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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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선 <해녀들> 서평 (우치다 타츠루)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0. 5. 16. 17:25
출처: blog.tatsuru.com/2020/05/11_1307.html 허윤선의 시집 에 대한 서평을 니시니혼신문에 기고했다. 제주도의 해녀들을 주제로 한 시집이다. 이지치 노리코 씨의 부탁으로 썼지만, 정말로 시에 대해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나는 한국 문학에 대해 거의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시는 내게 있어 더욱 어려운 분야이다. 그러므로 일본의 시가에 대해서조차 한 번도 서평을 써 본 일이 없다. 어째서 이런 인간에게 서평을 의뢰했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마도 번역자인 강신자 씨와의 인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강 씨는 '가모메 구미' 라는 트리오로 내가 주재하고 있는 개풍관에서 나니와부시(일본의 민속 성악 -역주) 와 판소리의 합동 공연을 개최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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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다 가즈히로 <정신 0>(2020) 영화평 (우치다 타츠루)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0. 5. 16. 17:22
원제:想田和弘『精神0』公式パンフレットblog.tatsuru.com/2020/05/11_1259.html 소다 감독의 최신작인 의 공식 팜플렛에 짧은 글을 썼습니다. 이 글을 읽고 '으음, 이 영화 보고 싶네' 고 생각해 주시는 분이 계시면 좋겠습니다. "인간을 충동하는 것" 소다 감독은 대단히 '흡인력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에 나오는 여성 환자의 독백도, 에 등장하는 노파의 독백도, 감독이 의도한 것이 아니다. 예고도 없이, 문맥도 없이 예기치 않게 그녀들은 카메라를 향해 말하며 그 표정과 음성을 관객의 기억에 깊이 각인시킨다. 우연이라고 할 지라도 그런 장면을 담을 수 있는 것은 감독의 힘이다. 그 화면으로부터 내가 느낀 점은 '인간이란 견디지 못할 하중을 떠안으면서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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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어떻게, 그리고 왜 코로나19에 그렇게 대응했는가 (우치다 타츠루)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0. 5. 15. 17:04
원제: コロナ禍についてのアンケート출처: blog.tatsuru.com/2020/05/10_1022.html 어느 매체로부터 Q&A 형식으로 인터뷰가 있었다. 자수에 제한이 있어서 장문 판본을 여기에 게재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일어났던 일본이나 세계의 상황에 대해 어떤 해석을 내릴 수 있겠습니까? 감염증의 세계적 유행 그 자체는 2002년의 SARS, 2009년의 신종 플루, 2012년의 MERS 등과 같이 짧은 간격을 두며 정기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코로나 팬더믹도 별로 전대미문의 대사건일 리가 없습니다. 확실히 바이러스 그 자체는 그 때마다 '모르는 것' 입니다만, '미지의 바이러스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에 대한 수순은 '아는 것' 입니다. 할 일은 정해져 있습니다. 감염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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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분석과 전망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0. 5. 1. 21:34
출처: http://blog.tatsuru.com/2020/04/28_0932.html 어느 매체로부터 메일로 Q&A로 현상에 대해 코멘트를 의뢰받았다. 자수가 제한되어 있어 긴 버전을 써 둔다. 1) 지금 '이런 사회로 괜찮은가' 라고 많은 국민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위기가 고발, 가시화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베 정권의 무능하다고 할 만한 '신자유주의'의 해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베 정권의 무능 무대책은 수상 개인의 속인적인 결점이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 정권과 그 지지층이 받들고 있는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의 결함이 치명적인 모습으로 밝혀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의 두드러지는 특징인 자원의 '선택과 집중'에 있습니다. 이익을 올릴 만한 섹터에 자원을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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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리구미'와 공격성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0. 5. 1. 09:12
출처: http://blog.tatsuru.com/2020/04/27_1819.html 시민들의 상호 감시가 시작되고 있다. 골든 위크의 외출 자제에 편승하여(2020년 코로나19 유행 시점임 -역주) 외지에서 온 차량을 몰아세우고 공격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휴업 권고에 따르지 않고 개업하는 점포에 낙서를 한다든가 비품을 망가뜨리는 사람도 나왔다. '이런 것'을 할 수 있는 것은 '그런 것을 해도 용서받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그들이 감지했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면 '그런 것'을 해도 처벌받지 않는다, 적어도 '나는 시민으로서 당연히 분노에 따랐을 뿐이다' 라는 자기 정당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 '그런 것'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런 사람들을 지금까지 몇 번이나 봐 왔다. 전에도 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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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한일론> 서문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0. 4. 26. 18:31
출처: http://blog.tatsuru.com/2020/04/25_1215.html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치다 타츠루입니다. 이번은 '한일관계'를 테마로 해서 앤솔러지를 펴냈습니다. 그 취지에 대해서는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기고자에게 보낸 '기고 의뢰' 문장을 싣고자 합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치다 타츠루입니다. 나에게서 '여러분' 명의로 메일을 받아오신 분들은 금방 이해하셨으리라고 생각합니다만, 이번에도 재차 앤솔러지 기고를 의뢰드립니다. 주제는 '한일관계' 입니다. 이것이 아마 지금의 일본에 있어서 가장 시급한 논쟁적 주제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논건에 대해 어러분의 생각을 여쭙고 싶습니다. 지금 한일 관계는 내가 아는 한 사상 최악입니다. 더 관계가 나빴던 시대도 과거 어느 시점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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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의 세계 (우치다 타츠루)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0. 4. 26. 12:31
출처: http://blog.tatsuru.com/2020/04/22_1114.html 에 긴 인터뷰가 게재되었다. '코로나 이후의 세계'에 관해. ■ '독재인가, 민주주의인가' 라는 역사적 분기점 —— 전 세계가 코로나 위기 대응에 진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코로나가 일단락된다고 해도 더 이상 '원래 세상'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치다 님은 코로나 위기에 대해 어떤 문제 의식을 갖고 계십니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난으로 인해 이제까지 있어 왔던 세상의 모습은 일변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이전'과 '코로나 이후' 세계의 정치 체제나 경제체제가 달라지게 되겠지요. 가장 염려되는 것은 '코로나19가 민주주의를 압살할 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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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신의 회에 관한 설문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0. 4. 18. 22:30
출처: http://blog.tatsuru.com/2020/04/18_1350.html 어느 일간지로부터 오사카에서의 유신회 인기에 관한 앙케트를 받았다. 설명이 필요해서 길게 답변을 썼지만 지면에 실리는 내용은 1/10정도여서 오리지널을 게재해 둔다. Q1. 오사카 유신의 회가 세워진 지 10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당초에는 하시모토 도루 씨의 인기에 기대고 있었다는 면을 부정할 수 없었지만, 2015년에 하시모토 씨가 나간 후에도 높은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히라마쓰 구니오[平松邦夫] 시장 시대에 오사카 시의 특별 고문을 맡으셨던 우치다 님께서 보시기에 하시모토 씨가 없는 유신회가 이렇게까지 지지를 얻을수 있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오사카 사람에게 물어보면 어쨌든 유신회 의원들은 '가가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