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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산당 창당 100주년에 부쳐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2. 7. 7. 20:27
창당 100주년을 맞은 일본공산당이 코멘트를 요청해와서, 아래와 같이 써보냈다. 일본공산당 창건 100주년은 하나의 ‘위업’이다. 똑같은 정당이 100년 역사의 풍설을 견디고 살아남았다는 것은 세계사적으로 봐도 손에 꼽을 만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어째서 가능했을까. 공산당에 대해 갖고 있는 개인적인 호오를 떠나, 그 의문에 대해서 우리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일본 공산당이라는 당명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의논이 있다. 필자는 당명 변경에 반대한다. 딱히 ‘원조’라는 개념에 가치를 두려는 게 아니다. 공산당을 자칭하는 정당은 20세기에 전세계적으로 존재했다. 그 흥망과 변천사를 관찰하는 ‘비교 공산당사’가 근대 정치사에 중요한 연구 분야라고 필자가 생각하기 때문이다. 러시아 혁명 이후, 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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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곤도 세이쿄権藤成卿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2. 7. 6. 23:54
이라는 우파 잡지가 있다. 현정권을 기탄 없이 비판한다는 점에서 ‘어용 우익’ 잡지들과는 다르다. 하지만 그 대가로 재정 상황은 좋지 않아, 원고료를 대신하여 가을이 되면 햅쌀을 보내준다*. 그렇기는 하지만, 쓰고 싶은 글을 마음껏 쓰게 해주는 매체가 드물기에, 필자는 곧잘 이곳에 기고하고 있다. 이 밖에도 시라이 사토시, 사이토 고헤이, 사타카 마코토, 나카지마 다케시, 아오키 오사무, 미즈노 가즈오, 데라시마 지츠로, 이시바 시게루, 스즈키 무네오** 등의 저자들도 또한 기고하고 있다. 균형이 잘 이루어져 있달까, 국량이 넓다고나 할까, 건전한 언론이라고 생각한다. — * 햅쌀을 보내준다: 일본 전통의 “미곡 신앙”, “미곡 숭배” 즉 “미즈호노 쿠니瑞穂の国”. - 옮긴이 ** 시라이 사토시, 사이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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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와 공약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2. 7. 4. 21:33
에 6월 8일 기고한 글. 위정자가 자신들에게 명백한 불이익을 가져다주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위정자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대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많은 지식인이나 언론인은 그러한 사람들이 ‘정보 비대칭 상태’라든가 ‘왜곡된 정보 노출’에 처해 있는 탓에, 그들을 ‘계몽’시키면 정치적 태도는 개선될 수 있다고 말한다. 허나, 정말로 그럴까. 필자는 최근 점점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 자신들을 괴롭히는 정당을 지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 사실을 아마 (무의식적으로라도) 이해하고 있을 거라고 본다. 어떤 정책이 자신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줄지, 어떤 정책이 불이익을 가져다줄지 정도는 알 것이다. 외교, 안보, 경제정책에 대한 적합성 여부를 판단내릴 수는 없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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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때 누구에게 투표해야 하는가?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2. 7. 3. 19:03
주니치 신문에 연재하고 있는 ‘시점[視座]’ 코너로 송고한 원고를 재수록. 참의원 선거가 가까워진 까닭에 주위가 들썩이고 있다. 후보자들 몇 명으로부터 ‘추천인’ 혹은 ‘응원’을 요청받는다. 필자는 그게 누구라도 ‘할게요’라고 답한다. 이 말을 듣고서 ‘절조가 없군’ 하며 눈썹을 찌푸리는 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선거라는 것은 그렇게까지 엄밀한 것이 아니어도 좋다고 필자는 생각하고 있다. 이 사람 저 사람 모두 당선되길 바란다. 설령 동일한 선거구에서 경합하고 있는 경우에도, 그러하다. 필자는 아무 후보자에게도 필자의 정치적 의견과의 완전한 일치를 요구하지 않는다. 상당히 달라도 상관 없다. ‘내가 개인적으로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줄지에 대한 여부’를 기준으로 필자는 선거에 임하고 있다. 극단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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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조노 스스무 <교양으로서의 신토神道, 살아남은 신들> 서평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2. 6. 30. 23:55
