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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일이지만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6. 10. 31. 14:05
엄청난 속도로 오늘날 전 세계가 뒤흔들리고 있다. 변화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일이다. 미국 뉴스만 봐도 머리가 어지럽다. 엡스타인 문건은 미국의 엘리트들이 '국제적인 악의 네트워크'를 형성했다는 점을 폭로할 것인가, 트럼프는 이란을 정말로 공격할 것인가, 그린란드나 캐나다를 병합할 생각인가, 대통령을 한 번 더 할 셈인가. 알 수 없다. 전에 미국 정치학자가, 트럼프가 가지는 외교상 가장 큰 이점은 '다음에 어떤 행동을 취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는 데 있다'고 썼다. '트럼프 스스로 자신이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이 또한 이를 알 리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우리가 아는 건 우리가 사는 세상의 질서가 간신히 '벼랑 끝'에 서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일본 또한 '벼랑 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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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총리의 계략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6. 10. 31. 12:20
선거가 끝나고 자민당의 압승으로 결과가 마무리되었다. 비례득표를 보면 자민당이 2103만 표, 중도개혁연합이 1044만 표. 비율이 거의 2대 1인데, 획득 의석은 316대 49이다. 6.5대 1로 차이가 확대되었다. 소선거구제에서는 아주 약간의 입력변화가 극적인 출력변화를 일으킨다. 1993년 캐나다 총선에서 다수파였던 진보보수당이 169석에서 2석으로 전락했다. 진보보수당의 득표율은 16%. 정원이 295이므로, 득표비로 배분하면 47석을 얻어도 될법하다. 2024년 영국 총선에서는 노동당이 650석 가운데 411석을 얻는 대승리를 거두었는데, 이때 노동당은 33.7%의 득표율로 전 의석의 63.2%를 얻었다.소선거구제란 게 바로 이런 것이다. 다만, 보통은 집권여당에 대한 불신이나 싫증이 비등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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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연대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6. 10. 31. 11:57
한국에서 일본 연구자가 세 명 찾아왔다. 심포지엄에 참가하려 일본에 온 참에 필자한테도 들렀다고 한다. '한일연대'에 대해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한다. 원래는 정치인이나 사회학자가 다룰 논건이지, 필자처럼 문외한에게 들고 올 얘기가 아니다. 그럼에도 얼마전 똑같은 논건으로 한국 언론이 취재해 갔다. 작년 한국 강연에서도 상대측이 주문한 주제가 '한일연대'였다. 필자가 한 강연은 한국 신문 6개사가 이 사실을 알리곤 했다.'한일 연대'는 그만큼 한국 내부에서 뜨거운 의제인 셈이다. 그러나 일본은 아니다. 아무런 화젯거리도 되지 못한다. 이러한 비대칭성은 문제가 있다. 왜 일본인은 본 논건에 전혀 관심이 없는가?아마도 정치인이나 논평가들이 '미일 동맹 강화' 말고는 외교안보 구상을 사량하기를 스스로 금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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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 스며드는 말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6. 10. 31. 11:30
아주 예전에 이케자와 나쓰키 씨가 독립 편집한 일본 문학 전집 가운데 한 권인 '도연초'의 현대어 번역을 부탁받은 적이 있다. 이케자와 씨는 본 시리즈를 현대어로 옮길 적에 '소리내어 읽어 매끄러울 것'만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 조건에 작가로서 굳건한 확신이 있음을 직감했으므로, 오로지 '입말'만을 염두에 두고 243편 전편을 옮겼다. 어려운 말 뒤에 ()로 뜻을 풀이하지 않았으며, 주석 역시 달지 않았다. 우선 술술 입말이 나오게 하게끔 그것만을 신경썼다. 잘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그로부터 시간이 많이 흐른 뒤, 잘한 일이라고 여기게 되었다. 뜻을 잘 몰라도, 소리내어 잘 읽히는 문장은 '피부에 스며들기' 때문이다. 피부에 스며들어, 장장 혈육화한다. 그리고 어느날 그 문장이 자신의 뜻을 밝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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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하는 여성들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6. 10. 31. 10:46
