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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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누누이 타일러 왔건만』 서문 & 후기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4. 2. 01:04
들어가며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치다 다쓰루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편집본(컴필레이션)으로 내게 되었습니다. 이런저런 매체에 썼던 글을 출판사가 에디트 해주어 한 권으로 만들었습니다. 제목을 무엇으로 할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편집자가 ‘가제’에 해당하는 것 (『요지경 지팡구』였네요) 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마음에 딱 와닿지 않는 거람…. 하여 ‘잠시 생각 좀 해 볼게’ 라며 기다려 달라고 했습니다. 지금 ‘서문’을 쓰고 있는 단계인데도 실은 아직 정식 제목을 정하지 못했습니다. 제목에 필요한 조건은 무엇일까요? 이번에 잠시 생각해 보려고 하는 참이니, ‘들어가며’를 갈음해, 이에 대해 고찰해 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 서문을 다 쓰기 전에 제목이 떠오른다면 그것을 채용하기로 하겠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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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네 온천에서 느꼈던 중국의 리얼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4. 1. 13:26
기노사키(城崎)에 이어, 하코네로 오랜 친구들과 온천요법을 하러 나갔다. 여관도 잠깐은 ‘소쩍새만이 호젓이 우는’ 상태였으나 거의 예전으로 돌아갔으며, 종업원 수도 코로나 동안에는 반으로 줄었으나, 역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숙박객의 절반 이상이 외국에서 온 손님들이었다.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유카타의 허리띠를 매고 다니는 사람들이, 능숙한 솜씨의 젓가락질로 일식을 들고 있다. 중국에서 온 사람은 대체로 한눈에 알 수 있다. 일본인과 외모는 구별이 가지 않으나, 어딘가가 다르다. 뭐라고 해야 할까 ‘고개를 당당히 들고 있는’ 느낌이 든다. 규칙이므로 (납득이 가지 않아도) 따른다든지, 옆에 사람이 싫은 눈치를 주면 조심한다든지 하는, 그러한 ‘타협’에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그런 게 중국인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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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은 계획이 다 있구나?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3. 25. 18:59
정치학자 시라이 사토시 씨와 대담했을 때 개헌 얘기가 나왔다. 자민당은 '한다 한다'고 말만 계속할 뿐, 진심으로 할 생각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국회에서 발의는 할 수 있지만, 국민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을 수 있을지의 여부를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민 투표 결과 부결된다면, 자민당은 당이 존재할 이유의 상당 부분을 부정당한다는 얘기가 된다. 그렇게 되면 너무나 위험하다. 그보다는 '한다 한다'라고 말만 앞세우며 개헌파 지지층을 묶어놓는 거다. 이 텃밭을 선거에 이용하는 선에서만 그치도록 놔두는 게 정권을 유지하는 데에는 유리하다. 실제로 그렇게 자민당은 국정 선거에서 연승해 왔다. 하지만 그것은, 결국에는 소선거구제의 마법 덕분이다. 유권자 가운데 50%가 기권하고, 야당이 후보 단일화를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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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는 사람이 없는 편이 좋다: 처음 듣는 이야기』 서문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3. 24. 23:34
『도서관에는 사람이 없는 편이 좋다』는 박동섭 선생이 엮은 책이다. 책과 출판, 그리고 도서관에 관해 내가 쓴 글을 모아다가 한국어 선집으로 낸다고 한다. 일본에서 앞서 출간된 『여항(閭巷)의 독서론』, 『시정(市井)의 미디어론』, 그리고 블로그 포스팅 등을 큐레이팅했다고 하는데, 여기서 ‘후기’*만큼은 새로이 첫선을 보이고자 한다. ー (* 결과물에는, 서문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 옮긴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치다 다쓰루입니다. 『도서관에는 사람이 없는 편이 좋다』는 제가 여기저기 써온 바 있는, 책과 도서관을 주제로 하는 에세이를 박동섭 선생이 일일이 골라 옮겨 주신 ‘베스트 컴필레이션 책’입니다. 그 글감으로는 아예 처음 새로 쓴 것도 있고, 강연록도 있으며, 블로그에 썼던 신변잡기도 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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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없음)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3. 14. 21:15
