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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톰 포 머니 『電通』 (3/3)
    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La miseria y el esplendor 2023. 12. 27. 13:11

    언론 검열이 원자력발전 분야에 이르게 되면 기업의 마수가 주간지나 지방 신문에까지 뻗치게 된다.

     

    물론 후쿠시마에서 원전 사고가 일어나고 난 뒤부터는 광고를 섣불리 낼 수 없다. 하지만 덴쓰에게 있어서는 이것이야말로 새로운 사업 기회가 도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로 후쿠시마 현의 농산물 홍보다. 티브이 광고, 신문 광고, 포스터 광고 등등. 후쿠시마 현 당국은 복숭아, , 토마토 등의 농산물을 주제로 유명 가수를 앞세우며 ‘후쿠시마의 자부심’ ‘후쿠시마는 활기차다’ 라는 표어를 내거는 이 홍보에 비용을 아끼지 않았다.

     

    이 모든 복마전에 일본의 일등 광고대행사 덴쓰와 그 자회사가 관여하고 있다. 덴쓰PR의 홍보부장 후지이 교코 씨에 따르면, 중앙부처인 경제산업성의 계약도 따 냈다는 것이다.

     

    “저희는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등의 외신을 초청하는 도호쿠 지방 무료 방문을 기획했습니다. 피해를 입은 재난 지역이 이미 떨치고 일어났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이지요.” 이는 또한 주변의 방사능 오염 염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이기도 하였다.

     

    덴쓰는 도쿄전력의 원전 광고를 수월히 집행하기 위해, 광고주로서 또한 막강한 클라이언트이기도 한 경제산업성과 자민당의 외연에서 특별한 지위를 점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놓고 볼 때, 덴쓰는 과연 일본 원자력의 ‘이권 카르텔(원문 村; colony - 옮긴이)’ 구성원이라고 볼 수 있을까? 취재진은 여러 모로 덴쓰의 간부라고 할 수 있는 간난 슈샤쿠 씨의 개인 집무실에서 “우리는 언론에 영향력을 끼치지 않으며, 정치 또한 손대지 않습니다”라는 즉답을 받았다. 그러면 어째서 광고대행사인 덴쓰가 일본의 전력회사나 EDF(프랑스전력)와 함께 원자력 로비의 중심 조직인 일본원자력산업협회 회원으로 올라 있는지 물으니, 간난 슈샤쿠 씨는 보다 신중해졌다. “그러한 단체가 있다고요? 그거 확실합니까?”라며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스마트폰을 조작하기 시작했다.

     

    “아이고 맞네요. 저희는 원자력협회 회원사입니다. 저희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저런 협회에 가입되어 있기 마련입니다. 다양한 업계에서 한자리 좀 맡아달라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일이 그러다 보니까 졸속으로 마지못해 결재만 하고 치워버리는, 딱 그런 겁니다.” 잠시 뒤에는 이렇게 덧붙이기도 했다. “저희는 목재 제조 협회 회원이기도 하고요.” 이렇게 주장하는 간난 씨 자신부터가 이게 설득력 없는 말이라고 느끼고 있는 게 완연히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다른 변명거리를 찾아내고야 만다. “봐보세요, 하쿠호도 이름도 있잖아요!” 그는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덴쓰만이 원자력 로비에 관여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적이 마음이 놓인 듯했다.

     

    혼마 류 씨에 의하면, 이는 원전 홍보 활동이 다시 시작될 징후이다. “하쿠호도는 2년 전부터 일본원자력산업협회의 정회원입니다”라고 말하며, 후쿠시마 사고 이래 하쿠호도의 이러한 행보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하쿠호도는 명백히 수십 년에 걸쳐 원전 광고라는 ‘금광’으로부터 소외되어 왔으니만큼, 후쿠시마 사고 이후에 강화될 것이 예상되는 원전 홍보 광고라는 ‘파이 조각’을 어부지리로 얻으려 하는 것이다. 원전 홍보 광고는 2011311일 사고 이래 완전히 사라졌다. 도쿄전력이 TV와 신문을 통해 사과 광고를 낸 뒤 원전 개발사업자와 건설사업자들은 광고를 내는 데 소극적이게 되었으며, 다섯 해 뒤인 2016년까지 원전에 대한 광고는 단 한 건도 나가지 않았다.