일본 무도의 전통을 계승해주고 있는 축은, 아마 여성들일 것이다. 그 조짐을 처음 눈치챘던 것은, 10년쯤 전에 하네구로에서 산중 수행자들과의 대화를 가졌던 때이다. 그 자리에 모인 산중 수행자들은 7할 정도가 여성이었다. "슈겐도는 지금, 젊은 여성들이 떠받치고 있는 셈입니다" 라는 사실을 선임 사범이 가르쳐주셨다. 필자가 주재하는 도장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아이키도는 6대 4로 여성이 많다. 봉술이나 신카게류 검술로 치면 압도적으로 여성. 폭포 수행에서도 길잡이 스승과 필자 말고는 모두 여성인 날이 있다. 필자는 의학 계열 대학의 이사도 하고 있는데, 입학식에 강단에 서서 보면 신입생 가운데 6할 이상이 여성이다. 의학부만 남녀 수의 균형이 맞춰져 있다. 이어서 치의학부, 약학부, 간호학과 모두 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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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천과 페리퍼스널 스페이스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6. 10. 27. 15:21
'상대의 신체에 기술을 걸어서는 안된다' 라고 오랫동안 스승님이 가르쳐주시고는 했다. 젊었을 때는 무슨 말인지 몰랐다. 상대의 신체에 기술을 안 걸면 대체 어디에 기술을 걸라는 말이냐. 무슨 비유인가, 마음가짐인가? 머리 위에 의문부호가 찍힌 채 긴 세월이 흘렀다. 그럼에도 장기간 수련하다 보니, 어느새인가 '상대의 신체에 속하지 않는 데'를 '자신의 신체에 속하지 않는 것'이 놀린다든지, 틀어쥔다는 느낌을 알게 된다. 빗대어 표현하면, 상대의 신체 주위에 '준사이' 채소에 붙은 미끌미끌한, '한천 같은 것'이 있고, 그것을 자신의 '한천 같은 것'과의 사이에 교류가 생겨서, 게서 이러저러한 작용이 행해져, 잘만 하면, 닿지 않았는데도 상대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 이런 내용을 블로그에 썼더니만,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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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형사재판소는 리바이어던인가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6. 10. 26. 15:09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아카네 도모코 소장을 미국 정부는 제재 대상으로 인정했다. ICC가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라든가 갈란트 전 국방장관의 가자 학살을 전쟁범죄로 인정하여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이 부당하다는 것이다. 자산동결이라든지 입국금지 등의 제재를 가한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ICC를 '부패했고, 치명적으로 정치화된 초국가적 재판소'라고 비판한다. 이는 현재 미국인이 '법의 지배'라는 것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가르쳐주는 귀중한 증언이다. 그들은 모든 나라는 자국의 이익을 최대화를 목적으로 상쟁하고 있다는 '만국의 만국에 대한 투쟁' 모델로 국제관계를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홉스나 로크 등이 저술한 대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 전개되는 '힘의 지배'의 세상에서는 아무도 안정적으로 자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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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미디어의 시대가 온다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6. 10. 26. 14:14
일본 언론의 질적 저하에 대한 이야기를 마저 하겠다. 이전호에서 쓴 바와 같이, 언론자유도 세계등수에서 일본은 62위이다. 이는 권력의 탄압에 굴해서가 아니라, 미디어 자신이 권력에 빌붙고, 비평성을 내버리고 '획득'한 62위이다. 따라서, 뜻 있는 사람들이 주요 언론사를 떠나, 새로운 저널리즘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신생 미디어가 주류의 자리에 오르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필자가 시청하고 있는 뉴스 프로그램에는 Democracy Times, Arc Times, 폴리타스 TV, '로조 라디오'가 있는데, 이들 모두 시청자가 5만 명에서 20만 명이다. 필자의 X (트위터) 팔로워 수 역시 30만 명 직전에서 그치고 말았다. 필자의 의견에 관심을 가져주는 일본인의 수가 최다 30만 명 있다는 말과 같으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