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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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으로서 살다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5. 4. 3. 11:35
도쿄 보험의협회라는 곳에서 기고를 요청해, 다음과 같은 글을 썼다. 일본 의료계에서 특정 세대가 후기 고령자에 이르는 올해를 ‘2025년 문제’로 다룬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1950년에 태어난 필자도 올해 가을에는 75세 생일을 맞이하는바, 공식적으로 후기고령자 대열에 합류한다. 신체 이곳저곳이 아프기 시작하고, 병원에 다니는 빈도도 늘었다. 필자가 발생시키는 소위 ‘급증하는 의료비’는 젊은 일본 국민들에게 문제를 안겨주는 원흉 가운데 하나가 된 셈이다. ‘노인은 집단 자진하라’고 공언하는 사람을 ‘지식인’으로 미디어가 띄워주는 현상을 보자니, 필자 같은 노인은 앞으로 ‘오래 살아서 미안합니다’ 하고 고개를 숙이며 살아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건 소위 ‘천수’란 것이라서, 자기결정*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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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물) 사회인의 기본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La miseria y el esplendor 2025. 4. 2. 13:52
"어릴 때부터 자유가 얼마나 멋지고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가르치는 것이 교육의 근본입니다. 부디 그런 교육을 해주길 바라는데, 그게 좀처럼 쉽지 않더군요. 그렇지만 잘만 하면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런 선생님들을 좋아해서 자주 대화를 나누는데, 능력 있는 선생님은 아이들을 자유롭게 만들어요. 아이가 스스로 하게 만듭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의외로 제법 잘해나갑니다." (가와이 하야오) "오늘부로 새로이 직장과 학교에 첫걸음을 내딛은 청년들이여! 사회인의 기본이란 '방종, 연애 그리고 투쟁'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며 마음 내키는 대로 저지르십시오. 후회 없을 정도로 맘껏 사랑을 해보세요. 데모와 파업을 일삼으십시오. 이 세 가지야말로 사회인이 완수해야 할 책무입니다! 배짱 두둑이 해 놓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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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니스 바루파키스 『테크노퓨달리즘』 서평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5. 3. 28. 10:15
세간에는 돈 얘기가 나오면 갑자기 머리 회전이 빨라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필자는 덧셈을 할 때도 뒤에 '엔'자가 붙으면, 갑자기 숫자 세는 능력이 낮아지는 '경제에 약한 사람'이다. 따라서, 경제서를 읽고서 '이해가 갔던' 적이 없다. 『자본론』 역시 수식이 나오는 페이지는 전부 건너뛰고서, '자본의 근원적 축적' 부분부터 읽을 정도이다. 그런 필자에게도 이 책은 마지막까지 술술 읽혔다. 저자 바루파키스는 2015년 그리스 경제 위기 당시 재무장관을 지낸 재정 전문가이다. 화폐와 금융의 본질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비전문가도 알아먹을 수 있게끔, 정말로 하나부터 열까지 자본주의의 다음 단계로 일컬어지는 테크노 봉건제의 실상을 밝히고 있다. 참으로 친절한 책이다. 필자는 친절한 사람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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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신판 영화의 구조분석』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5. 3. 27. 10:33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치다 다쓰루입니다. 『신판 영화의 구조분석』을 집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머리말'만큼이라도 읽어주세요. 금방 끝납니다. 이 책의 원형이 되는 건, 2003년에 쇼분샤에서 출판되었던 영화론입니다(이제 20년도 더 된 일이군요). 그것이 제 3장까지입니다. 제 4장부터는, 그 이후에 제가 썼던 글들 가운데서 편집자인 안도 아키라 씨가 골라준 영화론입니다. 개중 몇몇은 영화 개봉 때 공식 팸플릿에 게재된 것(『하나레이 베이』, 『괴물 2023』, 『연극1』, 『연극2』 등. / 일본 영화관 소책자는 거의 티켓값 만합니다. - 옮긴이), 몇몇은 다른 매체에 기고된 것입니다(원문 商業誌に; 영화론을 자비출판 및 논문으로 쓰신 적이 있음 - 옮긴이). 제가 과거 20년 동안 썼던 영화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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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풀한 시대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5. 3. 23. 15:33
