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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에 대해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2. 6. 18:33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종교’와 ‘종교성’ 등에 관한 질문입니다. 지금까지 우치다 다쓰루 선생님과 샤쿠 뎃슈 선생님이 함께 쓰신 ‘영성’, ‘종교’, ‘종교성’에 대한 저작을 전부 다 읽어본 것 같습니다. 『성지순례 시리즈(聖地巡礼シリーズ)』를 필두로 『일본 영성론(日本霊性論)』, 『현대 영성론(現代霊性論)』이나 『정토진종, 입문은 했지만(はじめたばかりの浄土真宗)』, 『이제 와서 절밥을 얻어드실라고?(いきなりはじめる仏教入門)』부터 『미스터리 그 자체! 일본의 종교(日本宗教のクセ)』까지 모든 내용이 흥미로웠고 얻어가는 것도 많았습니다. 쓰신 책들을 통독하고 나서, 지금 생각해 보면,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이런 느낌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정말로 지성적이기에 합당하려면 인간은,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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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다 타츠루는 대체 누구 지지자냐?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1. 31. 23:58
우치다 선생님은 한국에서 ‘리버럴 지식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언론에서 우치다 선생님을 ‘리버럴 지식인’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의 십 년 이상 선생님이 쓰신 거의 모든 저작을 홀린 듯이 읽었을 뿐만 아니라, 신문 잡지 인터넷 언론 등의 매체에 기고하셨던 문장을 읽고, 또한 선생님께서 출연하신 라디오 방송 등을 듣고 있는 자 된 처지에서, 우치다 선생님을 ‘리버럴 지식인’으로 간단히 못 박는 건 좀 잘못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를테면 선생님의 ‘교육론’ 등에서 “학교 교육은 타성이 강한 제도이며, 사회 변화에 즉각 대응해서는 안 된다.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이야말로 교육의 사회적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라는 식의 구절을 곧잘 마주치게 됩니다. 이러한 선생님의 ‘교육’에 관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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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머리에 생각하는 것들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1. 30. 13:16
노토반도 지진과 하네다 비행기 사고로 일본은 2024년의 막을 열었다. 앞으로 일 년 동안 일어날 격동의 예감, 불길함을 느꼈던 사람이 적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올해에는 미국 대선이 있다. 트럼프가 또다시 백악관에 입성한다면, 미국의 분단과 조락(凋落)에는 더 이상 제동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귀추도 오리무중이다. 푸틴과 젤렌스키 모두 정전하겠다고 스스로는 말을 꺼낼 수 없다. 가자지구에서의 학살이 언제 멈출지도 알 수 없다. 가령 정전 협상이 이루어진다고 치자. 팔레스타인의 전후 체제를 누가 어떻게 조정할 수 있을까? 중동의 플레이어들은 아무도 시나리오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두 번 다시 중동에 깊이 관여하고 싶지 않아 하고, 중국도 관망 중이며, 러시아는 지금 중동에 신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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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바街場」라는 개념에 관해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1. 30. 11:23
