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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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초등학생들은 유튜버가 되고 싶어하는 걸까?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La miseria y el esplendor 2023. 10. 24. 18:01
(※ 아래는 사상가 우치다 타츠루, 정치학자 시라이 사토시가 쓴 『일본의 되풀이되는 대동아전쟁 무엇이 문제인가? 新しい戦前 この国の“いま”を読み解く』 의 일부를 ‘프레지던트 온라인’이 재편집해서 게재한 기사를, 일부 번역한 것입니다.) 왜 초등학생들은 유튜버가 되고 싶어하는 걸까…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인정 욕구”가 채워지지 않는 유감스러운 일본의 교육- 이대로 가다가는 ‘근거 없는 자신감’ 같은 건 가질 수 있을 리가 없다 ‘유명해지면 돈이 들어온다’는 발상의 만연 【시라이】 이걸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는데, 우치다 교수님이나 저는 다소간 유명합니다. 따라서 유명해지면 으레 성가심도 따른다는 점을 숙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유명해져도 수입보다 유명세(稅)를 더 치러야 한다. 유명해진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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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에게서 배운 커뮤니케이션의 진수 / ‘같잖은 합리주의’로부터의 탈각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La miseria y el esplendor 2023. 10. 21. 15:51
귀신으로부터 배운 커뮤니케이션의 진수 우치다 동지나 하지 때에, 죽은 자의 세상이라고나 할까, 그런 초월적인,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과, 인간이 사는 세속 사이의 경계선이 조금 낮아져서, 무언가가 찾아옵니다. 이 세상 것이 아닌 것이란, 이 세상의 도량형으로는 재어서 알 수 없으며, 추측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어떠한 귀신일지라도, 단 하나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인류는 고대에 발견했습니다. 그건 ‘귀신은 공경하되 이를 멀리 할 것’ 즉 ‘존경하는’, ‘경의를 표하는’ 것입니다. 샤쿠 “논어”에 나오는 말이지요. 우치다 이 귀신이라는 존재를 포용한다든가, 이해한다든가 하는 시도는 통하지 않습니다. 사랑한다는 건 더더욱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유일하게 통하는 것이 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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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2인데, 고베에서 이상한 교수님을 봤습니다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10. 19. 12:27
간사이 지방으로 수학여행 온 고등학교 2학년 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한 강연을 요청받았다. 일본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이다. 오래 살아 본 인간인 필자로서는 할 얘기가 정말 많다. 기꺼이 수락했다. 하지만 고등학생들 입장에서는 기껏 재미난 수학여행이 한창인 와중에 (게다가 저녁밥 먹기 직전에) 낯선 남자가 하는 설교 따위는 안중에 없을 것이다. 상대방은 '들을 의사가 없다'. 나로서는 '옷깃을 붙잡고 싶을 정도로 하고자 하는 말이 있다'. 합의 형성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도 얕보면 곤란하다. 필자는 교단에 반 세기 가까이 서면서 산전수전 다 겪었다. 절대로 조는 일 없이 끝까지 얘기를 다 듣게 하는 요령을 터득했다. 별로 거창한 술책은 아니다. 사전에 준비를 해 갖고 가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떠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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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 성월의 계절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10. 18. 19:48
필자가 주재하고 있는 무예 도장 및 인문학 학당 ‘가이후칸’ 사람들은, 의외의 얘기이지만, 매년 ‘성묘’를 다니고 있다. 가이후칸에서 수련하는 문인들을 위해 2019년에 합동 묘비를 세웠던 것이다. 묘를 찾아서는, 언젠가 거기에 묘를 쓸 예정인 사람들이 모여서 불교식 제사를 지내고, 다같이 음복한다. 이게 올해로 5년 째에 접어든다. 발단은 가이후칸에서 사회인 대상으로 열렸던 연구강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 여성 수강생이 이런 물음을 던졌던 것이다. ‘부모님의 묘까지는 제가 책임을 지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에는, 도대체 누가 제 후사를 맡아줄 수 있을까요?’ 문인 가운데에는 비혼을 비롯한 독신인 분, 자녀가 없는 분이 적지 않다. 이 사람들 입장에서는 사후에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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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나는 거니까요 "학교 도서관" 질문 세션 (3/3)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10. 17. 14:52