Q: 예전에 답장해 주셨던 ‘남의 기분을 펴주는 것’에 관한 내용에서, ‘구조 신호를 들어줄 것만 같은 관대함’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도 그런 분들에게 몇 번이나 응석을 부렸는지...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치다 선생님도 그렇고, 정말 엄청나게 신세를 졌던 분들의 얼굴을 떠올리게 되었어요. 구조 신호를 받아들이게 되는 분들은, ‘기어코 소리를 들어주니까’, 그 사람들에게만 구조 신호가 가게 되고, 결국 눈코 뜰 새가 없게 되어버리지 않나… 해서요. 제가 좀 과장되게 표현하는 걸지도 모르지만, 분위기를 밝게 해주는 사람이나 구김살 없는 사람은 있죠, ‘쟤는 문제 없어 보이니까, 이 정도 쯤(혹은 이런 종류의) 일을 맡겨도 해낼 수 있겠지’ 하는 식의 발상으로 말미암아, 일에 슬금슬금 허덕이게 되는 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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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선생이 하신 질문 시리즈 「책의 미래에 대하여」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3. 12. 18:14
우치다 선생께서, 생각하고 계시는 ‘책의 미래’에 대해서 좀 여쭙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인간이 만들어낸 ‘text-based’ 발명품 가운데 ‘책’에 필적하는 것은 아마 없을 겁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여러 가지 도구들엔, 기실 고안자가 몸으로 느꼈던 감각이 여러모로 지문처럼 새겨져 있듯이, 종이책의 물성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자면 이건, 인간의 신체 실감에 토대를 두고 진화해 온 ‘완전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하옵니다만 오늘날 주위를 둘러보면 영화나 유튜브 등을 필두로, 이런저런 콘텐츠가 ‘책’의 지위를 찬탈하려 드는 듯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종이책’은 망해가고 있다고, 사양산업이라고들 떠들어댑니다. 이런 빡빡한 상황 속에서, 이제 ‘책의 미래’가 어떻게 풀려나갈지, 선생님의 고견을 청해 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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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선생이 하신 질문 시리즈 「학지에 대해」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3. 6. 21:08
두 번째 질문으로, 우치다 선생님께서 지금까지 학자로 지내며 창조하신 ‘학지(學知)’*가 있다면 가르쳐 주시기를 청합니다.ー(* 한국어 사전에서는 불교 용어 삼지三知의 일환으로 설명하고 있음. - 옮긴이) 자, 이게 마지막 질문이군요. 이 또한 일본의 언론매체로부터는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질문입니다. 얼마 없는 기회이니만큼, 성심껏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오랜 기간에 걸쳐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분야는, 20세기 프랑스 문학・철학 연구, 그리고 무도(武道)인 아이키도(合気道; 합기도) 이렇게 두 영역입니다. 이렇게 두 개 갖고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로는 훈련을 해왔습니다. 프랑스 문학・철학에 관한 업적으로는 에마뉘엘 레비나스 3부작(『레비나스와 사랑의 현상학』, 『레비나스 타자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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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은 한다"? "유신은 필요 없다"!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3. 5. 15:31
어떤 신문에 종종 칼럼을 기고하고 있는데 이번 달에는 이런 글을 썼다. 어떤 잡지로부터 '오사카에서는 어째서 정당의 지지세가 이렇게나 높은 걸까요?'라는 취재를 받았다. 같은 질문을 10년도 훨씬 전부터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그때마다 대답이 궁해진다. 유신은 지방자치 면에서 실정을 거듭하고 있으며, 소속 당원이 일으키는 불상사 역시 끊임이 없는데도 선거만 치렀다 하면 압승을 거두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에서 오사카부는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다. 간판 정책인 오사카도 구상은 주민투표에서 두 번 부결됐다. 총연장 2킬로미터 '도톤보리 풀장'에서 장거리 수영 세계 선수권 대회를 개최할 경우 그 경제적 파급 효과가 '도쿄올림픽을 뛰어넘는다'라고 사카이야 다이치 씨는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자금 동원에 난항을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