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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rade Ogilvy, who had never existed in the present, now existed in the past". - 에릭 아서 블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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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인물) 지금 우리 페미니즘은
    인용 2025. 3. 10. 20:18

    (옮긴이의 말: 금년 38일 국제여성의날을 맞아, 보고 들은 바 있어 올립니다. 특히 사회경제적 풍토가 유사한 일본의, 한발 앞선 담론을 통해, 생산적 지성의 공동적 구축에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yuko_shibata_ 매우 설득력 있는 지적. 일본은, 2000년 무렵부터 급속히 여성을 성적 대상화해 왔다는 생각이 든다. 이른바 신자유주의가 득세하던 시절.

     

    사회적으로 대우가 박해진 남성이 늘어난바, 그들의 울분을 유야무야하기 위해 여성이 이용당하기 시작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이 둘 사이에 뚜렷한 관련은 적어도 표면상으로는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일상적으로, 마치 평범하게 녹아든 것처럼 되어놓았다.

     

    그 결과, 여성의 표상적인(상징적인) 면이라든가, 현실의 여성을 놓고서 성적으로 노골화하는 게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 되어버렸다.

     

    이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한편으로는 일부 남성들의 앗뜨거라식 반발도 현저하다.

     

    내가 의심하기로, 이런 현상은 남자들이 그동안 자아를 구성해 왔던 일종의 타성과 깊이 맞물린 결과가 아닌가 한다.

     

    한마디로, ‘성적인 여성’을 소비한다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는 일종의 ‘자아 기반’이 된다는 셈.

     

     

    @castellabolo일본의 남자들은 성적이지 않은 여자(성소수자 혹은 알파 걸을 이르는 듯 - 역주)를 쟁그러워한다’는 주제에 관해 한마디. 자신의 여성 혐오를 대놓고 티내면 사회 생활상 여러 제약이 가해지겠기에, 그 대체 수단으로써 ‘여성을 성적으로 놓는 것’을 활용해 왔다고 볼 수 있다.

     

    신분상 상위에 있는 자는 그 자신이 자극을 추구하는 동시에, 불쾌를 해소할 도구로써 아랫것을 써먹기 마련이다. 자극으로서의 위로나 오락에 종종 ‘성적 쾌락’이라는 요소가 쓰이며, 또한 불쾌 해소의 수단으로써 ‘성적 모욕’의 요소가 빈번히 활용되는바, “, 그리고 즐길 거리”라고 일컬어지는 대다수의 흥행물에 ‘성적으로 착취당하는 존재’가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한다는 말.

     

    포르노에서 얻는 것은 ‘성적 자극’ 뿐만이 아닌, 노예의 살육전을 즐기던 시대에 사람들이 추구하던 것과 매한가지 성질의 오락이 아니겠냐는 것이다. 신체적 혹은 정신적으로 잔혹한 코너에 몰아 가는 행위, 정말 잃을만한 게 더 있을까 싶은 인간이 더더욱 곤란해지는 처지, 신분이 낮은 자를 부조리할 정도로 토사구팽하는 걸 즐기는 오락 역시 마찬가지다.

     

    ‘성적으로 소비한다’라고는 썼지만, 인간 그 자체를 함부로 다루는 것, 육체적・정신적 뿐만아니라 금전, 생활, 인생 등의 면에서도 또한, 핍박받고 궁지에 몰린 나머지 어쩔 줄 모르고 허우적대는 모습을 통틀어, ‘흥분시킨다’고 부르며 성적 여흥으로 싸잡고 있는 가혹한 현상이 엄존하고 있다.

     

     

     

    (옮긴이 한마디: 제가 위 텍스트에 공명한 까닭은, 사실 저 자신이, 20년 전 일본 콘텐츠, 그것도 좀 점잖다곤 할 수 없는 그런 칙칙한 어떤 분야의 열광자였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I’m not that innocent 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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