(책과 미디어 등 자료 전반에 대한 질문입니다. 모든 자료가 신성성을 띠고 있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요? 예컨대 판타지 문학을 읽는다 하더라도 지혜로워진다는 느낌은 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과거의 지식과 ‘연결’되겠다는 의미에서는 논픽션・비문학 등 사실적인 텍스트가 쓰여진 도서를 읽는 게 아무래도 깊이 있는 독서 활동이 되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질문입니다. 또한 현재 학교 도서관은 학과의 탐구 학습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아서 이 과정에서 도서관에서의 조사 활동이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조사를 목적으로 한 독서가 있는 반면 마음의 양식으로 삼고자 하는 독서도 학교 도서관에서는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종이 독서 센터와 영화 등 미디어 센터 사이의 균형이라고나 해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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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도서관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10. 17. 14:52
【아래 글은 박동섭 선생님의 번역으로 『도서관에는 사람이 없는 편이 좋다』에 수록되었습니다. 2024-08-22】 (2023년 8월 5일 / 학교 도서관 문제 연구회 / 오사카사학회관학도연 2023 간사이 대회 『변화와 마주하는 학교도서관 - 아이들과 사회를 잇는 도전』 1일차 강연) 안녕하세요. 이번에 소개받고 자리에 서게 된 우치다 다쓰루라고 합니다. 여기서 이렇게 둘러보니까요, 여러분은 오히려 얼굴이 새하얗고, 강사 한 명만 얼굴이 새까맣게 타 놓고서는 여러분 앞에 서 있자니(웃음), 진심으로 송구스럽습니다. 제가 생각하기로 여러분은 거의 여름방학 내내 학교에 남아있어야 했던 바람에 놀러 다닐 여유가 없으셨겠습니다만, 저는 해수욕장에 다녀왔던 겁니다. 3일 동안 말이지요. 교토 부(府) 교단고(京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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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전쟁」 이라는 기만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10. 16. 14:28
어떤 언론이 ‘관동대지진과 조선인 학살’에 대한 특집 기사를 싣고자 하여 이에 관해 필자와 인터뷰를 가지고 싶다고 의뢰를 해 왔다. 필자는 근현대사의 전문가가 아니므로, 이 사건에 대해서는 약간의 지식밖에는 없다. 그럼에도, 도쿄에서 매년 열리는 ‘관동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역대 도쿄도지사가 보내왔던 추도문을, 현임 도지사 고이케 유리코가 보내기를 거절했던 결정은 역사에 대한 그릇된 태도라는 점은 확실하다고 말씀드렸다. 고이케 지사는 추도문을 보내지 않은 이유를 “무엇이 명백한 역사적 사실인지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든다. 하지만 우리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이상, ‘명백한 역사적 사실’을 확정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당시 현장에서 직접 목격한 사람이 있다고 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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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들은 왜 다 이 모양일까? "학교 도서관" 질문 세션 (2/3)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10. 13. 15:49
(다음 질문은 도서실을 이용하는 우리 아이들과의 커뮤니케이션과 상호관계에 대해서입니다. 최근 학생들을 살펴보면 ‘어쩌라고’ ‘나하고는 상관 없어’ 같은 반응을 보이는 친구들이 적지 않게 있습니다. 그런 친구들에게 어떤 말을 해 주면 좋을까요. 다른 세계로 통하는 입구인 도서관과, 성스러운 존재라고 말씀하신 우리 아이들과의 궁합은 어떠한 모양으로 나타나는 걸까요? 자기 자신의 무지를 가시화시킴과 동시에, 무언가 알고 싶다, 성장하고 싶다는 호기심과 향상심은 어떻게 생겨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드립니다.) 도서관이란 ‘자신의 무지를 가시화하는 장치다’라는 점을 말씀드렸습니다. 자신의 결점이 노출되었기에 ‘다리가 얼어붙는 것’과, 그럼에도 ‘좌우지간 내면 속 만분의 일이든 억분의 일이든, 조금이라도 배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