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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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면 통발장수가 돈번다 (도쿄대 요코야마 히로미 교수)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La miseria y el esplendor 2023. 6. 19. 10:01
도쿄대학 대학원 이학계연구과 홍보실부실장 요코야마 히로미(横山廣美) 과학커뮤니케이션 준교수 이번 시간에는, 특히 학생이나 젊은 연구자를 위하여, 그들이 몰두하고 있는 연구의 ‘내용’이나 ‘감동’을 전할 수 있는 기본적인 기술을 전하고자 한다. 이때 참고할 만한 것은, 유명한 두 일본 격언이다. ‘바람이 불면 통발장수가 돈번다’ - 내용 전달 이는 언뜻 보아, 서로 상관이 없어 보이는데도 그곳에는 인과관계가 있다는 점을 나타내는 말이다. 바람이 불면 모래가 떠다니고, 모래가 눈에 들어가면 눈이 상하는 사람이 늘어, 그 탓에 샤미센 연주로 먹고사는 사람이 늘고, 샤미센이 잘 팔린다. 샤미센을 만들기 위해서는 고양이 가죽이 필요하므로 고양이를 많이 잡게 되고, 그에 따라 쥐가 늘어, 쥐가 나무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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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의 성숙론> 서문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6. 12. 10:20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치다 타츠루입니다. 구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살지 말지 망설이며, 손에 들고 있는 분도 될 수 있으면 ‘들어가며’ 만큼은 읽고 가주십시오. 그리 많은 시간은 안 걸릴 겁니다. 이 책은 이런저런 매체에 기고했던 원고의 컴필레이션 본입니다. 엄청난 수의 원고 가운데에서 문예춘추사의 야마모토 히로키 씨가 가려내어, 주제 별로 배열해 이 책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저는 이제까지 20년간 아마 200권 정도의 책을 냈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곧잘 ‘대필 작가가 있는 거야?’ 라고 놀림받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저한테 있어서의 ‘대필 작가’는 담당 편집자였지 않았을까 합니다. 딱히 그들이 저를 대신해서 써준 것은 아니지만, 그들은 제가 쓴 글을 소재로, 뜻밖의 작품을 창출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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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괴물>(2023) 일본 공식 팸플릿 해설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6. 7. 13:26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은 얼마 전 칸 영화제에서 상영되었는데, 각본을 쓴 사카모토 유지 씨가 같은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운 좋게도, 필자는 이 영화의 공식 팸플릿에 해설을 기고하게 됐다. 축의(祝意)를 담아 블로그에 게재한다. 괴물을 제어하는 주체 사람은 누구나 자기 안에 한 마리 ‘괴물’을 기르고 있다. 필자가 그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반 세기 정도 전에 일본에서 일어난 학생 운동의 와중에서였다. 당시 캠퍼스는 종종 ‘무(無) 경찰 상태’가 되었다. 어떠한 막심한 짓을 해도 형사벌(刑事罰)을 받을 리스크가 없는 상황이 되면, 폭력성을 자제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 그것도 적지 않게 있다는 점을 필자는 그때까지 알지 못했다. 보통 때는 ‘평범한 사람’같은 얼굴을 하고 있던 학생의 형상이 돌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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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 - 자본론 편> 서문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5. 25. 13:07
들어가며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치다 타츠루입니다. 이 책은 이시카와 야스히로 선생과의 공저(共著) 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 시리즈 최종권입니다. 마르스크의 자본론>을 둘러싼 편지를 각자 두 통씩, 합계 네 통의 왕복 서한을 수록했습니다. 그리고, 권말에 ‘관련 문헌’으로써 이시카와 선생의 잉글랜드 노동자 계급의 상황>에 대한 서한과 중국어판에 부친 두 사람의 글을 수록했습니다. 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는 이 책을 넣으면 시리즈 전 4권, 번외편으로 이케다 카요코 씨가 참여한 마르크스의 마음을 듣는 여행>을 포함하면 전 5권이라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이시카와 선생과 둘이서 마르크스의 주요 저서를 차례대로 전부 읽어 나간다는 무모한 기획이 시작된 지 15년. 드디어 이 책으로 끝나게 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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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의 주체란 누구인가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5. 22. 12:57
