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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루이 도키치 「대동 합방론」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1. 2. 19:03
(옮긴이 일러두기: 다음 글에서의 樽井藤吉 저 『大東合邦論』 발췌문의 번역은 김동희, 김윤희 역, 『대동합방론』 , 전주 : 흐름(흐름출판사), 2020을 준용하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한 면수 표기는 졸생이 하였습니다.) 을 저술하고 있는 도중, 행론(行論)**의 필요로 다루이 도키치의 을 조술(祖述)***하게 되었다. 이 두 문헌은 한데 엮을 수 있는 논고이며, 또한 다루이의 사상과 그에 연관된 ‘아시아주의’의 구도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므로, 이 부분만을 사전에 공개하는 바이다. ー * 곤도 세이쿄: 1868~1937. 사상가, 제도학자. 제국주의 노선에서 탈피, 고대 중국의 사직 봉건제를 이상으로 하는 농본주의를 제창하였는데, 이는 아시아 제국(諸國)의 자연적 자치를 주장하는 데에 이르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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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날처럼 두뇌가 날카로운 청년들에게 일갈인용 2024. 1. 2. 13:16
이 선생님들은 ‘이 세상은 공평한 곳이 아니다’라는 경험으로 얻은 지식과 ‘세상에는 바보 같은 녀석들만 큰소리치고 있다’는 증오가 몸에 사무쳐 있었습니다. - 우치다 타츠루 군주와 재상은 국가를 대표한다면 마땅히 군자가 벗을 대하는 것처럼 되어야 하지 소인이 되어 그 나라의 이름을 욕되게 해서는 안 된다. (...) 군자는 항상 적은데 소인은 항상 많은 것이 고금의 만국 공통의 걱정거리이다. - 다루이 도키치 * 지금보다 어리고 민감하던 시절 아버지가 충고를 한마디 했는데 아직도 그 말이 기억난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을 때는 이 점을 기억해두는 게 좋을 거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서 있지는 않다는 것을.” - F. 스콧 피츠제럴드 (김영하 역) 이전에 들은 바에 따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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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엑스포 유치를 중단하라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12. 29. 12:36
오사카・간사이 세계박람회를 개최하기 위한 정부 지출 명세의 ‘전반적인 구도’를 일본 정부가 제시했다. 기반시설 정비에 8,390억 엔, 전시장 건설비 등 직접비용에 1,647억 엔(전시장 건설비 783억 엔, 일본관 360억 엔, 개발도상국 지원 240억 엔, 기타 경비 199억 엔, ‘엑스포 기운 배양(培養)’에 38억 엔, 유치 비용 27억 엔 등). 그밖에 간접인프라 정비에 약 9조 엔, 각 부처 사업비 3.4억 엔 등으로 드러났다. 제정신이라고 보기 어렵다. 반년 동안만 개최되는 ‘축제’에 10조 엔이 넘는 공적 자금이 투입된다. 엑스포에 의한 경제 파급 효과가 처음에는 6조 엔이라고 하였으나 차차 줄어들어 2조 엔이 되더니, 이제는 언급조차 사라졌다. 한편으로는 천문학적인 세금이 이런 ‘실패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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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톰 포 머니 『電通』 (3/3)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La miseria y el esplendor 2023. 12. 27. 13:11
언론 검열이 원자력발전 분야에 이르게 되면 기업의 마수가 주간지나 지방 신문에까지 뻗치게 된다. 물론 후쿠시마에서 원전 사고가 일어나고 난 뒤부터는 광고를 섣불리 낼 수 없다. 하지만 덴쓰에게 있어서는 이것이야말로 새로운 사업 기회가 도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로 후쿠시마 현의 농산물 홍보다. 티브이 광고, 신문 광고, 포스터 광고 등등. 후쿠시마 현 당국은 복숭아, 쌀, 토마토 등의 농산물을 주제로 유명 가수를 앞세우며 ‘후쿠시마의 자부심’ ‘후쿠시마는 활기차다’ 라는 표어를 내거는 이 홍보에 비용을 아끼지 않았다. 이 모든 복마전에 일본의 일등 광고대행사 덴쓰와 그 자회사가 관여하고 있다. 덴쓰PR의 홍보부장 후지이 교코 씨에 따르면, 중앙부처인 경제산업성의 계약도 따 냈다는 것이다. “저희는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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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츠는 일본의 언론을 지배하고 있는가?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La miseria y el esplendor 2023. 12. 27. 13:05
