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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과 치유의 이야기 ー <귀멸의 칼날>에 대한 구조분석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2. 4. 11. 22:13
트위터에도 썼는데, 어느 대학 입시 문제에 아래 글이 쓰였다 하여, 기출문제집에 수록하고자 한다는 연락이 있었다. 대체 뭘 썼었는지 생각해보니 ‘주간 금요일’에 기고한 론이었다. 상당히 진귀한 글감을 찾아내 작문하였던 것이다. 2020년 12월에 썼던 글인데, 내용을 깨끗이 잊어버린 탓에 컴퓨터를 샅샅이 뒤져 찾아내 읽어보니 이게 꽤 재밌는 내용이기에 블로그에 올려둔다.만화를 논하는 건 오랜만이다. 수 년 전에 집영사集英社가 원피스 스트롱 워즈>란 책을 내게 되어가지고 당시 론을 쓴 게 마지막이었다. 오다 에이치로 씨의 는 세계 누적 발행부수 4억 7천만 부라는 천문학적 히트를 친 작품이었기에, 집영사 측에서 ‘왜 이리 잘 팔리는가?’ 에 대한 이유를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해서 썼다. 아마 ‘그저 엄청 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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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규 <오사카총영사의 1000일>인용 2022. 3. 10. 23:28
2018. 10. 2 자연과학 분야의 노벨상을 계속 배출하는 일본의 힘 노벨상 발표 시기가 시작되면서, 1일 저녁 가장 먼저 발표된 노벨 의학생리학상 공동 수상자에 일본학자가 포함됐다. 세포의 면역체계를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길을 연 혼조 다스쿠 교토대 특별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일본인으로서 노벨상을 타는 것이 24번째-물리 9명, 화학 7명, 의학생리 5명, 문학 2명, 평화 1명-여서 그리 놀랄 일도 아닌 것 같지만, 일본 전체가 환영 분위기로 들썩이고 있다. 노벨상의 권위가 그만큼 크다는 뜻도 될 것이다. 그중에서도 간사이지역의 열기는 더욱 뜨겁다. 수상자가 교토대 교수이고, 혼조 교수의 연구 성과를 치료약-항암제 옵디보-으로 만들어 생산하고 있는 회사가 오사카에 본사가 있는 오노약품공업이라는 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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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론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2. 3. 10. 23:14
미국에서의 자유와 통제 미국 이야기를 하려 한다. 자유를 논하는 마당에 어쩌자고 미국 얘기를 하냐고 묻는다면, 우리 일본인에게는 ‘자유는 다루기 까다로운 것이다’라는 실감(實感)이 희박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독립전쟁이나 시민 혁명을 경유하여 시민적 자유를 획득한 역사적 경험을 갖고 있지 않다. 자유를 얻고자 싸우고, 많은 희생을 치르고서 자유를 손에 넣은 뒤, 자유가 극히 다루기 어렵다는 사실을, 까딱 잘못하다가는 얻은 것 이상으로 크게 잃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고서 섬뜩해지는 경험을 우리들은 집단적으로는 해본 적이 없다. ‘자유’는 freedom/Liberté/Freiheit를 번역한 것인데, 패키지화된 개념으로써 근대 일본에 수입되었다. 순수 일본어에는 ‘자유’에 상응하는 어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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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줄 정오표 교정지 문장강화 (오태규 총영사에 관해)카테고리 없음 2022. 3. 9. 20:19
교정 전 교정 후 비고 주 오사카 대한민국 오태규 총영사가 임기를 마치고 자리를 떠나게 되었다. 주오사카 대한민국 오태규 총영사가 임기를 마치고 자리를 떠나게 됐다. * 팩트체크 (공식 기관 명칭) * 문장강화 (언어의 경제성) “저널리스트는 현장에 발벗고 나서 당사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기본입니다”를 신조로 삼았다. “저널리스트는 현장에 발 벗고 나서 당사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기본입니다”를 신조로 삼았다. 맞춤법 (띄어쓰기) 남과 북 어느 한 쪽에만 귀속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고, 둘 다 조국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있으며, 어디에도 소속감을 갖지 않는 사람이 있다. 남과 북 어느 한 쪽에만 귀속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고, 둘 다 조국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있으며, 어디에도 소속감을 갖지 않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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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도 연구 수업 주제는 '위기론'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2. 2. 25. 23:56
