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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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츠미 코타로 씨와 대담했다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3. 2. 20:28
1월 25일에 오사카 부(府)지사에 입후보를 표명한 타츠미 코타로 씨가 가이후칸에 오셨다. 필자가 트위터에 ‘타츠미 코타로 씨가 오사카 시장 선거에 나와주기를 바란다. 나오면 응원하겠다’라고 쓴 것을 보고, 대담 제안을 해준 것이다. 처음 만나는데, 예상대로 상쾌한 호남자였다. 이렇게 성실하고 지적인 사람에게 오사카 부정(府政)을 맡기고 싶다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대담 내용은 ‘오사카 민주 신보’에 게재되었는데 글자수의 제한이 있어, 아래에 장문 버전을 올려둔다. 우치다 오사카 시장이 아니라 부지사(府知事) 였군요(웃음). 타츠미 연말에 ‘밝은 민주 오사카를 만드는 모임’이라는 정치 단체로부터 요청이 와서 쾌히 승낙했습니다. 국회의원을 하다 온 만큼 망설임은 없었는가 하는 질문이 있었는데 ‘전혀 없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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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구니오 씨를 추도하며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2. 27. 21:03
후기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치다 타츠루입니다. 를 구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구매하지 않으시고, 서점에서 ‘살까 말까’ 고민하는 독자분도 손에 들어주신 것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살까 사지 말까, 기분이 정해질 때까지, 잠시동안만 이 ‘후기’를 읽어주십시오. 이 책은 스즈키 구니오 씨와의 대담을 모은 두 번째 책입니다. 두 책을 다 읽어보면, 제가 이 대담을 통해 스즈키 씨에게 강한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아실 것입니다. 제가 스즈키 씨에게 배운 것은, 무엇보다도 ‘사람으로서 독립한다는 것’의 어려움과 그 중요함입니다. ‘후기’를 대신하여 그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스즈키 씨는 ‘독립 독행(獨立獨行)’ 하는 사람입니다. ‘자립한 사상가・운동가’라는 식으로 형용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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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립 대학의 무상화에 관해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2. 22. 20:33
수년 전부터, 긴키 지방에 있는 어느 현(縣)의 지사에게 때때로 초청받아 제언을 요청받고 있다. 이번에는 철학자인 와시다 키요카즈 선생과 함께다. 지방자치체의 수장이 우리들의 고담준론을 들어주시는 것이다. 고마운 일이다. 와시다 선생과 필자가 지방자치체의 장에게 초청받아 의견을 표명하게 된 것은, 10년도 더 이전에, 당시 오사카 시장이었던 히라마쓰 구니오 씨에게 초청받고서부터다. 와시다 선생은 그 무렵 오사카대학 총장이었을 것이다. 그때는 종교학자이자 승려인 샤쿠 뎃슈 소아이대학 교수도 함께였다. 셋이서 시장을 둘러싸고 교육에 대해 생각하는 바를 자유롭게 얘기했다. 좋은 시대였다. 그로부터는 한 번도 정부나 지방자치체로부터 ‘의견을 듣겠습니다’ 하는 기회는 없었지만, 수년 전부터 어느 현의 지사가 때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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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계와 파괴의 희락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2. 21. 21:57
연초에는 곧잘 ‘올해 전망’과 같은 예측을 요청받는다. 예측이 빗나간다 해도 잃을 만한 지적 위신 같은 건 없기에, 평연하게 예측을 말해왔다. 10년 단위의 국제 정세 예측 등은 그럭저럭 맞추지만, 일 년 정도의 시간 단위에 입각한 정치 분야 예측은 대체로 빗나간다. 그것은 정치가 복잡계이기 때문이다. ‘복잡계’라는 것은 ‘베이징에서 나비가 날갯짓을 하면, 캘리포니아에 폭풍이 인다’ 하는 컬러풀한 비유에서도 알 수 있듯이, 조그마한 입력의 차이가 거대한 출력의 차이로서 현상(現像)하는 시스템을 이른다. 그리고, 정치나 경제는 복잡계에 해당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푸틴 대통령의 머릿속에 떠오른 ‘주관적 희망’이 기점이 되었다. 냉정한 테크노크라트 측근이 ‘대통령님, 우크라이나는 그리 간단히 항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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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표준을 만드는 사람들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2. 20. 22:03
