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
(90년대생 한국) 남자들이여인용 2023. 7. 19. 17:10
“(...)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고 누구에게 폐 끼칠 여지도 주지 않는,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의지의 대상도 되지 않는 그런 사람이 ‘어른’이라는 믿음을 강제로 주입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남자들에게 그 영향이 농후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친구가 없고, 여자 친구가 없고, 지역 활동에도 참여하지 않고, 결혼도 하지 않는 젊은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내일 당장 해외로 나가라는’ 회사 측의 요구를 어떻게든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서로 의존하며 부대끼는 인간관계를 만드는 것에 대한 그들의 두려움에는 그것 이외의 이유도 있겠습니다만, ‘글로벌 인재’의 조건에 최적화한 인간이 되려고 하는 노력도 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아무리 봐도 젊은 여자아이들이 시대의 형국의 변화를 감지..
-
지금 우리가 배워야 할 것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7. 17. 13:39
느닷없이 '밥상 뒤엎기'를 하는 것도 미안하지만, '지금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라는 질문의 제기 방식에 '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에 대해 쓰기로 한다. 아마, 굉장히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가 될 것이므로, 각오하며 읽어주기를 바란다. '배운다'는 것은 한 마디로 말하면 '다른 이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배운다'는 문형을 필자는 도무지 수월하게 삼켜 넘길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배움'이 진정으로 기동한 경우에는, '나'라는 주어는 이제 동일성을 견지할 수 없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하아몽(吳下阿蒙)'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삼국시대 오나라에 여몽이라는 장군이 있었다. 용맹한 무인이었지만, 애석하게도 학문이 없다. 주군인 손권이 '장군에게 학문이 있었더라면' 하고 한탄했던 일..
-
재팬 애즈 넘버 원 시절의 "PHP 연구소" 인사이더의 사정취재 2023. 7. 10. 18:29
(...) 즉, 거품 붕괴 시점까지는 사람들과 주식회사 사이에 밀월기가 존재했다. 그것은, 회사가 사람들의 '살아감'의 한가운데에 있고, 회사원은 회사에 희생적·증여적인 관계를 이행하며, 그에 대해 회사가 답례해 왔던 시대가 지닌 '회사의 에토스'라는 이야기였다. 여기까지 읽고서, 떠올랐다. (...) (...) 나는 환상의 공동체를 알고 있다. (...) 나는 버블이 터지기 직전인 1989년에 최초의 여성종합직으로서 출판사에 입사했다. 신입 연수는 영업(그 회사에서는 그걸 보급이라고 일컬었다만)부에서 보냈는데, 상사와 주위 사람들이 너무나 다정하고, 나 자신을 좋게 평가해 주는 것에 놀란 나머지, 즐거워서 어쩔 줄을 몰랐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흥이 나니 자연스레 정말 열심히 일했던 3개월 동안의 연수..
-
히라카와 가쓰미 <‘답을 내지 않는’ 견식> (야간비행) 서평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7. 10. 15:25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 존경해왔던 선배의 망한 모습을 목격하고 말았다 / 불륜을 해도 됩니까? / 자녀의 진로에 부모는 어디까지 개입할까 / 제도를 한계까지 이용해먹으려는 인간이 껄끄럽다 / '차도남'은 몹쓸 놈입니까? / 길어지는 연명치료를 관둬야 하는가? / 꿈을 포기 못하겠습니다 히라카와 군의 책을 서평했던 일은 그다지 없다고 생각한다. >에는 서평을 썼던 것도 같아서,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찾아보았지만, 없었다. 결국, 이제까지 단 한 번도 히라카와 군의 글에 나는 비평적인 말을 썼던 적이 없다는 말이다.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히라카와 군의 글을 객관적으로 비평한다는 건, 정말로 내게 맡길 일은 아니다. 아무튼, 나와 히라카와 군은 ‘정신적인 쌍둥이’와도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
‘인구 감소 사회의 병폐’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7. 8. 15:11
‘인구 감소 사회의 병폐’ 어느 마이너한 매체로부터 위와 같은 표제로 기고를 의뢰받았다. 일반인 분들이 접하실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여기에 재수록해 둔다. 하지만, 쓰여 있는 것은 ‘늘상 하는 얘기’다. ‘인구 감소 사회의 병폐’라는 제목을 편집부로부터 의뢰받았다. 논하기를 바란다는 토픽으로는 ‘아이를 낳고 기르는 사회적 환경이 어째서 정비되어 있지 않은가’, ‘이대로 가다가는 어떤 장래가 상정되어 있는가’, ‘해결책은 있는가’ 등이 제시되었다. 그러한 기고 의뢰를 받아둔 처지에 참으로 면목이 없지만, 사실 ‘인구 감소’를 ‘병’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에 필자는 반대이다. ‘반대’라고 하기에는 말이 좀 지나칠지도 모르니 ‘회의적이다’쯤으로 해 두겠다. ‘인구 감소’는 과연 ‘병’인 것인가? 젊은 분은 ..
