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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팬 애즈 넘버 원 시절의 "PHP 연구소" 인사이더의 사정취재 2023. 7. 10. 18:29
(...) 즉, 거품 붕괴 시점까지는 사람들과 주식회사 사이에 밀월기가 존재했다. 그것은, 회사가 사람들의 '살아감'의 한가운데에 있고, 회사원은 회사에 희생적·증여적인 관계를 이행하며, 그에 대해 회사가 답례해 왔던 시대가 지닌 '회사의 에토스'라는 이야기였다. 여기까지 읽고서, 떠올랐다. (...)
(...) 나는 환상의 공동체를 알고 있다. (...) 나는 버블이 터지기 직전인 1989년에 최초의 여성종합직으로서 출판사에 입사했다. 신입 연수는 영업(그 회사에서는 그걸 보급이라고 일컬었다만)부에서 보냈는데, 상사와 주위 사람들이 너무나 다정하고, 나 자신을 좋게 평가해 주는 것에 놀란 나머지, 즐거워서 어쩔 줄을 몰랐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흥이 나니 자연스레 정말 열심히 일했던 3개월 동안의 연수 후, 편집부에 배속되었을 때에는, 영업부를 떠나는 게 싫어서 울었다. 놀랍게도, 주위에서도 같이 울어줬다. 퉁퉁 부은 눈으로 편집부에 가니, '세상 살다 살다 처음 본다'는 식으로 의구심 어린 시선을 받았으나, 편집부에서도 금방 즐거워졌다. 매일 함께 지내는 상사를 '사모님보다 더 잘 안다'고 착각했다. 그건 정말로, 회사라는 환상의 공동체였다.
(옮긴이: 중고등학교 시절, 일본어 번역가가 되어있을 앞날에 대한 희미한 예감이 들었던 무렵, 타키모토 타츠히코나 아즈마 히로키 등을 읽었더랬습니다. 참고문헌 목록이라든지, 작품 내 소도구라든지 하는 가운데 언뜻언뜻 PHP문고라는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인데 이게 이날 이때까지 저를 따라 붙는 것이었습니다. 하필 PHP언어라는 컴퓨터 기술용어도 있어서 더욱 그랬습니다. 참, 제가 OHP 영사기의 최후 세대라는 점도 덧붙여야만 하겠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뜻밖에도 PHP연구소에서 근무하셨던 분의 귀한 글을 접할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인생은 참으로 신비합니다.
이 번역을 착수할까 말까 고민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일이야말로 지금 여기 존재하는 제가 유일성을 지니고 맡아야 할 작업이라는 또다시 희미한 예감이 들었다고 아니 말씀드릴 수가 없는 것입니다.
위 수기의 글쓴이는 나카야마 쿠니코(中山 求仁子) 님.
출처는 https://toyokeizai.net/articles/-/386246 입니다.)'취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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