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et cæt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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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에게서 배운 커뮤니케이션의 진수 / ‘같잖은 합리주의’로부터의 탈각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et cætera 2023. 10. 21. 15:51
귀신으로부터 배운 커뮤니케이션의 진수 우치다 동지나 하지 때에, 죽은 자의 세상이라고나 할까, 그런 초월적인,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과, 인간이 사는 세속 사이의 경계선이 조금 낮아져서, 무언가가 찾아옵니다. 이 세상 것이 아닌 것이란, 이 세상의 도량형으로는 재어서 알 수 없으며, 추측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어떠한 귀신일지라도, 단 하나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인류는 고대에 발견했습니다. 그건 ‘귀신은 공경하되 이를 멀리 할 것’ 즉 ‘존경하는’, ‘경의를 표하는’ 것입니다. 샤쿠 “논어”에 나오는 말이지요. 우치다 이 귀신이라는 존재를 포용한다든가, 이해한다든가 하는 시도는 통하지 않습니다. 사랑한다는 건 더더욱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유일하게 통하는 것이 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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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공대의 무념에 겹쳐지는 눈물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et cætera 2023. 8. 25. 17:20
학생 시위 특공의 무념 거듭 눈물 무직 가토 아츠미 (교토 86세) 안보법안이 중의원을 통과하여, 견딜 수 없는 마음이 든다. 허나, 학생분들이 반대 시위를 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특공대가 되고자 한 전(前) '요카렌(해군 비행 예과 연습생)'이었던 필자는, 기쁜 나머지 눈물을 흘렸다. 몸의 심지로부터 타오르는 열기로 하여, 눈물이 끓어오르는 것만 같았다. 어-이, 특공으로 목숨을 잃은 선배, 동기들. "이제야 우리는 오늘에 살아 돌아왔다네" 하고 흐느끼며 목 놓아 부르짖었다. 야마구치 현 호후(防府) 통신학교에서, 특공대 기체가 적 군함에 돌진하며 부딛혀갈 때의 '돌입 신호음'을 감청하면서 몇 번이고 들었다. 선배 '요카렌'의 마지막 절규. 인간어뢰 '가이텐' 특공대원이 되었던 '요카렌'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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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저작권 보호 음반 출시에 관한 회상기 (고토 마사후미・ASIAN FUNG-FU GENERATION)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et cætera 2023. 8. 3. 10:23
카피 컨트롤 디스크에 관한 회상기 (고토 마사후미・ASIAN FUNG-FU GENERATION) 정말이지 나한테 뭐라고 한 트윗이 아닌데도 반사적으로 답글을 보내버린 일이 있었는데(면목없습니다), 카피 컨트롤 디스크(이하, CCCD)와 관련, 우리의 애티튜드에 대한 악랄한 유언비어가 유포되고 있었으므로, 이곳에 기록해두고자 했습니다. 신경 쓰지 말고 내버려두면 되지 않느냐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지 모르지만, 노엘 갤러거와의 일화처럼, 내버려두면 몇 번이고 부활해 과장되어버리고 맙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패싱하지 않고 똑바로 반론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뿐만이 아니라, 동료들의 명예와도 관련이 있으므로, 더더욱. CCCD가 도입되려고 하던 때, 우리는 ‘도(Do)’ 딱지가 붙은 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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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풍물] 텐진마츠리 후나토교의 밤! (天神祭 船渡御の夜)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et cætera 2023. 7. 28. 16:05