히라카와 가쓰미 군이 점주로 있는 도나리마치 카페의 신년 모임에 얼굴을 내밀었는데, 요로 다케시 선생, 사사키 미키로 씨, 세키가와 나쓰오 씨, 카스가 다케히코 씨와 뜻밖에 오랜만에 인사를 교환할 수 있었다. 히라카와 군이 선사한 ‘세뱃돈’ 같은 것이다. 거기에 돗토리 현에서 천연 효모로 빵과 맥주를 만들고 있는 타르마리의 와타나베 이타루・마리코 씨 가족분들도 찾아와주어서, 맛있는 수제 맥주를 마시며, ‘인구 소멸지에서 세계 표준의 제품을 내보내는’ 계획 얘기에 푹 빠졌다.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일본이 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도시 집중’ 그리고 ‘지방 분산’ 두 가지 중 하나밖에 없다. 정부와 경제계는 잽싸게 ‘도시 일극 집중’ 시나리오를 선택하여, 국민적 합의를 무시한 채 착착 지방 소멸화 및 불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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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사태를 상상하는 것에 관해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2. 20. 20:24
연초이므로 ‘2023년은 어떤 해가 될까요’ 하고 이런저런 사람들로부터 문의가 온다. 그러한 경우에는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사태’를 말해두고 있다. 작년 연초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고 예측했던 사람은 극히 적었다. ‘우크라이나가 철저하게 저항한다’고 예측했던 사람도 더욱 적었다고 생각한다. 어째서 예측이 틀어졌는가. 양국의 경제력, 경제력, 외교력은 비교 가능하다. 그로부터 추리하여, 침공 후 수일에서 수 주간 우크라이나는 굴복하고, 지도자는 망명하며, 친러시아 괴뢰정권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많은 사람은 예측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되지 않았다. 실제로 현실 변성력을 발휘한 것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기분’이었고, 그것은 수치적으로는 고량(考量)할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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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횡단하는 호모 픽투스의 모험> 서평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2. 12. 21:31
이야기를 횡단하는 호모 픽투스의 모험> 의 서평을 요청받아, 신문사의 온라인판에 기고했다. ‘탈진실 시대의 지침서’ ‘탈진실의 시대’라는 말이 우리들의 시대상을 형용하는 말로 부합함을 실감하게 된 것은 언제인가. 이에 대해서는 상당히 엄밀하게 시일을 특정할 수 있다. 그것은 2017년 1월 22일이다. 그날 방영된 ‘미트 더 프레스’의 인터뷰에 따르면 미합중국 대통령 고문 켈리엔 콘웨이는, 백악관 대변인 숀 스파이서가 제 45대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취임식에 ‘과거 대비 최대 인파가 취임식을 직접 보기 위해 모였다’고 허위 언명을 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그 언명은 ‘대안적 사실(alternative facts)’을 전하려던 것이었다고 대변인의 발언을 옹호한 것이다. 이 세상에는 단일한, 객관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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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인물사 월보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2. 8. 20:19
강상중 씨가 편집에 관여하고 있는 라는 시리즈가 나오게 되어, 월보(月報)에 에세이를 부탁받았다. 역사의 풍설을 견딘 것만이 살아남고, 역사의 도태압(淘汰押)을 견디지 못한 것은 사라져간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이러한 명제를 가볍게 수긍해도 좋은가. 필자는 다소 회의적이다. 분명히 ‘개관 사정(盖棺事定)’이라는 고사의 의미라면 필자도 알고 있다. 어떤 사람이 얼마만큼의 인물이었는가, 그 사람의 사적(事績)이 얼마나 의의가 있는 것이었는가는 살아있는 동안에는 확정되지 않는다. 죽은 뒤 나름대로의 시간이 지나지 않으면 진짜 모습을 알 수 없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죽은 뒤 상당한 시간이 흐르면, 그것은 그것대로 알 수가 없게 된다. 죽은 지 50년 정도까지라면 사료도 있고, 기억하고 있는 사람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