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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는 스포츠인가?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12. 2. 13:02
아사히의 ‘고론’이라는 코너에 ‘무도는 스포츠인가?’ 하는 주제로 기고 요청을 받았다. 지난 파리올림픽 때 ‘무도가답지 않은 태도’를 보인 운동선수가 등장했던 것을 기획의 계기로 삼은 듯하다. 무도는 일종의 수행이며 승패를 다투지 않는다는 점을 오래전부터 말하고 다녔음에도 불구, 다시금 원고를 쓰게 되었다. 아이키도의 개조(開祖) 되는 우에시바 모리헤이 옹은 지난 전쟁 당시, 아이키도가 살상 기술로서 유효함을 알아본 육군 간부가 아이키도를 군대에서 필수 교육 시키고자 허락을 받으러 왔을 때, ‘일본인을 모조리 악마로 만들겠다는 심산’이라며 길길이 화를 내었다고 전해 내려옵니다. 무술은 사람을 죽이는 기술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실제로 쓰기 위해 수련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극한상황에 처할지라도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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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읽기) 요즘 애들은 투표를 안 해인용 2024. 11. 28. 18:30
근대 시민사회는 자신이 마법으로 불러온 지하의 마력을 더는 제어할 수 없게 된 마법사와 닮았다.무지야말로 맹신의 어머니인 동시에 산업의 어머니다.어떠한 주식 투자에서도 벼락은 언젠가 떨어짐이 틀림없다는 것은 전원이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전원이 벼락은 자신이 황금비를 듬뿍 맞고 안전히 도망간 후에 옆 사람 머리 위에 낙하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한쪽 극단에서의 부의 축적은 동시에 그 대극, 즉 자기 자신의 생산물을 자본으로 해서 생산하는 계급 측에서의 궁핍, 노동고, 노예 상태, 무지, 잔인화와 도덕적 퇴폐의 축적이다. 그때 생각했어. 이 자식들 모두 엉터리라고. 적당히 그럴듯한 말이나 늘어놓고 의기양양해하면서 신입생 여자애 눈길을 끌어서는 스커트 안에 손이나 집어넣을 생각밖에 안 해, 그 사람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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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노모리 학원 창립 40주년 기념 강연 “교육과 자유”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11. 25. 19:28
대단히 반갑습니다. 이번에 연단에 서게 된 우치다 다쓰루라고 합니다. 사이타마 한노 시까지 오게 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소개해주신 바와 같이, 저는 고베에서 ‘가이후칸’이라는 무도 수련 도장과 배움터를 꾸리고 있습니다. 우리 도장에 9년 전 입문하신 이데 군, 오카노 씨 부부가 있습니다. 이데 군은 저를 위해 IT 담당 비서를 맡아주고 있습니다. 오카노 씨는 올해 5월부터 서생으로 일해주고 계십니다. 가이후칸에는 현재 서생이 5명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신진입니다. 이렇게 소중한 인연을 맺고 있는 두 사람이 이곳 지유노모리 학원 졸업생인지라, 이번 40주년 기념 강연에 초청받게 된 것입니다. 지유노모리 학원 창건 4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졸업생 재학생 할 것 없이 이렇게나 많이 모여주셨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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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중고등학생에게 전하고 싶은 말. 진로에 관하여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11. 25. 17:20
《지금, 중고등학생에게 무언가 전하고 싶은 말 - 진로에 관하여》라는 표제를 제시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진로에 관해 제가 여러분께 특별히 전해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하고 싶으신 대로 하세요’, 이 한마디로 족합니다. 무책임하게 들리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하고 싶은 대로’라는 말에는, 어지간히 심각한 무게감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잘 생각해 보세요. 이제 여러분이 ‘앞으로는 하고 싶은 대로 살 거야’라고 진로 희망을 표방한다면, 아마 대부분의 부모님은 ‘그럼 안 돼!’라고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만만해 보이니?’ 아니면 ‘너 그러다가 밥 굶는다’ 아니면 ‘남의 일 해 주니까 월급이 나오는 거야’, 등등의 소리를 듣게 될 겁니다. 물론, 그런 부모님의 완강한 반대에는 눈 하나 깜빡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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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없는 블로거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11. 