여러분, 안녕하세요. 금년도 테마는 '위기'입니다. 키워드는 유행을 탈 때도 있고 버려지기도 합니다. '위기'가 옛적 시대를 대표했던 키워드였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백년 전, 유럽의 양차 대전 전간기 때의 일입니다. 이 시대에는 '위기'라는 단어가 제목에 들어간 엄청나게 많은 책들이 쓰여졌습니다. 사회 시스템이 극적으로 변하고, 미래 예측이 난처해지면 인간은 '위기'를 느끼게 되나 봅니다. 21세기에 들어서서 아무래도 100년 째가 되는 '위기의 시대'가 찾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기후변화, 팬데믹, AI 도입에 따른 고용 감소, 인구 감소, 반지성주의, 종교 원리주의, 극우의 진출, 테러리즘, 국제 협력의 정체, 정치가와 관료의 열화, 미디어의 열화, 젠더 격차... 일일이 꼽을 수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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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화의 교육론> 서문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2. 2. 25. 22:43
들어가며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치다 다쓰루입니다. 이 책은 2020년 여름부터 2021년 3월까지 세 번에 걸쳐 행해졌던 교육에 관한 강연에 대해 펴낸 것입니다. 처음에는 일본 전국을 찾아 현지 학교 선생님들 앞에서 제가 강연을 하고서, 객석의 선생님들과 대화하려는 여행을 기획했었는데요, 아시는 바와 같이 팬데믹 확산 탓에 대면 강연이 어려워져서 투어 계획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신 고베의 가이후칸(제가 꾸리고 있는 도장 및 학원)에서 강연을 열기로 하였습니다. 10명에서 15명 정도의 청중을 모시고 그분들 앞에서 제가 2시간 정도 얘기를 하고서, 질문 시간을 갖는 방식입니다. 아무튼 '사람들 앞에서 말한다'는 방식은 갖출 수 있었습니다. 청강자 모집, 행사 준비, 녹음, 활자화 등을 모두 도요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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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을 지탱하는 것은 누구인가?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2. 2. 24. 19:33
1월 20일에 기고한 것. 미디어의 존립 조건에 관해서다. 미디어의 존립 조건은 무엇인가를 생각케 한 사건 두 개가 잇달아 일어났다. 한 가지는 요미우리 신문 오사카 본사가 오사카 부와 '포괄적 제휴 협정'을 체결한 사건. 다른 하나는 독립 미디어인 Choose Life Project(이하 CLP)가 제작 회사를 우회해 입헌민주당으로부터 고액의 지원을 받은 사실을 서포터에게 숨긴 사건이다. 사업 규모에 있어서 코끼리와 쥐와도 같은 차이가 있는 두 언론인데, 문제의 뿌리는 동일하다. 그것은 '미디어는 누구의 지원으로 존립해야 마땅한가?' 하는 문제다. 얘기가 좀 길어지는데, 대개의 기업활동은 그것이 제공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계속적으로 이 상품이나 서비스가 제공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개인적인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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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미디어의 영락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2. 2. 13. 14:30
'슈칸 킨요비週刊金曜日' 1월 12일에 기고했던 것. 요미우리 신문 오사카 본사와 오사카 부(府)가 홍보 활동에서 제휴 협동하겠다는 '포괄적 제휴 협정'을 맺었다. '대민 서비스 향상'과 '오사카 권역의 성장 발전'을 목표로 둔다고 읊고는 있으나, 하나의 정당이 일원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지자체와 거대 신문사가 손잡은 일은 중대한 사태임에 틀림없다. '뜻 있는 저널리스트 모임'이 즉각 항의 성명을 발표했고, 필자도 찬동자로서 거기에 가담하였다. 밝히고 싶은 핵심 사항은 항의 성명에 쓰여져 있다. 필자가 여기에 덧붙이고자 하는 것은, 이 행위가 '신문 미디어의 종언'을 고하는 일이라는 점이다. 신문의 발행 부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일간지의 발행 부수는 2021년에 2065만 부를 기록했는데, 전년 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