-
자녀 문제를 둘러싼 의논에 부친 후기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7. 4. 14:29
미사고 치즈루(三砂ちづる) 선생과의 '자녀 양육'을 둘러싼 편지 교환을 끝맺었다. 마지막으로 짧은 후기를 요청받았으므로 썼다. 여러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에 미사고 선생이 시(詩)로 마무리해 주셨으므로, 제가 책 끄트머리에서 군소리를 농(弄)하는 것은 쓸모 없는 짓이겠지만, '뭐라도 한 말씀 해 주십시오' 라는 요청을 편집자로부터 받은 터라, 인사차 짧게 쓰겠습니다. 오랫동안 제 장황한 이야기를 함께해 주신 미사고 치즈루 선생과 편집자 안도 아키라 씨께 우선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야기가 끝까지 여러 갈래로, 결론다운 것에 손이 닿지 않고서 끝나고 말았다는 사실은, 육아라는 논건이, 얼마나 여간하지 않은 난문인가 하는 점과 함께, 얼마나 허다한 논하기 방식이 있는가 하는 점을 아울..
-
日 기시다 총리 암살 미수: 테러리즘에 관하여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7. 3. 13:54
기시다 총리 총격 사건과 관련, '정치적 테러리즘'을 둘러싼 6월호 인터뷰에 응했다. 그것을 채록해 둔다. - 아베 전 총리의 총격 사건에 이어, 기시다 총리 총격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우치다 님은 이번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십니까. 우치다 이번 사건에서는 아베 전 총리 사건만큼의 놀람은 느끼지 않았습니다. 다행히도 사망자나 부상자가 나오지 않은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총격범의 동기나 행동의 의미가 불명이었기 때문입니다. 기시다 총리를 노림으로써 무엇을 하고자 했는가, 그것을 알 수 없습니다. 게다가, 저는 이 두 사건의 총격범을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적 테러리즘의 요건을 충족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테러리스트에게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
-
‘습합(習合)과 음악 - 창작과 상상에 관한 대화’ 우치다 타츠루 X 고토 마사후미 대담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La miseria y el esplendor 2023. 6. 23. 15:09
(후회되는 일은 안 시켜드리겠으니, 먼저 재생 버튼을 누르고 읽으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도우조💁.) 일본 습합(習合)론>의 착상점은, 음악에 있다! 우치다 일본 열도는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이라서, 중국 대륙이나 한반도를 경유해 여러가지 제도 문물이 들어옵니다. 하지만, 열도의 동쪽은 태평양인지라, 더 나아갈 곳이 없습니다. 따라서, 바깥에서 들어온 것은 열도에 그치고, 열도에 축적되어, 뒤섞였습니다. 그렇게 일본의 독자적인 하이브리드 문화가 생겨났습니다. 이것이 가토 슈이치의 잡종문화론입니다. 은 원리론이므로, 저는 제가 쓴 을 통해, 외래의 제도문물과 토착의 그것이 ‘척 들러붙’으므로 하여,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새로운 것이 태어난 사례를 여러가지 들며, 구체적으로 논해보았습니다. 이를테면 ‘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