줄 수 있는 이란 대체 어떤 유형의 사람일까. 물론, ‘정이 많은 사람’이다. ‘다정한 사람’, ‘공감력이 높은 사람’,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 아마 그런 식으로 꼽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중 어디에도 들지 않는다. 박정하고, 배려심이 없고, 공감력이 부족하며, 상상력이 결여되었다. 일부러 겸손을 차리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사실이 그렇다. 한두 번 들은 말이 아니다. 그러나, 나는 다양한 지원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아예 사재를 털어서 도장과 학숙을 세우고, 이를..
-
10대 뉴스 (2024년)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12. 28. 23:57
연말 상례로 쓰는 ‘올해의 10대 뉴스’다. (1) 췌장암에 걸려 절제수술을 했다 이것이 올해의 톱뉴스이다. 7월 2일에 아시야 시 미토오카 의원에서 채혈을 실시, 종양 지표를 망라적으로 살펴본 결과, 췌장 관련해서 이상 수치가 발견되었다. 직후에 쇼와대 이사회 자리에서 학내 소속 주치의 되는 오가와 선생에게 데이터를 보여드렸더니, 그 즉시 정밀 검사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7월 16일에 쇼와대학 요코하마 북부병원에서 PET 촬영함. 8월 1일에 결과가 나왔는데, ‘췌장암’이 매우 의심되는 소견이었으므로, 8월 20일에 검사를 위해 일박 입원함. 초음파 내시경 검사를 받았으며, 9월 4일에 소화기내과 전문의 요시다 선생에 의해 ‘췌장암 2기’ 진단이 내려졌다. 9월 16일부터 25일까지 최초 항암제 투..
-
불만스러운 얼굴을 한 민주주의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12. 28. 17:12
일본 총선거가 마무리되었다. 여당의 의석이 대폭 줄어든바, 장기간 이어진 ‘여당 일강’이 막을 내리고, ‘헝 팔리아먼트’(절대 다수당이 없는 의회) 상태를 맞이하게 되었다. 정국은 유동화되었으며, 향후 예측이 어렵게 되었다. 하지만 필자는 이러한 상황이 민주정의 성숙이란 차원에서 단적으로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정국은 다소간 불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다. 하지만 설령 다수파 형성 과정에 따르는 이합집산이나 정책 결정상의 마찰이 빚어진다고 하더라도, 일본의 통치 기구 자체가 파탄 나는 경우는 없다. 필자는 이번 총선 결과가 일본 민주정의 성숙을 이끌 호기라고 생각하는 바다. 민주정에도 ‘미숙한 모습’과 ‘성숙한 모습’이 있다. 미숙한 민주정이란 ‘공감과 동질성을 바탕으로 한 민주정’이다. 정치..
-
표류하는 미국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12. 27. 16:13
미국 대선 결과, 도널드 트럼프가 압승했다. 미국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바버라 F. 월터가 쓴 『How Civil Wars Start』에 따르면, ‘폴리티 인덱스’(민주화 지수)라는 지표가 있다. 완전한 민주주의 체제는 +10, 완전한 독재정권은 -10 이렇게 21단계로 평가한다. 이 지표가 +5에서 -5점에 해당하는 나라는 ‘반쪽 민주주의’, ‘부분적 민주주의’로 불리는데, 내전이 일어날 위험성이 유의미하게 있다고 통계적으로 밝혀져 있다. 미국은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지지파의 연방 의회 난입 사건을 기점으로, 민주화 지수가 +7에서 +5로 하락했다. 이로써 2세기 만에 ‘내전 수위’에 이르렀다. 이제 미국은 국민적 분단이 직접적 폭력의 형태를 띠기 시작했다. 극우 조직은 그레천 휘트머 미..
-
『용기론』 들어가며 (한국어판을 위한 서문)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12. 27. 14:21
한국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치다 다쓰루입니다.『용기론』을 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어떤 내용인지 제목만 보고서는 짐작이 어려우실 것이므로, 우선 여기 ‘들어가며’만큼은 끝까지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중국과 한국 그리고 일본은 ‘동아시아 문화권’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문화권으로 묶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21세기 들어서 제각기 나라의 꼴이라든가 표정이 많이 바뀌기는 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세 나라는 깊은 층위에서 ‘같은 뿌리’로 엮여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뿌리란 바로, 이렇게 말하는 게 허락된다면 유교적인 사고방식이겠습니다. 이런 주장을 써두면, 아마 한국 젊은이는 ‘어휴, 고리타분한, 그런 관념은 이제 한국 사회에선 터럭조차 찾을 수 없답니다’라며 손사래를 칠..
-
우치다 다쓰루 선집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12. 24. 17:15
오늘(11월 8일)부터 췌장에 생긴 악성 종양의 절제 수술과 관련해 당분간 있을 일정을 병원에서 잡게 된다. 수술이 무사히 마무리된다 하더라도(그것은 실현되었습니다. - 옮긴이) 나이가 일흔넷이니만큼, 여명에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이다. 이제 조금씩 조금씩 ‘셔터를 내리기 딱 좋은 시기’가 된 것이다. 은거하겠다, 이번에는 은거하겠노라 몇 번이나 선언했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도리어 70세가 넘어가니 일이 늘어난 지경이다. 원인은 여럿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이제 남은 시간이 없다’는 생각에, 거리낌 없이 할 말 다 하게 된 탓도 있다. 이제 와서 무리하게 ‘학덕 있는’ 발언을 해서 세간의 평가를 몇 점이나마 올리려고 노력해 봤댔자 헛수고다. 딱 하나 할 수 있는 건 ‘우가 말고는 아무도 안 할 ..
-
근간 『무지의 즐거움』 이메일 인터뷰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12. 20. 15:54
외국 출판사 기획으로 ‘무지의 즐거움’이라는 책이 나왔다. 한국에 있는 편집자와 옮긴이 박동섭 선생이 필자에게 묻는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책이 한 권 만들어진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 가운데 이메일로 긴 분량의 인터뷰에 응했음으로 수록해 둔다. 우치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의 작가이자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정지우라고 합니다. 이번에 우치다 선생님을 뵙게 되어 참으로 기쁩니다. 얼마 전 한국에 출간된 『도서관에는 사람이 없는 편이 좋다』를 읽고 난 뒤에 우치다 선생님의 ‘광팬’이 되었고, 선생님이 쓰신 책을 몇 권이나 집에 쌓아 두고서 차례차례 읽고 있는 참입니다. 거기서 다양한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책이란 죽기 직전까지도 다 읽지 못할 만큼 사서 쌓아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