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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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정권을 총결산하다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5. 20. 14:24
『자민당 실패의 본질』에 수록된 인터뷰 (2021년 8월에 행해졌다). 거의 3년쯤 전 발언이기는 하나, 자민당 정치에 내재해 있는 요소에 대한 비판점으로는 지금도 성립할 수 있으리라 본다. ー 스가 요시히데 내각의 지지율은 하락 일변도를 이어가고 있으며, 2021년 8월 각 언론사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지율이 30%대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스가 정권의 움직임을 어떻게 평가하고 계십니까? 우치다 상당히 오랫동안 국내 정치를 지켜보고 있습니다만 솔직히 말해서, 최악의 부류로 꼽을 수 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내각이 날아가 버릴 사태가 2차 아베 신조 정권 이래 몇 번이나 일어났음에도, 이렇게까지 심각했던 내각은 과거에 유례가 없었습니다. 이를테면 2021년 8월 6일 히로시마에서 열린 평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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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에서 문득, ‘커뮤니즘’을 봤다. 여름이었다.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5. 10. 17:35
근간 『내 이럴 줄 알았다』에 수록된 꼭지다. 이걸 사이버 공간에 올려 두는 소이는, 어느 예비중학 보습학원에서 초6 대상으로 한 시험지에 아래의 문장이 쓰였다 해서다. 아무리 그래도 초등학교 6학년 학생에게 읽으라고 하다니…. 놀라울 뿐이다. 세상은 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오늘날 일본의 눈에 띄는 특징은 부유층에 속하는 사람들일수록 ‘쩨쩨하다’는 사실이다. 부유층에 속하고 권력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은, 그것을 ‘공공재를 가로채 사유재산으로 바꿔칠’ 권리, ‘공권력을 사적으로 유용할 권리’를 독점적으로 부여받았다고 해석하는 셈이다. 공적인 사업에 투입될 세금을 ‘착복’*해서, 공금을 사유화하는 데 윗물 아랫물 할 것 없이 열심이었던 적은 내가 아는 한 과거에 없었다.ー(* 원문 中抜き – 옮긴이)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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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관하여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5. 9. 19:04
저는 종종 강연 요청을 받고는 합니다. 마음에 돌덩이를 얹은 듯한 기분이 어딜 가나 들더군요. 청중의 대다수가 어르신들인 겁니다. 젊은이가 눈에 띄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고지(告知)가 젊은 사람들의 마음에 확 안 와닿나 싶기도 합니다(제목부터 ‘노인대학’이라든가 ‘호헌 모임’* 이래버리면 젊은 사람들은 외면할 테니까요).ー(* 현재 일본은 4~50대만 되어도 반쯤은 정치적 무관심 내지는 우경화되어 있는 것 같다 - 옮긴이) 그러나 제가 얘기하는 것들은 젊은 사람이야말로 들어주기를 바라는 주제들입니다. 인구감소 사회 아래 살아남는 일자리란 어떤 형태인가가 그렇고, 양극화 사회 아래 어떻게 약자를 위해 서로 돕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인가가 그러하며, 포스트 자본주의 시대의 공동체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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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를 시작하며 드리는 말씀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5. 9. 15:13
독자 여러분, 처음 뵙겠습니다. 우치다 다쓰루라고 합니다. 이번 달부터 『형설시대』에 글을 싣게 되었습니다. 십 대 연령층에 직접 말을 붙이는 건 어쨌든 평소에는 못하는 귀중한 기회이므로, 감사히 받아들이기로 하였습니다. 어째서 이렇게까지 ‘귀중한 기회’로 여기는지, 첫 시간에 써놓고자 합니다. 저는 문장을 쓸 때는 받는 이에 해당하는 ‘상정 독자’에 관해선 될 수 있는 한 높은 해상도를 가진 이미지를 마음에 담아두려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글월이 전해지도록’ 씁니다. 여기서 주의하실 점은 ‘글월이 전해진다’는 것과 ‘이해받는’ 것은 다른 차원의 사건이라는 겁니다. ‘이해가 잘되는 말’이라도 전해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말’이라도 전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커뮤니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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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데 없다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5. 8. 16:39
