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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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읽기) 지금 한국인들은 모두 다 파시스트다인용 2025. 1. 17. 23:02
대한민국은 경쟁을 통해 중진국까지는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만든 것을 더 열심히, 더 성실하게 흉내 내는 것으로 이룬 성과입니다. 그러나 이제 경쟁과 성실, 모방만으로 선진국에 진입하고 그 위상을 유지할 수는 없습니다. 창의적인 창조의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이때 경쟁은 오히려 퇴행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삼성이 세계적인 기업이라고 하지만 창조적으로 만들어낸 건 거의 없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것을 창조할 능력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창조는 무엇입니까? 오늘날의 창조는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이질적인 요소들을 합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융합이 곧 창조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고 소통하고 협력하고 또 연대하는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소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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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읽기) 파라노이드 알코올홀릭 - 오다지마 다카시인용 2025. 1. 8. 11:57
계속해서 들려오는 환청 불면증 닷새째, 환청이 들려왔다. 그 환청도 처음에는 환청이라고 인식하지 못했다. 처음 이를 알아챈 것은 전철 소리의 변화였다. 당시 사사즈카 노선 바로 옆 아파트에 살았는데, 창문 바로 맞은편에 게이오선 선로가 지나가고 심지어 선로가 바뀌는 포인트가 있는 곳이었다. 전철 소음은 그야말로 굉장했다. 그런데 그 ‘덜컹덜컹덜컹덜컹’ 하던 전철 주행음이 ‘뭔데뭔데뭔데뭔데’ 하는 인간의 목소리로 들려왔다. 그래서, 어라? ‘덜컹덜컹’이 ‘뭔데뭔데’로 들리잖아, ‘이거 정말 신기하네. 진짜인가?’라는 생각에 진지하게 다시 들어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다시 들어도 ‘뭔데뭔데’로 들렸다. 그제야 비로소 ‘아아, 이거 좀 이상하네. 기분 탓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사람 목소리로 들리는데’라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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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읽기) 동아시아의 앞날: 《전쟁과 평화》인용 2024. 12. 26. 12:08
출전: 『되살아나는 자본론』 “한국어판을 위한 후기” (우치다 다쓰루) (…) 자, 또 하나 여기서 여러분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2023년 여름,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생생한 ‘전쟁과 평화’를 둘러싼 문제입니다. 일본의 정치는 작년(2023년 8월 24일)에도 어업인의 반대나 시민 대부분이 설명 부족이라고 반대하는 것을 무릅쓰고, 후쿠시마 제1원전의 보존 탱크로부터 오염수의 해양 방출을 시작했습니다. 그 밖에도 일본 정치는 민의를 반영하지 않은 ‘소수자 지배’의 색깔을 다양한 측면에서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중대한 것은 일본은 어느 나라에 공격당했을 때만 군대를 사용하겠다고 해 온 안보의 근본을, 미국과의 대중국 공동전쟁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이 경우에는 선제공격도 불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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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스 레터) 이상한 애들이 올 거야인용 2024. 12. 14. 12:26
선생님께 들은 또 다른 인상적인 말씀은 “제가 도장을 열면서 마음에 새겨 두어야 할 것이 있으면 가르쳐 주십시오”라고 했을 때 들었습니다. 이때도 빙긋 웃으시면서 “이상한 녀석이 올 거야”라고만 하셨습니다. 이 말의 의미도 저는 오랫동안 알지 못했습니다. 물론 선생님이시라면 “이상한 녀석이 올 테니까 방범과 안전 대책을 철저히 해라”라든지 “면접을 제대로 봐서 이상한 녀석이 입문하려고 하면 거절하라”라는 말은 하실 리 없었을 테지만요. 계속해서 그 말씀이 신경 쓰였습니다. 그러다가 몇 년인가 지나고 나서 문하생들과 환담을 나누는 자리에서 각자 입문한 동기를 밝힌 때가 있었습니다. 문하생 태반이 “사는 방식을 바꾸려고” 문을 두드렸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일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집에 있는 것이 괴로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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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읽기) 휘낭시에 비긴즈인용 2024. 12. 14. 12:12
