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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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정치 진출에 관하여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5. 27. 17:26
여성의 정치 참여가 증가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향후 어떠한 사회적 변화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에 대해 의견을 말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어지간한 여성 의원이 소위 ‘보수’ 언저리에는 있으되, 그녀들이 남성 의원과 차별화된 정치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굳이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이 사람들은 여러 차례 남성 의원 이상으로 차별적이거나, 강압적인 모습을 통해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이런 의원이 더 늘어난다 해도, 속 시원한 일은 안 일어난다. 따라서, 처음 질문은 이제 ‘제대로 된 여성 정치가가 늘어남으로써 어떠한 변화가 기대되는가’로 바뀌어야만 의미가 생겨난다. 그러면 이번에는 ‘제대로 된 정치가가 늘어나면 무엇이 바뀌는가’ 하는 물음과 실질적인 뜻이 똑같으므로, 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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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뿌리내릴 곳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5. 27. 14:57
제가 알고 지내는 젊은 친구로부터 청년층 빈곤을 다루고 있다는 현장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그는 빈곤자의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는 단체의 직원을 하고 있습니다. 구조 거점에는 ‘배를 주리고 있는 젊은이들’이 모여 무료 급식대 앞에 줄을 서고 있습니다. 이 시대에 ‘끼니를 잇지 못하는’ 젊은이가 수백 명 있다는 사실을 듣고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들 중 많은 경우, 본가는 있지만 집에 있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집에는 자신이 있을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바깥으로 나와 헤맵니다. 그런데, 돈이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범죄에 휘말려, 피해자가 되든지 가해자가 되든지 하는 위험에 신변을 노출하게 됩니다. 그러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있을 곳이 없다’는 말이 어떤 의미일까를 생각했습니다. 왠지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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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돈과 멸사봉공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5. 21. 22:07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전 간사장이 대표로 있는 정치단체가 약 3500만 엔을 서적 구매 비용으로 썼다는 것이 밝혀졌다. 구입 도서 목록을 보면 『넘버 2의 미학: 니카이 도시히로의 본심』,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론』, 『자민당 간사장 니카이 도시히로 전기』와 같이 ‘자신에 관한 책’이 과반수를 차지했다. 개중에는 한 권만으로 1000만 엔을 넘는 구입 대금을 지불했던 책도 있다. 자금원은 세금이다. 다른 이의 돈을 써서 자신에 대한 책을 사고, 이를 배포하는 이런 행위를 이 사람은 ‘부끄럽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부끄럽게 여겼다면 애초에 안 했다. 요즘 시대에 이렇게 말하면 세상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며 헛웃음을 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당신은 긍지란 것이 없는가’라고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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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존속의 비책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5. 21. 17:32