한국에서 필자가 낼 다음 책은 ‘Q&A책’이다. 이런저런 질문을 받아서, 필자가 대답하는 것이다. 이미 25개 정도의 질문에 답했으므로 슬슬 책이 만들어진다. 다음은 새해 첫날에 도착한 박동섭 선생의 질문에 대한 필자의 대답이다. ー우치다 선생님의 책 가운데 「마치바街場의 현대사상」 「마치바街場의 독서론」 「마치바街場의 공동체론」 「마치바街場의 교육론」은 이미 한국어판이 나와있습니다. 이 한국어판 「마치바街場 시리즈」 가운데 「마치바街場의 교육론」과 「마치바街場의 독서론」은 제가 옮긴 책입니다. 따라서 한국 출판계와 언론에서는 우치다 선생님을 ‘거리의 사상가’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말하는 한국어의 ‘거리’란, “골목, 길, 가로, 스트리트”를 의미하는 고유어입니다. 하지만 저는 「우치다 타츠루론 제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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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문명 진단 -- 잘사는 것이 최고의 복수다인용 2024. 1. 26. 15:36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가족이면 돼. 미나토가 가족이라는 제일 가는 보물을 손에 넣을 때까지…” - (2023) 코사카는 조금 전의 계산대 점원처럼 여성스러움이 느껴지는 여자를 몹시 꺼렸다. 그것은 여성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남자다움을 전면에 내세운 듯한 남자 역시 기피했다. 양쪽 다 불결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사춘기 소녀 같은 말이지만, 실제로 그렇게 느껴지니 도리가 없었다. (...) 어머니는 아름다운 여성이었다. 교양이 풍부하며 재치있고, 음악과 영화의 취향도 세련된 사람이었다. 코사카의 아버지와 만날 때까지 전자 오르간 강사였다고 한다. 자택에서 하는 소규모 학원이었는데 평판이 좋아서 먼 곳에서 찾아오는 학생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어머니 같은 완벽한 여성이 어째서 아버지 같은 평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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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올해의 우치다 타츠루 뉴스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1. 26. 15:30
2023년 마지막 날을 맞았으므로, 상례로 행하는 ‘올해의 중대 소식 발표’를 하겠다. (1) 오른쪽 무릎에 인공 관절 수술을 받았다. 이에 티타늄 무릎이 되었다. 2019년 11월, 지독한 감기가 들고 나서, 오래전 다친 무릎이 아프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을 견디기 어려워졌다. 스프레이형 진통제를 도포하고, 보호대를 칭칭 감고서 수련을 계속했으나, 점차 참을 수 없는 데까지 이르렀다. 이대로 가다가는 아이키도를 할 수 있기는커녕 일상생활조차 영위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모리오카에 갔을 때 비행기에서 발을 질질 끌면서 내리려니까 승무원분이 ‘휠체어를 준비해 드릴까요?”라고 물었을 정도이다. 내가 다니고 있는 미야케 접골원 원장인 미야케 마사키 선생의 조언에 따라 외과적 수술을 받기로 했다.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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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프래질」 소개 서문에서 (나심 탈레브)인용 2024. 1. 24. 18:26
세상에는 충격으로부터 혜택을 보는 것들이 있다. 이런 것들은 가변성, 무작위성, 무질서, 스트레스에 노출될 때 번창하고 성장하며, 모험과 리스크, 불확실성을 좋아한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도처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충격을 가하면 부서진다는 의미인 프래질에 정확하게 반대가 되는 단어는 없다. 이제부터 이런 단어를 ‘안티프래질(Antifragile)’이라고 부르자. 안티프래질은 회복력 혹은 강건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회복력이 있는 물체는 충격에 저항하면서 원상태로 돌아온다. 반면, 안티프래질한 대상은 충격을 가하면 더 좋아진다. 이런 특징은 진화, 문화, 사상, 혁명, 정치 시스템, 기술 혁신, 문화적이거나 경제적인 성공, 기업의 생존, 훌륭한 조리법(닭고기 수프나 코냑 한 방울을 떨어뜨린 타르타르 스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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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미즈다트인용 2024. 1. 24. 16:29
“한 사회의 사회 경제적 구조는 그 구성원이 ‘해야만’ 하는 일을 ‘하고 싶어’하게끔 그들의 사회적 성격을 형성한다. 그와 동시에 사회적 성격은 사회의 사회경제적 구조에 영향을 미치고 사회구조에 더 확고한 안정성을 부여하는 시멘트로서 작용하든가, 아니면 특별한 경우에는 사회구조를 때려부수는 데 도움이 되는 다이너마이트로서 작용한다.” - 에리히 프롬 “그 고립은 지금 어디든 군림하고 있고, 특히 우리 시대에는 더욱 그렇습니다만, ... 지금은 누구나 자신의 개인성을 최대한 분리시키려 애쓰며 자기 자신 속에서 삶의 충만함을 맛보고자 하지만, 그런 모든 노력으로부터 얻게 되는 결과는 삶의 충만함 대신에 완전한 자살일 따름인데, 이는 자기 존재를 완전하게 규정하려다가 오히려 완전한 고립으로 빠져들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