일본 헌법기념일(5월 3일 - 옮긴이)에는 매년 어딘가에서 강연한다. 항상 대체로 ‘헌법은 공어(空語)다’라는 이야기를 한다. 헌법에 쓰여져 있는 것은 ‘존재해야 할 세상’에 대한 소망이다. 현실과는 괴리되어 있다. 그럼에도, 그것은 원근법의 소실점과도 같이, 그곳을 목표로 현실을 변성(變成)시켜가기 위한 목표이다. ‘인간은 자유롭고 권리에 있어 평등한 자로 태어난다’는 인권 선언의 말도, ‘모든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평등하며, 그 창조주에 의해 생명, 자유, 그리고 행복 추구를 포함하는 불가침의 권리를 부여받는다’는 독립선언의 말도 모두 공어(空語)이다. 현재 프랑스에도 미국에도 그런 현실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실과 괴리되어 있으므로 헌법을 바꾸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평화를 애호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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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는’ 자본주의가 민주주의를 망친다> 서평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5. 20. 12:56
(칼 로드 저, 니와타 요코 역, 동양경제신보사, 2023년)의 서평을 동양경제온라인에 기고했다. ‘워크 자본주의(woke capitalism)’는 익숙지 않은 단어이다. 본서는 이 ‘익숙지 않은 단어’의 의미를 자세히 가르쳐준다. 하지만, 설명을 들어도 ‘아 이로군’ 하고 무릎을 탁 치는 사람은 그다지 없을 것이라고 본다. woke capitalism은 일본에는 아직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woke는 wake(일으키다, 눈뜨게 하다)라는 타동사의 과거분사이다. ‘각성되었다’는 의미인데, 이게 60년대부터 아프리카계 미국인들 사이에서 ‘인종적・사회적 차별이나 불공평에 대해 높은 참여 의식을 가짐’ 이라는 독특한 함의를 갖게 되었다. 그러한 의미로 반세기 정도 쓰여진 뒤, 의미가 역전되었다. 의미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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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느 가족>(2018) 해설 (일본 공식 팸플릿)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5. 17. 11:04
‘이 영화의 주제는 무엇인가?’ 라는 물음을 만든이에게 제기하는 것에는 그다지 의미가 없다(필자가 말한 게 아니고, 롤랑 바르트라는 사람이 60년 정도 전에 그렇게 선고한 것이다). 그 이유는, 만든이는 영화를 완전히 통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화 가운데에는 감독이나 각본가가 ‘이 영화의 주제는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 답을 일러줬던 것과는 그다지 관계가 없는 것이 반드시 여러 겹 어른어른거리기 때문이다. 그것은 소도구나 장식이기도 하고, 배우의 분장이나 의상이기도 하고, 지나다니는 자동차의 차종이기도 하고, 생활 소음이기도 하고, 등장인물의 배역명이기도 하다. 그것들은 영화의 표층에 여봐란듯이 노출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그것이 거기에 있는 것인가, 꼭 그래야만 했는가 하는 질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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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시다 씨에 관해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5. 15. 12:16
어느 잡지가 ‘와시다 기요카즈 특집’을 기획하면서 필자에게 기고 의뢰를 해왔다. 와시다 씨와는 몇 번이고 저술 등의 협업을 했었는데, 함께 하면서 저렇게까지 즐거워지는 사람은 상당히 찾아보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고에는 철학자 와시다 씨의 사상이 가진 독창성에 대해 썼다. 쓰고자 하는 내용은 어떻게든 썼지만, 도중에 지면이 다해 와시다 씨의 인품을 다룬 데까지는 붓이 미치지 못했다. 그래서 이 고정 칼럼 란(欄)을 빌려 (공익을 위한 언론 지면을 사적으로 쓰는 것 같기는 하지만) 인상적인 에피소드를 소개하고자 한다. 와시다 씨가 국립 오사카 대학교 총장이 된 뒤 만났을 때 ‘우치다 씨, 내가 총장이 되고 나서 가장 먼저 뭘 했을 것 같아요?’ 하고 물었다. 글쎄, 짐작도 안 간다고 대답했더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