역사적으로 새로운 시대가 열릴 때면, 간혹 선견지명 있는 사람들이 나타나 이제 막 동트려는 시대의 함축적 의미를 예견한다. 이 장을 바로 그런 인물이 남긴 글로 마무리하고 싶다. 1540년대 어느 시점에 파리에서, 신앙심 잃은 수도사이자 의사이며 법학자였던 프랑수아 라블레(François Labelais)는 조롱 섞인 찬미의 글로 유명해질 글을 하나 썼다. 그는 그것을 걸작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Gargantua and Pantagruel)』의 제3권에 끼워 넣었다. ‘부채 예찬’으로 알려지게 되는 작품이다. 라블레는 파뉘르주라는 인물의 입을 통해 부채에 대한 찬사를 쏟아낸다. 파뉘르주는 떠돌이 학자로, 고전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고, 또 “돈을 버는 방법을 63가지나 아는” 인물이다. 그가 아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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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물) 청년이여 비틀즈를 듣자인용 2024. 12. 4. 23:06
“너는 어찌하여 울고 있느냐?” “저는 다섯 살 때 눈이 멀어서 지금 20년이나 되었답니다. 오늘 아침나절에 밖을 나왔다가 홀연 천지 만물이 맑고 밝게 보이기에 기쁜 나머지 집으로 돌아가려 하니 길은 여러 갈래요, 대문들이 서로 어슷비슷 같아 저희 집을 분별할 수 없습니다. 그래 지금 울고 있습지요.” 선생은, “네게 집에 돌아가는 방법을 깨우쳐 주겠다. 도로 눈을 감아라. 그러면 곧 너의 집이 있을 것이다.” 라고 일러주었답니다. 그렇게 소경은 다시 눈을 감고 지팡이를 두드리며 익은 걸음걸이로 걸어서 곧장 집에 돌아갈 수 있었더랍니다. (박연암) 정치적 판단이라는 개념에 관한, 다음과 같은 문장을 읽게 되었습니다. “첫째, 고정관념이나 선입견 대신, 이성과 감정을 구사해 스스로 판단 내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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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읽기) 요즘 애들은 투표를 안 해인용 2024. 11. 28. 18:30
근대 시민사회는 자신이 마법으로 불러온 지하의 마력을 더는 제어할 수 없게 된 마법사와 닮았다.무지야말로 맹신의 어머니인 동시에 산업의 어머니다.어떠한 주식 투자에서도 벼락은 언젠가 떨어짐이 틀림없다는 것은 전원이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전원이 벼락은 자신이 황금비를 듬뿍 맞고 안전히 도망간 후에 옆 사람 머리 위에 낙하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한쪽 극단에서의 부의 축적은 동시에 그 대극, 즉 자기 자신의 생산물을 자본으로 해서 생산하는 계급 측에서의 궁핍, 노동고, 노예 상태, 무지, 잔인화와 도덕적 퇴폐의 축적이다. 그때 생각했어. 이 자식들 모두 엉터리라고. 적당히 그럴듯한 말이나 늘어놓고 의기양양해하면서 신입생 여자애 눈길을 끌어서는 스커트 안에 손이나 집어넣을 생각밖에 안 해, 그 사람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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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물)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인용 2024. 11. 21. 23:51
‘당신이 단 한 번도 나를 억압한 적이 없다는 것, 나에 대해 한 번도 우위에 서려 한 적이 없었다는 것은 말해두지 않으면 안 돼요’라는 보부아르가 자신을 평가한 말에 대해 사르트르는 자랑스럽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자신을 당신보다도 뛰어난 인간이라고도, 당신보다도 더 지성적이라고도, 당신보다 행동적이었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우리는 같은 수준에 있었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대등한 존재였어요. (……) 우리 사이의 대등성은 두 인간 사이의 사실상의 대등성이 아니라, 양성 간의 근원적인 대등성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해요. 실제로 여기에 존재하는 두 사람 사이에 성차별 구조가 선구적으로 해체된 이상, 그것이 사회 전체로 보급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무엇보다도 사르트르와 보부아르는 그렇게 믿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