나이 어린 제 친구한테서 ‘청년 빈곤’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는 빈곤 계층의 구조 활동을 하는 단체의 직원으로 있습니다. 구조 센터에는 ‘배를 곯는 젊은이들’이 모여서는 무료 급식시설1) 앞에 줄을 서고 있다네요. 요즘 같은 시대에 ‘밥을 굶는’ 젊은이가 수백 명이나 있다는 얘기를 듣고선 깜짝 놀랐습니다. 그들 상당수는 가족이 있지만 집에 있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집 안에는 자신이 거할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바깥을 헤매며 돌아다닙니다. 하지만, 가진 돈이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범죄에 휘말리는, 피해자가 되었든 가해자가 되었든 그런 위험에 노출되게 됩니다. 그렇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여기서 ‘거할 곳이 없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고민했습니다. 어딘가 모르게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건 정확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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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미일안보 시대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5. 3. 19:01
얼마 전, 좌파 비즈니스맨들의 모임에 초청받아 강연한 적이 있다. ‘좌익 자본가’라는 게 있는 것이다. 세상은 넓다. 그 자리에서 2기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설 시 일본의 안전보장은 어떻게 될지에 관해 이야기했다. 가능성은 매우 낮으나, 일미안보조약을 미국이 폐기하며 주일미군기지가 사라지는 시나리오도 있을 법하다. 필자가 빈약한 상상력을 구사한 결과 상정할 만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랬다. 미국이 그렇게 나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일본의 안전보장은 이후 일본인이 자기 머리로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된다. 하지만, 일본은 정치가든 관료든 간에 전후 80년 내내 ‘일미 동맹 기축’이라는 얘기밖에 하지 않았으므로, 일미 안보가 사라지는 경우의 안전보장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 문자 그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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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도 순방 차제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5. 3. 14:12
정기적으로 악우(惡友)들과 모여서 하코네 온천으로 탕치(湯治) 요법도 할 겸 마작 치러 다닌다. 50세를 넘겼을 무렵부터 시작한 행사이므로 이제 20년이 다 된다. 줄곧 같은 료칸에 있는, 같은 방에서 묵는다. 다른 조건들을 똑같이 두면, 시간이 지나며 무엇이 변하는지가 선연하게 가시화되기 마련이다. 창업 멤버 네 명 가운데 한 명(필자의 친형)은 이미 과거장(過去帳; 불교 용어 - 옮긴이)에 기명되었으며, 한 명은 인지장애를 앓아 요양원에 있다. 남겨진 두 명(필자와 히라카와 가쓰미 군)끼리 각자 친구를 불러 와 정원을 보충하였음에도, 비교적 젊은 축의 대표 격이었던 오다지마 다카시 씨는 재작년에 돌아가셨고, 샤쿠 뎃슈 선생은 다망하시어 형편이 허락지 않는다. 이번에는 어쨌거나 6명이 모여서, 반쯤 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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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인 서울 ー 혼밥하는 ‘라떼’가 온다』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4. 25. 18:01
『도쿄 중년 싱글의 충격(東京ミドル期シングルの衝撃)』 (미야모토 미치코, 오에 모리유키 엮음) 동양경제신문 출판부의 와타나베 씨한테 새로 나오는 책 서평을 부탁받았으므로 조금 긴 소개문을 썼다. 제목이 살짝 도발적이기는 하지만, 저간의 인구 동태와 지역 커뮤니티 형성을 다룬 견실한 연구이다. 그러나 대단히 충격적인 사실은, 이러한 연구에 관해 극히 최근까지 아무도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다는 점에 있다. 인구 감소에 관하여 논하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인적자원’ 부족이나 시장 규모 축소, 연금 및 의료제도의 지속 가능성에 관해서는 얘기한다. 하지만 정말 심각한 것은 ‘고령기에 들어가 사회적으로 고립화한 싱글족의 언더클래스>화’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거북한 얘기를 도마 위에 올린 예외적인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