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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의 여파
    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6. 6. 2. 13:06

    도쿄에 별채를 임차하고 있다. 빌리게 된 이유는 2019년 무렵부터 오버투어리즘이 일어나기 시작한 탓에 자주 묵던 도쿄의 숙소를 예약할 수 없어졌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직전에 예약을 하더라도 묵을 수 있는 편안한 클럽하우스였으나, 그때부터는 언제 전화하든 다 찼다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호텔을 몇 군데 전전했지만 소음이나 크기, 입지 등 마음을 놓을 곳이 없었다. 작정을 하고 아예 방을 빌리기로 했다.

     

    따로 방이 있으면 편리한데, 입을 옷가지를 수납해둘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빨래도 할 수 있고, 밥도 지어먹을 수 있다. 짐을 한가득 꾸리지 않고도 도쿄에 왔다갔다할 수 있기에 적잖은 장점이 된다. 코로나 때는 몇 달 못 가는 경우가 있어서 사람 없이 집세만 나가니 헛되다고도 여긴 적이 있었으나, 결국 따지고 보면 방을 빌리는 것이 정답이었다.

     

    보름만에 방에 가보니 건물 둘레에 비계가 설치되어 있었으며 전체적으로 가림막을 두르고 있었다. 외벽을 수리하는 공사인 것 같았다. 작업원과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었다. '공사가 오래 걸리나요?'라고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원자재가 안 들어와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데요'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상대방은 일본어를 잘하는 아시아계 사람이었다. '혹시 시너가 부족해서 그런가요?' 라고 물었더니 '네, 맞아요'라고 일러주었다.

     

    이 짧은 대화를 통해 두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나는 일본의 건설현장이 아시아에서 온 작업원이 없으면 돌아가지 않는 상황이라는 점. 또 하나는 원자재 부족으로 인해 건설 쪽 작업이 더뎌진다는 점이었다.

     

    가림막 때문에 방 안이 어둑어둑하다. 베란다 바깥으로 작업원들이 왔다갔다하기에 빨래한 옷들을 말릴 수 없다. 여성 거주자들은 아마도 커텐을 꼭 쳐놓고서 지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다. 필자는 한 달에 두세 번 들르니까 참을 만하지만, 거기 사는 사람들은 갑갑할 것이다.

     

    이란 전쟁의 여파가 이런 식으로 살림살이와 관련이 될 줄은 예측하지 못했다.

     

    (시나노 마이니치 신문 5월 13일)

     

    (2026-05-20 08:00)

     

     

    글쓴이: 우치다 타츠루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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