시마조노 선생이 쓴 신토론 책에 대한 평론을 의뢰받았다. 도요경제신보사 사이트에 게재된 글임.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필자의 개인사를 짧게 이야기하기로 하자. 필자가 어떤 식으로 신토(神道)에 접근했었던 인간인지를 밝혀두고자 한다. 필자는 신토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이 아니다. 그 편향성을 밝히는 게 순서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아이키도라는 무도(武道)를 20대 때부터 수행하여, 대학 교수 시절 학생들에게 가르쳤고, 문하생도 두고 있다. 긴 시간동안 공립 체육관의 무도장을 빌려 수련하였는데, 뭔지 모르게 성에 차지 않는 것이었다. 가미다나神棚가 없었기 때문이다. 공립 시설은 ‘정교 분리’가 원칙이므로, 모든 종교적 요소가 배제되어 있다. 하지만 없으면 불안하다. 꼭 가미다나가 아니어도 좋다. 화두를 써놓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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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함과 비평성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2. 6. 26. 19:32
어느 지방지에 월 1회 게재하고 있는 에세이. 이번 달은 이런 주제였다. 마이니치 신문이 사설을 통해 모 정당의 소속 의원들과 관련해 잇따르는 구설수에 그들의 깊은 반성을 촉구하는 논설을 실었다. 언론이 일개 정당을 지명하여 좀 더 ‘상식적으로’ 행동할 것을 쓴소리하기에 이른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외모지상주의적 발언이나 학력 위조 의혹 등, 해당 정당 의원 몇몇의 스캔들이 열거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쓴소리가 받아들여져서 이후 이 정당의 소속 의원들이 ‘예의 바르게’ 처신하리라 생각하는 독자는 아마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이 정당의 소속 의원들은 이 사회에서 ‘양식적’으로 간주되는 언행을 도발적으로 위반함으로써 여태까지 높은 지지도를 얻어냈으며, 선거에서 줄곧 이겨왔기 때문이다. ‘예의 없게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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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화의 교육론> 관련 인터뷰 제 2부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2. 6. 26. 14:38
— 이번에 새로 나온 우치다 님의 에는, 인구 감소 현상에 어떻게 적응해 나갈 것인가에 관한 담론이 있습니다. 인구 감소가 진행되면서 일본어 화자가 함께 줄어드는 가운데, 일본어 교육(이하 국어 교육國語敎育 - 옮긴이)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바람직하겠습니까. 인간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모국어로밖에는 창출해낼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까지 단언하는 게 조금 과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지적(知的) 이노베이션의 풍요로움과 모국어의 풍요로움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점은 틀림없습니다. 이노베이션은 아직 윤곽이 흐릿해져 있는 ‘성운상星雲狀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됩니다만, 그 아이디어의 의외성은, 그 사람이 얼마나 풍요로운 ‘모국어 아카이브’를 이용할 수 있는가와 서로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이것이 국어 교육을 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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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화의 교육론> 관련 인터뷰 제 1부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2. 6. 22. 23:53
— 근간 저술의 출발점이 되었던 강연 이래 1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교육계에 일어난 일들 중 주목할 만한 사안이 있으십니까? 심려가 된 여러 언론보도가 있었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특히 대학 교육의 위기가 걱정됩니다. 예를 들면 ‘대학 기금’ 제도입니다. 신청이 받아들여지려면 대학은 연 3%의 교육사업 성장치를 정부에 약속해야만 한다는 방침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대학에 ‘이익 추구’를 요구하고, 그 성과에 따라 등급을 나누게 되면 교육과 연구의 지침이 단기적 이익창출의 방향으로 한정되기도 하거니와, 교원의 업무부담도 한층 늘어납니다. 연구교수에 더해 행정 등 교원의 노동강도가 과중되는 바람에, 교원 희망자 수가 줄어드는 것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 공교육이 위기에 처한 것이 체감됩니다. 대안적인 선택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