     

    허나 원전 재가동과 관련하여 여러 법정 다툼을 통해 다카하마 원전처럼 가동 정지 판결이 내려져 국민의 대다수가 머뭇거리는 사이에, 원전 촉진과 관련된 판돈은 점점 늘어났다. 2015년 원전 재가동에 이어, 2016년은 원전 광고가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재가동된 해가 되었다. 광고는 우선 원전이 설치된 지방의 지방 신문과 지방 TV 방송국에 등장했다. 혼마 류 씨는 그의 최근 발견을 뽐내듯 보여주었다. “20162월부터 간사이 전력은 후쿠이 신문에 수 차례 전면 광고를 냈습니다. 후쿠이는 다카하마 원전이 재가동되고 나서 1개월 뒤에 가동 정지 가처분을 받은 곳입니다. 니가타일보와 니가타의 지방 TV 방송국에서는 도쿄전력의 세계 최대 원전인 가시와자키카리와 원전 재가동을 위한 광고가 독특한 문맥에서 등장했다. 현재 니가타 현 지사는 반원전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재가동 전반에 반대하고 있으나, 그의 임기가 끝나는 2016년 연말에 선거가 있다. 도쿄전력이 내는 원전 광고의 재개가 니가타 시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붓는 일을 피할 수는 없었다. 특히 후쿠시마에서 온 피난민들은 광고 정지를 요청하는 청원을 행했다.

     

    이같은 광고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모두 동일하며, 덴쓰가 그 배후에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전력 회사는 원전의 안전성을 보증하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고 있음을 약속하고, 한편으로는 원전 노동자들의 모습을 전면 사진에 내세우며, 후쿠이 현과 같이 기반 산업이 빈약한, 원전에 의존하고 있는 지역의 고용 문제와 관련해 감정적으로 호소하고 있다.

     

     

    혼마 류 씨에 의하면 이러한 광고 사례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이들 광고는 원자력에 관한 모든 홍보와 긴밀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 해당 사항이 있는 지방 신문은 원전 반대파의 발언에 관해서 매우 적은 지면밖에는 할애하지 않는다.

     

    20164월에 ‘국경 없는 기자회’는 보도 자유도에 관한 보고를 발표하며 일본을 세계 72위로 선정했다. 이는 헝가리나 탄자니아보다도 낮은 순위다. 일본은 2010년 경에는 보도자유지수 순위에서 세계 11위를 차지했었다. 도쿄를 방문했던 UN의 조사원 역시 일본의 기자들이 받는 압력이, 민간 언론사와 NHK를 포함해 나날이 강화되고 있다는 보고를 발표했다. 문제시되는 점은 정부에 의한 압력의 강화이다. 이는 특정비밀보호법 시행에 따라 한층 강해졌다. 특정 비밀 가운데에는 원자력에 관한 내용 또한 포함되어 있다. 애매한 규정으로 이루어진 이 법률은 ‘비밀’ 정보를 누설한 기자를 투옥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상징하듯 세 명의 저널리스트, 그들 각기 심지 굳다고 알려진 사람들이 TV 정규 출연을 그만두는 일이 일어났다. 그 가운데 한 명인 <보도 스테이션> 캐스터였던 후루타치 이치로는 수 년 전부터 원전 정책과 아베 신조 정권에 비판적인 태도를 취한 탓에, 덴쓰의 표적이 되어 있었다고 혼마 류 씨는 말한다.

     

    일본 거대 기업들의 전권 대사 노릇을 하고 있는 덴쓰가 앞으로도 일본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것과 같은, 언론에 엄청난 압박 행위를 가할 것을 청부받은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출처: http://blog.tatsuru.com/2016/05/15_094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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