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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학술 회의 문제와 관련하여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0. 10. 25. 13:26
일본학술회의(대한민국 학술원에 상당 - 옮긴이)에 대한 신규 회원 임명 거부와 관련해 많은 학회가 차례로 항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만, 정부와 학술단체의 대립은 마무리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스가 정권은 왜 발족 초기부터 정치적 긴급성이 없는 이런 사안에 손을 대는가. 학술단체로부터 격한 반발이 있을 것임을 스가 정권은 왜 예측하지 못했는가. 단순히 '정무감각의 문제' 를 이유의 하나로 들 수 있겠으나, 그보다 스가의 주관적 판단으로는 그것이 합리적인 행동이었으리라고 생각하는 편이 바람직한 지견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스가 정권이 최우선시하는 정치 과제는 '행정지출의 최소화' 입니다. 어떻게 하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전 정권의 내각관방장관(한국의 대통령 비서실장에 상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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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조문국 사적지(금성산 고분군)취재 2020. 10. 23. 15:35
경상북도 기념물 제 128호인 금성산고분군은 대리리, 탑리리, 학미리 일원에 소재하며 고분군은 200여기에 이르는데 출토된 유물은 5~6세기 것으로 추정된다. 삼한시대 조문국의 도읍지인 이곳은 「삼국사기」신라 벌휴왕 2년(185년)에 신라의 영향권으로 편입되었다는 기록을 볼 수 있다. 의성지역 지방세력과 사회구조 및 의성지역과 신라와의 관계 파악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금성산 고분군은 대개 4세기 후반에서 6세기 중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1960년 탑리리 고분군부터 2015년 대리리 고분군까지, 금성산 고분군에서는 총 7회에 걸쳐 발굴 조사가 이루어졌다. 지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일대에는 조문국 경덕왕릉이라 전해지는 고분을 포함해 약 374기의 고분이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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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가을 산수유마을의 쓸모: 의성군 사곡면 도보여행취재 2020. 10. 16. 13:47
산수유나무는 3월에 꽃이 피어 10월에 열매가 붉어지면 수확한다고 합니다. 보시는 산수유열매는 두통, 이명에 효험이 있으며 간과 신장을 보하는 약재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봄이 되면 노란 산수유꽃이 만발하는 의성군 화전리입니다. 전남 구례와 함께 대표적인 산수유 산지로 손꼽히고 있는데요. 덕분에 지역 차원에서 해마다 축제가 벌어지는 곳입니다. 조금은 쌀쌀해진 날씨, 코스모스의 그윽한 향취를 벗 삼아 의성 산수유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축제가 열리면,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북적북적 떠들썩한 기분도 나쁘지 않죠. 가을 산수유마을 도보여행의 좋은 점은, 걷기에 부족함이 없이 잘 닦여진 길을 호젓하게 홀로, 그러나 넉넉한 자연의 흥취를 흠뻑 느끼며 걸어볼 수 있다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산수유 열매를 구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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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서평을 쓰지 않는 이유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0. 10. 11. 20:23
라는 잡지로부터 '좋은 서평' 이라는 논제로 기고를 의뢰받았기에 이런 것을 썼다. '좋은 평론이란?' 을 축으로 한 특집에 '원칙적으로 서평을 쓰지 않는 인간' 이 기고하는 것은 어딘가 위화감이 들지만, 모처럼이니만큼 '위화감' 의 이유에 대해 생각한 것을 써 보고자 한다. 나는 원칙적으로 서평을 하지 않는다. '비평적 입장' 이라는 것이 서툴기 때문이다. 이렇게 밝혀 두고 종종 태도를 번복하는 게 꺼림칙했지만, 어디까지나 '원칙적' 이라는 조건이 붙어있는 것 뿐이라며 저자나 담당 편집자로부터 '홍보를 위해 제발 부탁드립니다' 라고 간원이 있는 경우 쓰고는 했다. 단, 그 경우에도 '일단 쓰기는 하지만, 쓰고 싶어지면 씁니다' 라고 해 둔다. 대상을 읽어 보고 '칭찬할 만한 구석' 이 보이면 쓴다. 없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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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침몰은 재난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0. 10. 11. 20:18
