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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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읽기) 결혼이 꼭 행복은 아닌 시대에인용 2025. 4. 2. 20:16
천지현황과 I am a dog 앞으로 고전의 원문을 함께 읽고 해석하는 형식으로 강의가 진행됩니다. 한자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여러분은 대체로 한자나 한문을 공부하지 않은 세대입니다. 그런 점에서는 한글 세대인 나 자신도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나 역시 한문은 전공과도 멀고 소양도 부족합니다. 그러나 고전 강독에서 중요한 것은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고전으로부터 당대 사회의 과제를 재조명하는 것입니다. 사회와 인간에 대한 성찰과 모색이 담론의 중심이 됩니다. 물론 그러한 논의를 위해서는 고전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하고 또 관련된 문헌 연구도 필요하겠지만 이 부분은 최소한으로 한정할 작정입니다. 고전 원문은 그러한 논의를 이끌어내는 마중물의 의미를 넘지 않을 것입니다. 욕심입니다만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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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읽기) 어떻게 살아얄지 모르는 시대에인용 2025. 3. 31. 09:30
호리에 같은 존재, 즉 트릭스터, 흑막(fixer), 경계면(interface), 누에(ぬえ), 박쥐, 키메라, 전달자(communicator), 가교 등과 같은 것의 질이나 세련도가 떨어진다는 점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우리 사회는 규범이나 가치관을 달리하는 여러 하위집단으로 나뉘어 있다. 집단과 집단의 경계에는 차이가 있거나 이질감이 있으며 어느 쪽 가치관도 통하지 않는 ‘무인지대(no man’s land)’가 펼쳐져 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가친코에서 꼼짝없이 마주치면 불화(friction)가 일어난다. 그래서 정리할 사람이 필요하다. 단일한 도량형밖에 갖고 있지 못한 인간은 ‘저쪽이 일어서면 이쪽은 일어서지 않고, 이쪽이 일어서면 저쪽이 일어서지 않는’ 상황을 조정할 수 없다. 단일한 가치관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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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읽기) 경제학인용 2025. 3. 28. 19:59
이하 『테크노퓨달리즘: 클라우드와 알고리즘을 앞세운 새로운 지배 계급의 탄생』 아무도 감자를 사고 싶어 하지 않아서 감자의 재고가 쌓이면 감자 가격은 떨어질 거예요. 마찬가지로 돈에 대한 수요(말하자면 대출 수요)가 현재 대출 가능한 돈의 양을 밑돈다면, 돈의 가격, 즉 이자율은 내려갈 겁니다. 빅 비즈니스는 막대한 예금을 쌓아놓았고 돈을 빌려줄 용의가 있는 사람, 즉 대부자들로부터 돈을 빌려올 역량을 지니고 있고요. (채권 구입의 형태로 돈을 빌리게 되겠죠) 그러므로 돈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를 결정할 힘을 갖고 있는 건 대출의 의향이 있는 빅 비즈니스들입니다. 이론의 세계에서는 중앙은행이 다른 은행에 빌려주는 이자율을 조절하는 형태로 전체 이자율에 영향을 미치죠. 중앙은행이 이자율을 낮추면 은행도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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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읽기) 다시 만난 세계인용 2025. 3. 22. 09:28
머리말 안녕하세요. 우치다 타츠루입니다. 이 책을 사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사지는 않았더라도 서점에서 이 머리말을 읽고 계신 분 또한 책을 사실 확률이 높을 테니까 미리 감사를 드립니다. 어째서 이렇게까지 자신감 있게 미리 감사를 드리냐고요? 왜냐하면 이 책은 이제까지 그다지 이야기하지 않은 것을 선택적으로 골라 쓴 책이기 때문입니다. ‘이제까지 별로 이야기하지 않은 것’이라고 하니까 더 읽고 싶으시죠? 하아, ‘이제까지 별로 이야기하지 않은 것’이란 크게 나누어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지나치게 비상식적인 것’입니다. 당연하겠지요. ‘세계를 전쟁의 도가니로 몰아넣자’든가 ‘인류의 역사는 끝장나도 상관없다’ 같은 이야기를 진지하게 ‘정치적으로 올바른 의견’이라고 논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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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읽기) 월가의 이리떼들인용 2025. 3. 17. 14:56