서재 바닥을 하나 가득 메운 도서 및 서류를 한 시간 정도 걸려 정리했다. 버릴 수 있었던 건 잡지 등 극히 일부였고, 대부분의 도서는 수평 이동 시켰을 뿐이다. 이러구러 걸어다닐 공간만큼은 확보 가능했다. 이들 도서 가운데 스스로 구매한 것은 아마 3할 정도. 나머지는 증정본이다. 이름도 모르는 사람한테서, 필자로서는 전혀 관심도 없는 영역에 속하는 자비 출판 책을 받게 된다 함은 정녕 당혹스럽다. 읽을 시간도 없거니와, 버릴 수도 없다. 책꽂이에 빈 공간이 있으면 꽂아두고 싶지만, 그 또한 요원한 일이다. 결국 바닥에 쌓아두게 되는 것이다. 몇 년쯤 지나 '이 책은 아마 평생 안 읽겠군' 하는 확신이 서면 (아랫층 - 옮긴이) 도장 복도에 마련한 '마음대로 가져가세요' 코너에 비치한다. 8할 분은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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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적 사고』 한국어판 서문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5. 3. 23. 12:33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치다 다쓰루입니다. 이 책은 『무도적 사고』라고 해서 제 저작의 한국어판입니다. 원저는 2010년에 나왔으므로, 15년 전 책을 선보이게 된 셈입니다. 다행히도, 무도에 관한 원리적인 지견을 남겨둔 것이므로 시사성이라든지 속보성과는 무연* 합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이제부터 접하실 주제는 1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하더라도 '시대에 뒤처진' 책이 될 일은 없는 것입니다.(* 無縁: 불교 용어. 한때 일본에서 '무연 사회'가 화두로 떠오른 적이 있다. - 옮긴이) 제가 생각하는 '무도적 사고'라는 것은 동양의 고유한 사고방식에 해당합니다. 그러므로 일본에 국한되지 않고서, 한국이 되었든 중국이 되었든, 어쩌면 베트남이나 태국에서도 이런 식으로 인간을 인식하는 방식은 (다소의 지역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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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우리나라를 살리려면』 들어가며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5. 3. 19. 17:49
'매거진하우스' 단행본 부문에서 세권 째 책을 내게 되었다. 아래는 서문이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치다 다쓰루입니다. 이 책은 주로 2024년에 썼던 시사평론적인 글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다듬은 것입니다. 시사적인 문장을 이제까지 오래 써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점차적으로 위기감이 슬슬 가중되어 왔다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2008년에 냈던 책 제목은 『이런 일본이라서 참 좋았지?』 였습니다. 2010년에 다카하시 겐이치로 씨와의 대담 책 제목은 『스러지는 일본을 가여이 여기시렵니까』였습니다. 『저무는 우리나라를 살리려면』이라는 이번 제목과 대비시켜 보면, 그 당시에는 아직 상당히 여유가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일본은 '도로부네(흙으로 빚어 물에 띄운 배; 일본 전래동화에서 유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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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지켜나가는 여성들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5. 3. 18. 16:34
연초에 나니와부시 명창 되시는 다마가와 나나후쿠 씨를 개풍관에 모시고서 신작 두 마당을 직접 듣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그다음 주에는 조윤자 씨 등의 판소리를 청해 들었다. 월말에는 라쿠고의 명수 가쓰라 니요 씨의 네 번째 단독공연을 열었다. 한 달 남짓한 사이에, 세 명에 이르는 여성 예술인을 번거롭게 해드린 셈이다. 아이키도의 아침 수련은 6시 반에 시작된다. 따라서 우리 문인들은 요즘 같은 계절에는 아직 달이 밝은 시각에조차 집을 나서서 도장에 오는 셈이다. 오늘 아침 꼽아보니 6할이 여성이었다. 현재 개풍관의 숙장은 고베여학원대학 아이키도부 16대 주장을 지냈는데, 필자가 이제 은퇴하면 그녀가 사범 자리를 도맡게 된다. 대개 보면 전통예술과 무도 분야에서는 그 전통의 계승자를 여성들이 자임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