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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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문벌귀족의 탄생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10. 21. 18:35
자민당 총재 선거를 다루는 언론의 보도를 살펴보면, 온통 후보자들의 정책이나 당내 기반에 대해서만 논평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간과하고 있는 점이 하나 있다. 9명의 후보자 가운데 6명의 최종 학력이 미국 소재 대학 또는 대학원이라는 점이다. 나머지 3명 가운데 한 명도, 일본에 있는 대학을 나온 뒤 미국 하원의원의 보좌관을 했다는 점이 이후의 커리어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점을 매우 강조했다. 이로써 미루어 보건대 자민당에 한해서는 최종 학력이 미국일 것이 커리어 형성에 필수 조건이라는 점이다. 필자가 알고 있는 바로도, 일본의 부유층 가운데에는 중등 교육부터 자녀를 해외 혹은 국제 학교에 보내는 경우가 ‘상례’가 되었다. 그렇게 하는 게 영어권 대학에 진학하는 데 이점이 크기 때문이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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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이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10. 21. 16:44
교토대 후지이 사토시 교수와 농업에 관해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후지이 선생과 필자는 서로 정치적 입장을 아주 달리한다. 하지만 농업을 사수함으로써 미국에 예속된 상태를 탈각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는 의견이 일치한다. 두 사람 모두 ‘애국자’나 다름없다. 아시는 바와 같이 일본의 농업은 쇠퇴 일로를 걷고 있다. 필자가 태어났던 1950년대에 일본의 농업 취업 인구는 1,500만 명이었다. 총인구의 약 2할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었던 셈이다. 2030년 농업 종사자는 140만 명일 것으로 예측되는데, 1할까지는 유지하고 있었던 비율도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은 38% 대(스즈키 노부히로 도쿄대 교수에 따르면 실상은 10% 이하라고 한다). 이러한 식량 자급률은 캐나다의 경우 2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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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다 선생님께 '우치다 다쓰루'에 대해 여쭤보러 가다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La miseria y el esplendor 2024. 10. 18. 20:41
출처: 神野 壮人 씨 https://note.com/penguin_wo/n/n7235feaa4158 (지난 글) ー학술 연구로서는 평가를 받지 못해도, 작가나 그 작품을 논하는 방법론으로서는 유효한 접근법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우치다 선생님의 ‘연구자가 아닌, 팬으로서’ 무라카미 하루키를 논하는 접근법입니다. 이것이 무라카미 문학을 해석하는 방법론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이유는 무엇일까요? 나의 무라카미 하루키론은 세계적으로 대만 한 군데에서만 주목했습니다. 타이베이의 담강대학이라는 곳에 세계 유일 ‘무라카미 하루키 연구센터’가 있습니다. 거기에 초빙되어 한 차례 무라카미 하루키론을 강연한 적이 있었어요. 그것 말고는 평가고 자시고 할 게 없네요. 하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의 팬을 자처하는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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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다 다쓰루 롱 인터뷰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10. 2. 17:03
무도가이자 사상가, 이 우치다 다쓰루의 ‘총색인’을 만들어 준 진노 아키토(神野壮人) 씨가 고베 개풍관까지 찾아와, 장시간 인터뷰를 하고 갔다. 2시간에 걸친 인터뷰였기 때문에 아무래도 전체 내용은 게재가 어려우겠으므로, 이 자리에서 ‘예고편’ 조로 첫머리를 소개해 드린다. 전체를 읽고 싶은 분은 조만간 ‘총색인’ 사이트에 URL이 공개될 것이므로, 이를 기다려 주시기를 바란다. ── 저는 우치다 선생님의 연구자가 아닌, 전도사가 되려고 합니다. 우치다 그런 포지션에 계시는 게 백번 낫습니다. ── 그러므로 이 기회에 여러모로 미숙한 신진으로서, 우치다 선생님께 야단맞을 각오로 논하는 동시에, 또한 팬이 되어 우치다 다쓰루를 전도하고자 합니다. 우치다 연구자와 전도사는 각기 다른 개념입니다. 어설프게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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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의 장학관 대상 강연에 초빙되었다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9. 28. 12:27
