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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머리에 생각하는 것들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1. 30. 13:16
노토반도 지진과 하네다 비행기 사고로 일본은 2024년의 막을 열었다. 앞으로 일 년 동안 일어날 격동의 예감, 불길함을 느꼈던 사람이 적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올해에는 미국 대선이 있다. 트럼프가 또다시 백악관에 입성한다면, 미국의 분단과 조락(凋落)에는 더 이상 제동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귀추도 오리무중이다. 푸틴과 젤렌스키 모두 정전하겠다고 스스로는 말을 꺼낼 수 없다.
가자지구에서의 학살이 언제 멈출지도 알 수 없다. 가령 정전 협상이 이루어진다고 치자. 팔레스타인의 전후 체제를 누가 어떻게 조정할 수 있을까? 중동의 플레이어들은 아무도 시나리오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두 번 다시 중동에 깊이 관여하고 싶지 않아 하고, 중국도 관망 중이며, 러시아는 지금 중동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사우디아라비아 혹은 튀르키예가 키 플레이어가 된다고 해도, 우리로서는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솔직히 잘 모른다. 그래서 앞날을 예측할 수 없다.
대만 군사 침공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정적인 사항은 알 수 없다. 대만의 총통 선거에서는 민진당이 이겼다. 대만해협의 긴장은 이로써 고조되었다.
북한은 항상 ‘이해할 수 없는 일’만 벌여 왔으므로 아무도 그다지 놀라지 않게 되는 지경이다. 그렇다고 해서 김정은이 뭔가 ‘예상 바깥’의 영역으로 발을 내디딜 위험성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올해는 ‘모든 장래가 불투명’하다는 얘기이다. 이는 어떤 시대든 그래왔으므로 특별히 비관할 필요는 없다. ‘게임 체인저’는 의외의 시기에, 의외의 장소에서, 의외의 인물로서 등장한다. 그때 간이 떨어지지 않도록 마음의 준비만큼은 해 두고 있자.
일본은 어떻게 될까? 자민당 정권은 명맥이 다했다. 자민당 지배가 어떤 모습으로 끝날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당 조직에 더 이상 복원력이 없으므로, 강한 충격이 가해지면 와해할 것이다. 효율적으로 관리되는 상의하달적인 조직은 과잉 동질화되어 다양성을 잃는 탓에 ‘돌연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리스크 론(論)은 가르쳐준다. 아마도 그 가르침은 옳을 것이다.
하지만 그다음이 어떻게 될지는 예상할 수 없다. 자민당이 야당을 끌어들여 연립정권으로 연명을 기도할까? 야당 단일화[共闘]에 의해 정권 교체가 이루어질까? 정말로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무언가’가 일어난다. 그것만큼은 틀림없다.
(2024-01-14 09:40)
저자 소개
우치다 타츠루 (內田樹)
1950년생. 아이키도(合氣道) 개풍관 관장. 고베여학원대학 명예교수.
출처: 우치다 타츠루의 연구실'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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