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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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공산당론: L’Internationale sera le genre humain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2. 12. 6. 21:08
일전에 일본공산당으로부터 ‘당의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하는 설문조사에 응답을 요청받았던 적이 있다. 필자는 ‘개명해서는 안된다’라고 답했다. 필자의 친구들 가운데에서도 실리적인 이유에서 ‘공산당같이 낡은 이름은 버려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사람도 있다. 하지만 개명해도 당은 마르크스주의를 그대로 계승할 것이며, 언론도 아랑곳없이 ‘〇〇당(옛 공산당)’이라고 계속 표기할 것이다. 과연 이런 전망 속에 어떠한 ‘실리’가 있다는 말인가. 필자가 일본공산당이라는 이름을 유지하는 게 좋겠다고 보는 이유는, 그럼으로써 ‘비교 공산당사’라는 흥미 깊은 연구 영역이 성립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917년 러시아 혁명 이후, 전 세계에 공산당이 생겨났다. 독일 공산당,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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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마르크스의 심상찮은 인연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2. 12. 5. 22:36
에 격주로 1500자 에세이를 쓰고 있다. 상당한 양이 쌓였고, 이를 블로그에 갈무리하여 올려두기로 했다. 시간 순으로 되어있지 않은 점 하해와 같은 양해 바란다. 미국론을 쓰고 있다. 1장을 나눠 ‘마르크스와 미국’을 논했다. 알지 못하셨던 분들도 많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마르크스와 미국 사이에는 얕지 않은 인연이 있다. 19세기 미국에는 ‘홀스테드 법’이라는 것이 있었다. 일정 기간 공유지에서 경작에 종사하면 토지를 무상으로 받을 수 있는 법률이다. 자영농이 되기를 바랐던 많은 사람들이 미국으로 건너와, 서부 개척의 추진력이 되었다. 마르크스는 이를 ‘코뮤니즘의 선구적 실천’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마르크스 자신도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텍사스에 이민을 갈 계획을 세웠다. 미국에는 마르크스의 지인과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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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투쟁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2. 12. 2. 23:16
필자를 강연에 초청해주는 곳은 교육 관련 단체가 가장 많다. 의학계부터 기독교계, 시민단체 등도 곧잘 불러준다. 최근들어 도서관 관련 단체에서 강연을 두 번이나 요청받았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도서관은 지금 위기적 상황에 놓여있다. 모든 지자체가 도서관을 예산 절감의 표적으로 삼고 있다. 사회적 유용성을 수치적, 외형적으로 증명하기 어려운 기관이기 때문이다. 도서관이 시민의 지적 성숙에 어떻게 이바지했는가를 연말에 수치적인 증거로 나타내라고 요구해도 그것은 무리다. 예산을 투여한 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는 분야는 불필요한 사업이라는 비판을 받아도 반론하기 어렵다. 그래서 도서관 예산은 삭감되고, 사서는 해고당하며, 결국에는 사유화된다. 하지만 사서들을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점은 도서의 비치에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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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 반대 시위에 다녀오다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2. 11. 30. 20:59
국장 반대 시위가 고베 산노미야에서 있었다. 시위 출발 전에 스피치를 요청받아 10분 정도 마이크를 잡고 얘기를 했다. 옛날에는 시위 전에 하는 걸 ‘아지테이션’이라고 불렀는데, 어느새부터인지 온건한 ‘스피치’라는 표현으로 바뀐 것처럼 보였다. 이런 얘기를 했다. 국장에 대한 논의는 어느샌가 ‘국장 반대’와 ‘국장 반대에 반대’라는 모양새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장례식이니 세속적 통례와 마찬가지로 입 다물고 조문하면 된다. 장례 의식에 반대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는 게 ‘국장 반대에 반대’론의 기본형인 듯 보였다. 허나, 이러한 말하기 방식은 아마 통하기 힘들 것이다. 아베 전 총리의 장례 의식은 이미 끝났다. 아무도 조조지(増上寺)에서의 장례식에 반대하지 않았으며, ‘나는 안 가겠다’고 의사표시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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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교육에 대해 여기저기 얘기하고 다님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2. 11. 28. 19:10