“You can’t connect the dots looking forward; you can only connect them looking backwards.” - 스티브 잡스 (옮긴이 일러두기: 2016년에 작성된 프랑스어 원문을 일본어로 번역한 것을 시간이 꽤 흐른 뒤 한국어로 아래와 같이 중역하였다.) ‘덴쓰는 일본의 언론을 지배하고 있는가?’라는 제목을 단 프랑스의 인터넷 뉴스 기사를 번역해 둔다. 기자는 Mathieu Gaulène이며, 2016년 5월 13일에 게재되었다. 한가할 때에 글을 조금씩 옮기고 보니 A4 용지 8장, 7,000자 쯤 되는 장문의 기사가 나왔다. https://larevuedesmedias.ina.fr/le-publicitaire-dentsu-tire-t-il-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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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자리인용 2023. 12. 21. 23:30
이름은 실체를 나타낸다. - 일본 격언 미디어는 그 자체로 메시지다. - 마셜 매클루언 "신간 도서가 곧바로 디지털 아카이브되어(화상으로 보존된다는 의미입니다), 그 화상을 인터넷으로 송신해서 각 가정의 컴퓨터에서 볼 수 있으면 책을 살 필요가 완전히 없어지게 될 것입니다. 매우 편리한 시대가 되었지만, 그렇다면 문필가는 어디서 수입을 얻어야 하는가와 같은 큰 문제가 발생합니다. 종이책 인세로 생계를 유지하는 기존의 사고방식을 뿌리부터 바꿔야 하는 시대가 곧 눈앞에 닥쳐올지도 모릅니다." "기존의 사고방식을 뿌리부터 바꿔야 하는 시대가 곧 눈앞에 닥쳐"오고 있다고 나도 생각한다. 철도를 전기철도로 바꾸어 증기기관차가 필요치 않게 되듯이, 다리가 놓이면 나룻배가 필요치 않게 되듯이 기술의 진보는 그 대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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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새로운 전시체제> 글쓴이 소개문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12. 19. 17:44
어느 매체로부터 시라이 사토시 씨와 쓴 대담집 새로운 전시체제(新しい戦前)>에 관한 소개 글 기고 요청을 받았다. 매체의 주요 독자 특성상 교장과 교감선생님들을 염두에 두며, 다음과 같이 썼다. 책 내용 주목받는 신예 정치학자 시라이 사토시 씨와 함께 낸 세 번째 대담집이다. 출간쯤 때마다 당면해 있는 시사적 주제를 논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대만 위기, 아베 정권 결산, 인구 감소, 가속주의, 성 다양성, 정체성 정치, 교육 문제 등을 논했다. 이 책에서 가장 말하고 싶었던 점은, 시라이 씨와 필자가 함께 품고 있는 현실 인식인데, 이는 다음과 같다. “일본은 미국의 속국이다. 일본의 통치 체제가 내포하고 있는 온갖 뒤틀림은 일본 국민이 그 사실의 직시를 기피하고 있는 데서 일어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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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다 다쓰루의 기적 같은 프랑스어인용 2023. 12. 14. 13:28
고베여학원대학에서는 프랑스어, 프랑스문화론, 프랑스문학을 가르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좀 흐르고 보니 '무엇을 하든 질책당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철학, 기호론, 영화론 등으로 가르치는 분야를 점점 넓혀갔고, 급기야는 합기도나 지팡이를 쓰는 무술[杖道; 봉술 - 인용자]을 정규 과목으로 가르치는 '체육 선생'까지 겸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도쿄도립대학에서 조교로 일할 때는 가나가와(神奈川)의 대학과 고엔지(高円寺)의 입시 전문학교에 시간강사로 나가 프랑스어를 가르쳤습니다. 특히 입시 전문학교에서 대학 입시를 위한 프랑스어를 가르친 경험은 꽤 재미있었습니다. 당시 대다수 대학의 외국어 입시 과목으로는 영어 이외에 독일어와 프랑스어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자동으로 같은 학교에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