22. 18:59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경우 (옛)트위터에는 ‘신변잡기와 투덜댐’, 블로그에는 어느 정도 꼴을 갖춘 ‘연설’을 쓰기로 방침을 정해두었다. 그런데 어느 매체든 간에 필자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경험이 없다. 때때로 지인들로부터 ‘며칠 전 우치다 씨의 발언으로 논란이 벌어졌어요’라는 소식을 전해 듣는데, 필자는 신경 안 쓴다. 인터넷상에 올라온 독자의 반응을 안 읽기 때문에 그렇다. 인터넷에 글을 쓰기로 작정한 이래 변함없는 바다. ‘필자의 사고방식에 찬성’을 표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 기쁘다. 하지만 이를 통해 필자의 생각을 바꿀 일은 없다. ‘우치다의 사고방식에 반대’하는 사람 역시 (상당수) 있다. 다만, 그 비판의 대부분은 필자에게 불쾌감이나 굴욕감을 주려는 목적으로 쓰여진 것이지, 필자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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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내전 (1)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11. 22. 16:43
미국에서 조만간 내전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미합중국이라는 나라의 특이한 성립 과정을 모르면 그 의미를 잘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미합중국은 ‘자율적으로 건국한 사람들이 자국을 일개 주(State)로서 연방에 가입시킴으로써 탄생한 나라’이다. 이런 방식으로 세워진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 하지만 이러한 합중국이라는 아이디어의 숨은 함정은 ‘가맹’은 가능하나 ‘탈맹’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1869년에 연방 대법원은 ‘주가 탈맹을 주체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하지만 이 법리에는 논리성이 없다. 자신의 의지로 가맹한 주이므로, 주의회 결의와 주민투표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탈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순리일 것이다. 그래, ‘그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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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물)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인용 2024. 11. 21. 23:51
‘당신이 단 한 번도 나를 억압한 적이 없다는 것, 나에 대해 한 번도 우위에 서려 한 적이 없었다는 것은 말해두지 않으면 안 돼요’라는 보부아르가 자신을 평가한 말에 대해 사르트르는 자랑스럽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자신을 당신보다도 뛰어난 인간이라고도, 당신보다도 더 지성적이라고도, 당신보다 행동적이었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우리는 같은 수준에 있었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대등한 존재였어요. (……) 우리 사이의 대등성은 두 인간 사이의 사실상의 대등성이 아니라, 양성 간의 근원적인 대등성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해요. 실제로 여기에 존재하는 두 사람 사이에 성차별 구조가 선구적으로 해체된 이상, 그것이 사회 전체로 보급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무엇보다도 사르트르와 보부아르는 그렇게 믿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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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읽기) 트럼피스트 라이징인용 2024. 11. 14. 18:01
無恒産而有恒心者 惟士爲能 - 맹자 양혜왕 상 설사 이 의심이 완전히 사실무근으로 밝혀지더라도 한 가지 문제는 피할 수 없다. 그런 노동 구도가 증오와 원망으로 뒤덮인 정치 지형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직장도 없이 살아가려고 분투하는 사람들은 직업이 있는 사람들을 원망한다. 반면 고용된 사람들은 빈곤하고 일자리 없는 사람들을 원망하도록 부추김을 당한다. 그런 사람들이 얻어먹기만 하고 공짜를 바란다는 말을 끊임없이 들어 왔기 때문이다. 불쉿 직업의 덫에 걸린 사람들은 진짜 생산적이거나 이로운 일을 하는 사람들을 원망한다. 낮은 보수를 받거나 굴욕당하거나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면서 진짜 생산적이거나 이로운 일을 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눈에 뭔가 유용하고 고상하고 화려한 일을 하면서도 잘살 수 있는 극소수 직업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