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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읽기) 군자불기인용 2026. 8. 19. 16:47
오길비: 시쳇말로 "원툴"이 되지 말자, 무의식적으로라도 그런 말 쓰지 말자는 것입니다.그릇이 되지 말아야 君子不器 ―「爲政」 이 구절의 의미는 대단히 분명합니다. 여러 주註에서 부연 설명하고 있듯이 그릇이란 각기 그 용도가 정해져서 서로 통용될 수 없는 것(器者 各適其用 而不能相通)입니다. 어떤 그릇은 밥그릇으로도 쓰고 국그릇으로도 쓴다고 우길 수 있습니다만, 여기서 그릇(器)의 의미는 특정한 기능의 소유자란 뜻입니다. 군자는 그릇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 구절의 의미입니다. 군자의 품성에 관한 것이며 유가 사상이 제시하는 이상적인 인간상이기도 합니다. 이 구절은 막스 베버가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를 논하면서 바로 이 『논어』 구를 부정적으로 읽음으로써 널리 알려진 구절이기도 합니다. 베버의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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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다음 전쟁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6. 8. 18. 19:34
전쟁사・분쟁사 연구가 야마자키 마사히로 씨와 그의 최근 저작 『전쟁을 업수이 여기는 흐름-1930년대와 닮은 길을 가는 현대 일본』 (아사히 신서)에 대해 온라인으로 대담을 했다. 그는 전쟁의 늪에 슬슬 빠져들던 1930년대 일본의 '흐름'과 현대 일본 사회 '흐름'의 유사성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90년이라는 세월의 격차를 두고서 이 두 가지 '흐름'의 차이가 대담 현장의 중심 화제였다. 1930년대 일본 일반 시민의 최우선 관심사는 '고물가'였다. 정부는 국민의 생활 개선을 위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오로지 군비에 돈을 쏟아부었다. 1937년 2월 성립된 하야시 센주로 내각이 제출했던 예산안에 근거한 군사비 비율은 49%였다. 그 후, 7월에 루거우차오 사건이 일어난 후 군사비는 한층 증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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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인 대학 - 2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6. 8. 18. 12:37
지난호에 이어 '이상적인 대학'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지난 달에 쓴 것처럼, 내가 생각하는 조직의 이상은 '중추적으로 관리받지 않더라도, 각 부서가 자율적으로 그때그때 적절히 움직일 수 있는 집단'입니다. 이와 관련해 로빈 댄버라는 인류학자가 연구를 했는데, 집단에는 '최적화된 크기'가 있다고 합니다. '관리하지 않아도 자율적으로 최적 행동할 수 있는' 최대 크기는 150명. 그는 그것을 '댄버 수'로 명명했습니다. 이 크기가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하나하나 '중추'에 보고하여 그 지시를 기다리지 않아도, 모두가 한솥밥을 먹으며 누가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알고 있음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옆에 있는 동료를 보고서 '이거 좀 해 놓아 주어' '그려' 하고 이야기가 딱 통합니다. 일일이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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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인 대학 - 1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6. 8. 17. 09:48
이번 4월부터 예상치 못하게, 학교법인 고베여학원의 이사장으로 선임되었습니다. 이제껏 평의원이라든지 이사를 역임하여 왔으므로, 종종 회의에 나가고, 사견을 밝히는 정도는 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중고등학교에서 대학까지 있는 학교법인의 경영자가 되어놓고 보니, 본인조차 깜짝 놀랍니다.다양한 분들이 환한 얼굴로 '축하드립니다'라고 해주십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얼마나 상심이 크시겠습니까' 하는 장례식 인사를 받는 게 그럴싸하지 않나 내심으로는 생각합니다. 보시면, 내 나이가 일흔 다섯입니다. 후기 고령자고, 췌장암을 불과 몇 년 전에 발견해낸 병후의 몸이란 말입니다. 이렇게 써놓은 문장만 읽고 보면, 상당히 활기찬 할아버지라고 여길 분도 많을 것이지만, 이곳저곳 많이 헤졌습니다. 정말로. 그런데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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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물) 마 나 비인용 2026. 8. 15. 12:25