(...) 일본과 독일의 공장들이 미국 공장들을 양과 질 양쪽에서 앞서기 시작했어요. 미국 정부는 일본과 독일의 제조업 영역을 도우려 했는데 그게 너무도 성공적이었던 겁니다. 자동차 산업이 그 분명한 사례라고 할 수 있죠. 현실을 깨닫자마자 워싱턴은 지체 없이 그들이 만든 최고의 작품을 스스로 폐기해버렸습니다. 1971년 8월 15일 닉슨 대통령은 유럽과 일본을 달러 존에서 내보낸다고 발표했죠. 브레턴우즈는 죽었습니다. 이제 자본주의는 새롭고, 진실로 우울한 단계로 진화의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어요. 2002년, 닉슨 쇼크 이후 30년이 흐른 후, 인류의 총 소득은 약 50조에 달했습니다. 같은 해 전 세계의 금융인들은 70조 달러 가량을 걸고 다양한 종류의 내기를 벌이고 있었죠. 이 어마무시한 숫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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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읽기) “국어를 뭐하러 또 배우나?”인용 2025. 3. 15. 12:04
“낱말을 없애는 건 대단히 매력적인 일이지. 물론 가장 쓸모없는 낱말은 동사와 형용사에 많지만, 없애야 할 명사도 수백 개나 있네. 그리고 동의어 뿐만 아니라 반의어도 없애야 하지. (…) 모든 사상적 분위기도 달라질 것이네. 사실상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사상 따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걸세. 정통주의는 생각하지 않는 것, 생각할 필요도 없는 걸 뜻하네. 요컨대 정통주의란 무의식 그 자체일세.” - 에릭 아서 블레어 ‘에エ’ 음에 대해 이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다시 찾았으니 어디로 사라지기 전에 여기에 적어두어 현명한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에’음을 언급한 분은 도쿄의 공립 초등학교 2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와타나베 에미(渡辺恵美) 씨다. 이런 이야기였다. 우리 학교는 작년부터 학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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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읽기) 유적 존재에 관해인용 2025. 3. 10. 23:42
나는 마르크스가 피력한 종교에 대한 의견(“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다”)에는 상당히 이견을 갖고 있지만, 그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하기로 하고 우선은 마르크스의 생각을 확인해두기로 하죠. 그러니까 마르크스는 근대 시민사회가 이룩한 위대한 달성이라고 할 ‘권리 추구의 자유’와 ‘신앙의 자유’야말로 도리어 인간이 이제껏 충분히 해방되지 못한 증거라고 생각했다는 것이죠. 이 명제의 앞부분에 대해서는 나도 이의가 전혀 없어요. 모든 사람이 자기 생각대로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사회가 인간 해방이 실현된 이상 사회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시민사회에서 시민들이 누리고 있는 것은 ‘고립의 자유’예요.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는 대신 누구도 폐를 끼치지 못하게 할 권리. ‘고립되어 자기 안에 콕 틀어박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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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물) 지금 우리 페미니즘은인용 2025. 3. 10. 20:18
(옮긴이의 말: 금년 3월 8일 국제여성의날을 맞아, 보고 들은 바 있어 올립니다. 특히 사회경제적 풍토가 유사한 일본의, 한발 앞선 담론을 통해, 생산적 지성의 공동적 구축에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yuko_shibata_ 매우 설득력 있는 지적. 일본은, 2000년 무렵부터 급속히 여성을 성적 대상화해 왔다는 생각이 든다. 이른바 신자유주의가 득세하던 시절. 사회적으로 대우가 박해진 남성이 늘어난바, 그들의 울분을 유야무야하기 위해 여성이 이용당하기 시작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이 둘 사이에 뚜렷한 관련은 적어도 표면상으로는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일상적으로, 마치 평범하게 녹아든 것처럼 되어놓았다. 그 결과, 여성의 표상적인(상징적인) 면이라든가, 현실의 여성을 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