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La miseria y el esplen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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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물) 엠지 세대는 죄다 응애에요.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La miseria y el esplendor 2025. 4. 6. 17:11
… und seine Augen hatten den Ausdruck der Erwachsenen — den die Kinder nie lieben — ein wenig traurig mit Blitzen von Spott darin. (2015년 이와사키 나쓰미. 「야간비행」 게재) 호리에 다카후미 씨가 만든 ‘755’라는 앱으로 호리에 다카후미 씨와 얘기했다. 오늘은 그 대담 자리에서 떠올렸던 것에 대해 써보겠다. 그 떠올렸던 것이라 함은, ‘어째서 대다수 일본인(특히 청년)들은 문제의 본질을 인식하고 있지 못하는 것인가?’ 라는 의문이었다. 이 의구심은 내가 진즉에 품고 있었기는 하나, 이번을 계기로 강화된 모양새가 되었다. 호리에 씨를 따라다니는 젊은 세대 팬들이 많은데, 똑부러지게 말해서 그들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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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물) 사회인의 기본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La miseria y el esplendor 2025. 4. 2. 13:52
"어릴 때부터 자유가 얼마나 멋지고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가르치는 것이 교육의 근본입니다. 부디 그런 교육을 해주길 바라는데, 그게 좀처럼 쉽지 않더군요. 그렇지만 잘만 하면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런 선생님들을 좋아해서 자주 대화를 나누는데, 능력 있는 선생님은 아이들을 자유롭게 만들어요. 아이가 스스로 하게 만듭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의외로 제법 잘해나갑니다." (가와이 하야오) "오늘부로 새로이 직장과 학교에 첫걸음을 내딛은 청년들이여! 사회인의 기본이란 '방종, 연애 그리고 투쟁'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며 마음 내키는 대로 저지르십시오. 후회 없을 정도로 맘껏 사랑을 해보세요. 데모와 파업을 일삼으십시오. 이 세 가지야말로 사회인이 완수해야 할 책무입니다! 배짱 두둑이 해 놓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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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포르를 주는 도서, 맘을 휘어잡는 영상 -- 매체에 선택지가 있다는 것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La miseria y el esplendor 2025. 3. 6. 18:45
효고현 시국 관련 정상화를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해 한마디 해달라는 청을 받게 되었다. 필자를 제외한 등단자는 전원 유튜브를 통해 정기적으로 방송하고 있는 소위 ‘인플루언서’ 분들이었다. 문자 정보 중심으로 발신하고 있는 건 필자 혼자였다. 이러한 주요 이용 매체의 상반된 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동영상 스트리밍의 이점은 압도적인 속보성과 즉흥성에 있다. 연극적 능력* 또한 필요로 한다. 따라서 한번 보게 되면 멈출 수 없다. 작금의 여론 형성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그에 비해 필자처럼 문자 정보를 중심으로 발신할라치면 이렇듯 직접적으로 여론을 환기했던 사례가 매우 드물다. 문자란 게 구어가 지닌 ‘아지테이션’에는 역부족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문자 발신에도 나름의 이점이 있다.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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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이기 때문입니다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La miseria y el esplendor 2025. 3. 4. 17:22
(옮긴이: 박동섭 선생의 주선 하에 출판인 위주의 당월 2회차)어제 한국에서 오신 손님들이 하신 질문 가운데 가장 흥미로웠던 게 "우치다 선생님은 어째서 그렇게 낙천적이신가요?"였습니다. 뭔가를 집요하게 신경쓰지 않는 비법이 뭐냐는 질문을 받고서, 좀 생각해본 뒤 이렇게 답해드렸습니다. "제자이기 때문입니다." 제 철학 은사로는 레비나스 선생님, 무도 스승은 다다 선생님이 계십니다. 저는 이분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걷고 있을 따름입니다. '그 수행은 뭐에 써먹는 겁니까?'라는 질문을 받아도 '잘 모릅니다'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걸 알면 수행을 이어갈 의미가 없습니다. 스스로 어디로 가는지 모르기에 수행하는 겁니다. 제자 된 입장에서 '알지 못합니다' '불가능합니다' 라는 말은 우리 스승님이 지닌 예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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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물) 한국 국민에게 말한다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La miseria y el esplendor 2025. 2. 24. 14:25