学び(이하 『세이노의 가르침』, 강조는 인용자)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부처는 잡아함경에서 세상의 이치를 아는 길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하였다. 첫째, 미루어 아는 것(比知: 비지), 둘째, 그대로 아는 것(現知: 현지), 셋째, 가르침에 의지하여 아는 것(約敎而知: 약교이지)이 그것이다. 여기서 가장 높은 단계의 길이 ‘약교이지’이며 그 가르침을 가장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원천이 바로 책이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은 그래서 진리이다. 5. 외우려고 하지 말라이해하는 데만 신경을 써라. 시험을 치르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그 어떤 박사라고 하여도 그가 외우고 있는 지식은 시디롬 한 장의 절반 분량도 훨씬 안 된다. 암기가 되지 않는다고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다. 실전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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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스 레터) 제 관심은 오롯이취재 2026. 8. 15. 08:49
제 관심은 오로지 잘 배우는 데 있습니다. 2026년 광주 강연 관련, 제 거주지와 거리가 있는 것도 그렇지만, 저는 저의 과거 행위에 대해 책임을 져야만 합니다. 박동섭 선생님께서 주선하시는 게 맞다면, 저는 접수조차 반려됩니다. (휴대폰과 카톡을 차단당했음). 이 또한 우치다 선생님의 뜻이라 여기려 합니다. 물론 선생님의 육성을 삼가 듣고 현장감을 느끼는 것도 제 배움에 영향을 끼치겠지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잘 배우는 데 사숙은 역사적으로 검증된 방도입니다. 황송하게도 선생님이 생존해 계시고, 시대가 제 편에 서서 고맙게 흐른 바, 사숙을 할 인프라와 방법론이 정립되어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 블로그는, 기본적으로 제 공부 공간입니다.우치다 선생님은 제 숭배 대상은 아닙니다. 제가 관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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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읽기) 인간 육체의 실상인용 2026. 8. 14. 11:37
아버지가 또 내게 해 준 말은 “많이 배워 높은 사람이 되었을 때 세상이 바뀌면 죽는다”는 것이었다. 일제시대, 공산 치하, 6.25, 4.19, 5.16 등을 거치며 세상이 여러 번 뒤집히는 것을 체험하면서 고위관리들이 고초를 겪는 것을 보고 내리신 결론이었다. 그래서인지 공부 열심히 하여 높은 사람이 되라는 말은 한 번도 듣지 못했다. 재판에 휘말리며 고생을 하였지만 검사나 변호사가 되라는 말도 없었고 단 한 번도 당신의 직업인 의사가 되라는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내가 아주 어릴 때부터 병원 대합실에서 노는 것을 허락하고 수많은 수술 장면들을 보여 주었을 뿐인데 “의사가 뭘 하는지 잘 보아라” 정도였지, 단 한 번도 내게 느낌 같은 것도 묻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중학교 2학년이었던 나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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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스 레터) 밧줄 플레이 성애자취재 2026. 8. 14. 10:08
밧줄 어느날 아침 아랫입술 근처에 삐져나온 수염 하나를 다시 밀다가, 갑자기 ‘밧줄’이라는 단어가 생각이 났다. 구르지예프에게 ‘The Rope’라고 불린 여성 제자들의 작은 그룹이 있었다고 한다. 1930년대 파리에서 만들어진 모임이었다. 이름은 산악인들이 서로의 몸을 묶어 돕는 밧줄에서 왔다고 한다. 세상이 심상치 않던 시절에, 몇 사람이 한 사람에게 배우기 위해 모여 서로를 밧줄로 묶은 셈이다. 나는 처음부터 이 밧줄을 암벽등반의 밧줄로 생각했다. 누군가 먼저 올라가고, 누군가는 뒤따르고, 중간의 사람이 발을 헛디디면 다른 사람들이 그 충격을 받아내는 것. 떨어지는 사람을 구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내가 떨어지지 않도록 다른 사람의 존재를 의식하면서 올라가는 것. 수행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그런데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