출간 홍보의 일환으로 제 1장의 일부, 공감주의에 대해 쓴 내용을 올립니다. 잠깐이라도 좋으니 훑어보아 주십시오. 세상을 온통 뒤덮고 있는 공감주의의 기초에 존재하는 것은, 내가 조금 전에 지적한 '다수파가 옳다' 는 신빙입니다. 다수파에 속해있지 않다 함은 '이상한 일' 을 꾸미고 있을 터이니, 그걸 다수파에 맞춰 교정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아주 많습니다. 젊은 사람들 중에도 많이 보입니다. 그런데요, 그런 것이 '사대주의' 라는 말입니다. 어느 인터뷰에서 '사대주의' 라고 말했는데 그것을 활자화한 원고에는 '시대주의' 라고 쓰여져 있었습니다. 과연, '시대의 추세에 거스르지 않' 으니까 '시대주의' 구나. 인터뷰어는 젊은이였습니다. 숙어는 잘 몰라도 조어능력은 있구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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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미국의 남북 대립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0. 10. 3. 12:37
동명의 지방지에 기고한 8월분의 에세이. 남군기(南軍旗)에 대해. 얼마 전, 미국 국방장관이 군사 관계 시설에 ‘남군기(南軍旗)’ 의 사용 금지를 하달했다. BLM 운동의 확산을 맞아, 노예제도 존속을 내건 남부연합군기를 군 시설 내에 게양하는 것은 인종차별을 긍정하는 것이고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 하여 결단한 것이다.헐리우드 영화에서는, 남군기(南軍旗)가 벽에 걸린 바에서 반드시 컨트리 음악이 흐르고,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부츠를 신은 남자들이 말보로를 피우며, 병째로 직접 맥주를 마신다. 도시에서 온 차를 불태우거나, 젊은 여성을 납치하거나, 사람을 쏘아죽이거나 하는 픽업트럽에는 대체로 남군기(南軍旗) 스티커가 붙어 있다.이런 영화적 정형에 익숙해진 탓에, 남군기(南軍旗)라는 것은 미국 어디서든 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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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드라마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0. 10. 3. 12:36
매월 어느 지방지에 에세이를 기고하고 있다. 9월은 의 얘기를 썼다. 코로나로 집에 틀어박히지 않을 수 없게 되었을 때, 넷플릭스로 을 보기 시작했는데 멈출 수가 없어서 한류 드라마를 연속 시청하고 있다. , , , … 매일 밤 보고 있지만, 하나를 끝내고 나면 친구들로부터 ‘그거 봤어?’ 라고 독촉받고 있어서 끝이 보이지 않는다. 히라카와 가쓰미 군[기업가·저술가 –옮긴이] 은 매일 6시간 정도 본다는 모양이다. 매일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보는 통에 눈이 아프다고 투덜댄다. 그 정도까지 할 필요도 없는데.그러고 보면, 옛날에는 일본 TV 드라마도 그랬던 적이 종종 있었다. 20년 전까지는, 대부분 모두 보고 있는 드라마라는 것이 있었다. 그런 공통의 화제가 끊이지 않았다.공동적으로 참조할 수 있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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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정권을 총결산함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0. 10. 3. 12:35
사임 후 주간 금요일> 에 기고한 것. 정권의 공과에 대해, 내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한 가지밖에 없다. 그것은 ‘도덕적 인테그리티(정직, 성실, 고결)’ 의 결여라는 것.정치 지도자는 도덕적인 인테그리티를 갖춰야만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적어도, 그런 인간임을 국민에게 확신시킬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베 정권 최대의 특징은, 그런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뿐만 아니라, 권력자라는 것은 도덕적인 규범을 따를 필요가 없다고 하는 ‘새로운 비판’ 을 대중매체를 통해 전국민의 심리 속에 새겨놓았다. 나는 이것이 아베 정권이 초래한 최대의 재난이라고 생각한다.우리들은 지금 정치가, 관료, 기업인, 지도자들이 ‘국민 전체의 복리’ 를 목표로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의 동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