대입의 계절이 왔다. 필자는 도쿄에 있는 의학 관련 대학의 이사 및 지방 여대의 평의원을 하고 있다. 그런 탓에 계절이 돌아오면 여기저기서 입시 상황에 관한 보고를 듣는다. 살아남는 대학과 벼랑 끝에 몰린 대학 사이의 격차가 해마다 벌어지고 있음을 실감한다. 현시점에서 정원을 충족하고 있는 대학 역시 저출생이 지속될수록, 머지 않아 ‘벼랑 끝’에 서게 된다. 모처럼 전국 방방곡곡에 질 좋은 교육연구 거점을 세워온 형국이었다. 이를 시장 원리에 맡기고 통폐합해서, 교육 기관의 도쿄 집중화를 내버려두어도 되는 것일까? 근대 일본에서 교육을 충실케 하는 것은 국가적 급무였다. 메이지 시대 말기까지 도쿄, 교토, 센다이, 후쿠오카에 제국대학 4곳을 만들었다. 최종적으로는 타이베이, 경성을 포함한 아홉 제국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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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에서의 한가운데와 칼끝이 그리는 반원형에 관해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5. 21. 15:52
‘무도의 현대적 의의’라는 제목으로 어떤 시에 위치한 체육협회에서 강연했다. 청중의 대다수는 각종 경기종목 단체의 임원분들이었다. 강연이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에, 힘차게 손을 든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말씀하신 내용 가운데 등장했던 「정중선」이란 무엇을 의미합니까?’라고 물었다. 자기 나름의 해답을 이미 알고 있어서 필자의 지견이 옳은지 그른지를 음미한답시고 심사하는 듯한 물음이 아니었다. 정말로 알고 싶다는 태도를 그 진지한 시선에서 알 수 있었다. 아마 그분은 수련을 통해 ‘정중선(正中線)’에 관한 실감나는 신체 감각을 갖고는 있지만, 지도에 임하면서는 그 실감을 어지간해서 말로 전할 수 없었던 것 같다. 정중선이라는 것은 단순히 자신과 상대의 중심[中心]을 맺는 공간적인 자리매김을 이르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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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정권을 총결산하다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5. 20. 14:24
『자민당 실패의 본질』에 수록된 인터뷰 (2021년 8월에 행해졌다). 거의 3년쯤 전 발언이기는 하나, 자민당 정치에 내재해 있는 요소에 대한 비판점으로는 지금도 성립할 수 있으리라 본다. ー 스가 요시히데 내각의 지지율은 하락 일변도를 이어가고 있으며, 2021년 8월 각 언론사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지율이 30%대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스가 정권의 움직임을 어떻게 평가하고 계십니까? 우치다 상당히 오랫동안 국내 정치를 지켜보고 있습니다만 솔직히 말해서, 최악의 부류로 꼽을 수 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내각이 날아가 버릴 사태가 2차 아베 신조 정권 이래 몇 번이나 일어났음에도, 이렇게까지 심각했던 내각은 과거에 유례가 없었습니다. 이를테면 2021년 8월 6일 히로시마에서 열린 평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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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에서 문득, ‘커뮤니즘’을 봤다. 여름이었다.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5. 10. 17:35
근간 『내 이럴 줄 알았다』에 수록된 꼭지다. 이걸 사이버 공간에 올려 두는 소이는, 어느 예비중학 보습학원에서 초6 대상으로 한 시험지에 아래의 문장이 쓰였다 해서다. 아무리 그래도 초등학교 6학년 학생에게 읽으라고 하다니…. 놀라울 뿐이다. 세상은 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오늘날 일본의 눈에 띄는 특징은 부유층에 속하는 사람들일수록 ‘쩨쩨하다’는 사실이다. 부유층에 속하고 권력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은, 그것을 ‘공공재를 가로채 사유재산으로 바꿔칠’ 권리, ‘공권력을 사적으로 유용할 권리’를 독점적으로 부여받았다고 해석하는 셈이다. 공적인 사업에 투입될 세금을 ‘착복’*해서, 공금을 사유화하는 데 윗물 아랫물 할 것 없이 열심이었던 적은 내가 아는 한 과거에 없었다.ー(* 원문 中抜き – 옮긴이)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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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관하여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5. 9. 19:04
저는 종종 강연 요청을 받고는 합니다. 마음에 돌덩이를 얹은 듯한 기분이 어딜 가나 들더군요. 청중의 대다수가 어르신들인 겁니다. 젊은이가 눈에 띄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고지(告知)가 젊은 사람들의 마음에 확 안 와닿나 싶기도 합니다(제목부터 ‘노인대학’이라든가 ‘호헌 모임’* 이래버리면 젊은 사람들은 외면할 테니까요).ー(* 현재 일본은 4~50대만 되어도 반쯤은 정치적 무관심 내지는 우경화되어 있는 것 같다 - 옮긴이) 그러나 제가 얘기하는 것들은 젊은 사람이야말로 들어주기를 바라는 주제들입니다. 인구감소 사회 아래 살아남는 일자리란 어떤 형태인가가 그렇고, 양극화 사회 아래 어떻게 약자를 위해 서로 돕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인가가 그러하며, 포스트 자본주의 시대의 공동체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