오사카 시교육 위원회로부터 강연 의뢰를 받았다. 교원들만 모인 단체로부터는 지금까지 몇 번이나 강연에 초청받았지만, 교육위원회 측에서 먼저 제안해 주신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오사카의 지방 교육 행정을 가차 없이 비판해 왔던 필자에게 위원회가 찾아와 읍하며 강연 의뢰를 청했다는 말인즉, 오사카 시가 이제까지 펼쳐 왔던 교육 정책에 학교 현장이 거부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징후인지도 모르겠다. 필자의 교육론이란 달리 무척이나 반체제적인 것만은 아니다. 학교의 기능은 학생들의 심사나 평가가 아니라, 그들의 시민적 성숙을 지원하는 것이다, 하는 지극히 온당한 주장이 그것이다. 따라서, 교원들이 학생들을 향해 꼭 해야 할 말은 ‘내가 너희들을 환대하고, 너희들을 지키며, 너희들의 성숙을 지원하겠노라’ 이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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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서커스》 해설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9. 27. 18:23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치다 다쓰루입니다. 지금 이 ‘해설’을 읽고 계신다는 건, 마지막까지 다 읽고서, 긴 한숨을 내쉴 차례라는 의미겠지요. 어떠셨나요, 재밌으셨죠? (내가 쓴 책은 아니지만요.) 보급판으로 700쪽이 넘어가는 대작임에도 불구하고, 도중에 읽는 걸 멈추실 수 없었지요? 나는 처음에 양장본으로 읽고, 이번에 ‘해설’을 의뢰받았으므로 교정쇄로 읽었으니, 통독으로 따지자면 두 번째입니다. 세세한 것들은 잊어버린 데가 많은데, 특히 ‘에필로그’ 부분은 완전히 기억에서 떨어져 나가버렸습니다. 그래서, 어떤 식으로 얘기가 끝나는지를 모르는 상태로 조마조마해하며 교정쇄를 읽게 되었습니다. 그나저나 통쾌한 이야기지요? 문학작품을 평가할 때의 형용사로 ‘통쾌’란 말을 쓰는 게 적절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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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의 신체론』 들어가는 말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9. 10. 19:43
들어가며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치다 다쓰루입니다. ‘길거리의 신체론’이라는 제목, 뭔가 기시감이 드시겠지요. 그런데 잘 생각해 보시면, 처음 접하신 걸 겁니다. 하지만 여러분, 부디 조심하셔야 해요. 이 책은 2011년에 마키노출판에서 나온 나루세 마사하루 선생님과 내 대담집인 『신체로 생각하다』(身体で考える)를 복각한 거니까요. 멋모르고 ‘오~ 두 분의 새로운 대담 책이 나왔구나’ 착각하여 덜컥 구입하는 바람에, ‘아, 이거 제목만 바뀌었지 내용은 그대로 아니냐?’라며 하늘을 우러러 이를 가는 일이 없게끔, 여기서 큰 목소리로 주의 말씀 드리는 바입니다. 그래도, 완전히 똑같은 책은 아닙니다. 복각이니 겸사겸사 ‘보너스 트랙’을 얹어드리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나루세 선생님과 함께 도쿄 고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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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시민 사회를 재건하기 위하여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8. 30. 12:03
『월간일본』 8월호에 심층 인터뷰가 게재되었다. ‘야만으로의 퇴행이 시작되고 있다’라는 제목을 달고 나갔다. 내가 여기서 진정 말하고자 했던 바는 ‘근대 시민 사회를 꼭 재건해야만 한다’였다. ー 현재, 세상은 역사적인 대전환을 맞고 있습니다. 지금, 세계적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우치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근대의 위기’라고 생각합니다. 근대 시민 사회의 기본 이념은 ‘공공’입니다. 그런 ‘공공’이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홉스, 로크, 루소 등이 제창한 근대 시민 사회론에 따르면, 자고로 인간은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면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을 일삼았습니다. 이 약육강식의 ‘자연 상태’에서는, 가장 강한 개체가 모든 권력과 재화를 독점합니다. 그러나 이런 체제는, 정작 ‘최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