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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 높은 사회의 말로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3. 12. 22:23
젊은 경제학자가 고령화와 관련해 ‘유일한 해결책은 명백하다’라며 ‘고령자의 집단 자결’을 제언한 일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박수칠 때 떠나라’ 라든가 ‘과거의 공적을 이용해 자리에 앉아 이런저런 계층을 만들고 있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은 사실의 적시로서는 틀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 사람이 ‘해결’이라고 부르는 것은, 시행해도 아마 ‘해결’에 이르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
비슷한 논리에 입각해 옛 독일은 ‘유대인 문제의 최종 해결책’을 기도했다. 문제 그 자체를 없앰으로써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믿어 홀로코스트를 시작했던 것이다. 허나, 아무리 유대인을 죽여도 독일의 국운은 향상되지 않았다. 부득이, ‘처칠, 루스벨트, 스탈린 모두 세계 유대 정부의 주구다’라고 ‘유대인’ 개념을 확대 해석함으로써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려 했다. 그럼에도 전황은 더욱 악화될 뿐이었다. 마지막으로는 ‘정권의 핵심에 유대인 요원이 있어서, 정책을 실패로 이끌고 있다’고 말하는 자까지 등장하며 체제가 망했다.
아마 이 경제학자나 여기에 찬동하는 사람들도 언젠가 똑같은 것을 말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고령자>라는 것은 생물학적 개념이 아니라, 사회적 개념이다. 즉 우리는 일본을 망쳐놓는 사람들을 연령과 상관 없이 비유적으로 <고령자>라고 부르는 것이다’ 라고 ‘고령자’ 개념의 확대를 꾀하는 것이다.
하지만, 설령 그렇게 ‘무능한 인간’들을 사회로부터 조직적으로 배제하고, 발언권을 인정하지 않으며, 행정 비용을 지출하지 않는 구조를 만들어도, 역시 일본의 국운의 쇠퇴는 멈출 수 없으리라. 그렇게 되면 다음에는 ‘무능자의 배제’를 소리 높여 주장하는 사람들 자신 가운데 ‘숨은 무능자’가 있어서, 사회의 정체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유해 무익한 구성원’의 적발과 배제에 아무리 자원을 투자해도 그것은 가치를 창출하지 못한다. 사시(社是)로 ‘무임승차자 원천 배제’를 내걸고, 전 사원이 오로지 ‘일 안하는 자식’의 적발과 배제 업무에 열심인 회사는 머지 않아 매출이 제로가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AERA 1월 26일)
(2023-02-15 18:17)
저자 소개
우치다 타츠루 (內田樹)
1950년생. 합기도 개풍관 관장. 고베여학원대학 명예교수.
저서 <원숭이처럼 변해가는 세상>, <길거리에서 논하는 한일관계론> 등.
출처: 우치다 타츠루의 연구실'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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