어제 가이후칸에 오신 한국 손님들과 있었던 질문 시간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취임으로 세상은 어떻게 바뀔까요?” 하는 주제가 나왔습니다. 같은 동아시아인끼리 피부에 와닿을 여러 사안 가운데 하나는, 트럼프가 양국에 핵무장을 다그치는 것이 있겠고, 나머지 또 다른 하나는 한미 상호방위 조약, 내지는 미일 안보조약을 파기하라고 압박할지도 모른다, 이 두 가지를 말씀드렸습니다. 트럼프가 하는 짓들은 그가 잘하는 ‘딜’ 같은 것인데 진짜 속내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동맹국 핵무장이든 상호방위조약 파기든지간에 벌어지기만 하면 동아시아는 그 순간 아비규환에 빠집니다. 중국은 역내의 혼돈을 원치 않습니다. 따라서 트럼프는 여차하면 지르겠다고 해놓고서 정작 중국한테서 외교적 실속을 챙기려 들 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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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변경론》 중국어판 해설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La miseria y el esplendor 2025. 2. 8. 21:36
어느 가을 저물녘, 비상근 강사로 오래 봉직해 왔던 고베여학원대학에서 우치다 다쓰루 교수에게 《일본변경론》에 대한 이야기를 청해 들었다. 석양이 캠퍼스의 교회당과 D관 앞의 조그만 일본 목조 신전을 따스히 비추고 있었다. 전자는 양풍인데, 후자는 일본 고래의 건축양식이고 보면,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그 대조적인 풍경은 퍽 인상적이었다. 이 고즈넉한 풍경을 볼 때마다, 우치다 교수의 논설은 지금 눈 앞의 인상적인 정경과도 같이, 일본 국내에 그치지 않고 보다 확대된 외부 시야를 가지고 있는 것만 같이 느껴진다. 외부 시야란, 말하자면 국외자의 시점이며 그것은 내가 일본에 살고 있으면서 중국인의 시점으로 일본을 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일본인에게는 별 것 아닐지라도, 바깥에서 보면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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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재난으로 잃은 것과 배운 것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La miseria y el esplendor 2025. 1. 31. 13:13
한신아와지 고베대지진이 일어난 지 어언 30년이 흘렀다. 30년 전 1월 17일 그날, 아시야 자택에서 이불 위로 굴러떨어진 장롱서랍이 안면을 강타하는 바람에 잠에서 깼다. 열두 살 난 딸과 둘이서 살고 있었기에, 딸의 방으로 곧장 달려갔다. 가구는 거의 대부분 쓰러져 있었지만, 침대 위에 딸이 가만히 앉아 있었다. '아아, 무사했구나' 하고 딸을 껴안았다. 그때 느꼈던 안심이 너무나 강렬했기에, 그밖의 일들은 사실 기억이 거의 나지 않는다. 다음 날 아침, 집 주위의 공중전화가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듣고,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렸다. 그때 코트를 입고, 서류가방을 든 남성이 사람들 옆을 스쳐지나갔다. 버스가 오지 않는 탓에 걸어서 출근할 작정인 듯했다. 그때, 한 트럭이 언덕을 올라왔는데, 창 밖으로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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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전의 쿠데타 (日 아사히신문 천성인어)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La miseria y el esplendor 2024. 12. 13. 20:12
역사는 반복되는 대신, 압운을 남긴다고들 한다. 45년 전 어제, 한국의 전두환 소장이 쿠데타를 일으켰다. 그는 공수부대 등을 출동시켜 주요 인물들을 구속하고 불과 하룻밤 만에 실권을 장악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영화 『서울의 봄』은 작년 한국에서 크게 흥행한 바 있다. 계획을 성공시킨 장군의 파안대소로 영화는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끝날 수만은 없었다. 전씨는 내란수괴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받았다. 노태우 전 대통령과 함께 법정에 섰던 모습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영광과 영락, 그리고 광채와 그늘의 대비. 한국 대통령이란 존재는 대대로 그렇게 강력한 인상을 남겨왔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똑같은 길을 가게 될 것인가? 비상계엄은 수포로 돌아갔으며, 어제는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