여름방학이 되면 교원들의 연구 집회가 전국 각지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이제껏 두 대회에 초청받아 기조 강연을 했다. 하나는 전국 작문 모임, 하나는 도호쿠 6개 현 교육 연구 집회였다. 돌아오는 여름에 교육 관련 집회 강연이 또한 두 건 예정되어 있다. 나이가 든 탓에 먼 곳으로 여행다니는 게 신체적으로 부담이 되지만, 교육 관련된 강연 의뢰는 될 수 있는 한 받아들이려 하고 있다. 많이들 불러주시는 이유는, 아마 필자가 현장의 교원들에게 '힘내세요'라고 말하지 않는 소수의 인간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교사들은 이미 충분히 파이팅하고 있다. 과로사하기 직전까지 아슬아슬하게 근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문부성, 교육 위원회, 보호자, 언론 등은 '노력이 부족하다'며 비판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니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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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코 선생과의 대담집 '후기'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2. 11. 25. 21:00
중앙공론사에서 우스비 사코 선생과의 대담을 중심으로 한 책이 나오게 되었다. 교정지는 이미 돌려주었고, 마지막으로 '후기'를 썼다. 우스비 사코 선생과의 대담을 중심으로 엮은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사코 선생은 일본 대학에 처음 등장한 '아프리카 출신이자 무슬림인 학장'입니다. 다양한 출신의 사람들을 동포로 맞아들이려는 마음 자세에 관해 일본 사회는 아직도 충분한 성숙에 달하지 못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만, 그럼에도 사코 선생 같은 사람이 등장한 것, 사코 선생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이 차츰 늘어가는 것은, 일본의 미래에 대해 저를 조금이나마 낙관적인 기분이 들게 합니다. 제가 일본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게 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만, 사코 선생은 제게 그 '거의 없는' 경험을 하게 해준 희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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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시키고 싶어하는 남자들>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2. 11. 18. 20:49
극단 니토샤(二兎社)가 나가이 아이 씨의 작품 를 14년만에 다시금 무대에 올리게 되었다. 도쿄 도립 고등학교 졸업식의 국가 제창 시간에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교사와, 그 교사를 설득하는 교장 사이의 긴장된 의논을 중심으로 한 희곡이다. ‘국기 국가(國歌)에 대해서’ 의견을 요청받았으므로, 아래와 같은 문장을 기고했다.얼마전 미션스쿨 행사에서 불러주어 강연하였다. 장소는 성공회 계열 학교였는데, 강연 전에 예배가 있었고, 회중이 함께 오르간 연주에 맞춰 성가를 불렀으며, 주(主)의 기도를 제창했다.필자는 크리스천이 아니다. 그날도 아침 일찍 ‘아침 불공’을 드렸다. 축문과 반야심경, 부동명왕의 진언을 읊고, 구지[九字] 주문을 외면서 도장을 영적으로 맑게 하는 것이 합기도 도장주인 필자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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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문학이 갖는 의의에 관해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2. 11. 14. 22:25
매년 이맘때가 되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는 ‘예정 글’을 쓴다. 첫 의뢰는 15년 전쯤에 받았다. 이 세상에 ‘예정 원고’라는 것이 있는지 그때 처음 알았다. 확실히 뉴스가 예고 없이 날아들게 되면 긴 원고를 쓸 여유가 없다. 그래서 언론은 예정 원고를 준비해 놓는다. 예정 글이 실릴 일이 없어져도 글쓴이는 원고료를 고스란히 받는다. ‘작년과 똑같아도 상관 없어요’라고 담당 기자는 말하지만, 그건 좀 멋쩍으므로 매년 조금씩 버전업을 해 써보낸다. 일전에 라는 책을 냈을 때, 출간 1년 전에 썼던 예정 글을 그대로 게재한 적이 있다. 그런 어처구니 없는 글을 활자로 내보냈다고 문예평론가에게 호되게 야단맞았다. 하지만 ‘일어난 일’에 관해 ‘어째서 그런 일이 일어났는가’를 해석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