(옮긴이: 텐진 신앙은 헤이안 시대에 억울한 죽음을 맞이했다고 전해지는 스가와라노 미치자네의 넋을 기리는 것인데, 텐만구 신사가 이를 주관하고 있습니다. 텐만구는 일본 전역에 널리 분포되어 있습니다. 일본 3대 마츠리로 꼽히는 오사카 텐진마츠리는, 지난 4년 간 일부 중지되었다가, 올해 2023년 다시 완전히 열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필자가 매년 7월 25일에 요도가와 강 위를 떠다니는 배에 타게 되었던 계기를 말하자면, 언젠가 텐만구 부지(敷地) 내에 있는 한조테이[繁昌亭]의 상좌[高座]에 한번 올랐던 적이 있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조테이에서 무엇을 하느냐, 종종 학자나 연구자를 '재담꾼[色物]'으로서 상좌에 올려놓고, 다카시마 선생과 함께 라쿠고 스승인 가쓰라 하루단지[桂 春團治] 씨가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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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합(習合)과 음악 - 창작과 상상에 관한 대화’ 우치다 타츠루 X 고토 마사후미 대담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et cætera 2023. 6. 23. 15:09
(후회되는 일은 안 시켜드리겠으니, 먼저 재생 버튼을 누르고 읽으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도우조💁.) 의 착상점은, 음악에 있다! 우치다 일본 열도는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이라서, 중국 대륙이나 한반도를 경유해 여러가지 제도 문물이 들어옵니다. 하지만, 열도의 동쪽은 태평양인지라, 더 나아갈 곳이 없습니다. 따라서, 바깥에서 들어온 것은 열도에 그치고, 열도에 축적되어, 뒤섞였습니다. 그렇게 일본의 독자적인 하이브리드 문화가 생겨났습니다. 이것이 가토 슈이치의 잡종문화론입니다. 은 원리론이므로, 저는 제가 쓴 을 통해, 외래의 제도문물과 토착의 그것이 ‘척 들러붙’으므로 하여,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새로운 것이 태어난 사례를 여러가지 들며, 구체적으로 논해보았습니다. 이를테면 ‘기미가요’는 영국인 군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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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면 통발장수가 돈번다 (도쿄대 요코야마 히로미 교수)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et cætera 2023. 6. 19. 10:01
도쿄대학 대학원 이학계연구과 홍보실부실장 요코야마 히로미(横山廣美) 과학커뮤니케이션 준교수 이번 시간에는, 특히 학생이나 젊은 연구자를 위하여, 그들이 몰두하고 있는 연구의 ‘내용’이나 ‘감동’을 전할 수 있는 기본적인 기술을 전하고자 한다. 이때 참고할 만한 것은, 유명한 두 일본 격언이다. ‘바람이 불면 통발장수가 돈번다’ - 내용 전달 이는 언뜻 보아, 서로 상관이 없어 보이는데도 그곳에는 인과관계가 있다는 점을 나타내는 말이다. 바람이 불면 모래가 떠다니고, 모래가 눈에 들어가면 눈이 상하는 사람이 늘어, 그 탓에 샤미센 연주로 먹고사는 사람이 늘고, 샤미센이 잘 팔린다. 샤미센을 만들기 위해서는 고양이 가죽이 필요하므로 고양이를 많이 잡게 되고, 그에 따라 쥐가 늘어, 쥐가 나무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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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젊은이들은 왜 투표를 하지 않는가? #2021년 중의원 선거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et cætera 2021. 12. 29. 07:00
터부는 피하고 캐릭터를 연기하며, 친구도 없는 일본의 젊은이... 낮은 투표율의 배경을 미야다이 신지 씨에게서 듣다 2021/10/29 주말로 닥친 중의원 선거 투표일. 28일 은 선거 때마다 언론이 지적하는 젊은이의 낮은 투표율 문제와 관련해 도쿄도립대학 사회학자인 미야다이 신지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튀지 못하고, 연대할 수 없는 젊은이들 우선 “어딜 뽑아야 할지 모르니 투표를 못한다”라는 의견에 대해 미야다이 씨는 “정치에 관한 가치관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정당은 소속 의원을 당의 노선에 구속케 하려는 경향이 강하므로, 개인의 공약이나 매력에는 의미가 없다. 따라서 정당을 골라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에 대한 가치관이 필요하다. 이는 젊은 시절부터 정치에 대해 토론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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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지를 되찾자: 여자는 출산, 남자는 무도 (下)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et cætera 2021. 8. 8. 07:56
(계속) ●적의를 훌훌 흘려보내다 우치다 기모노는 앞으로 자신이 움직일 거리, 그 사이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움직일까를 양복보다도 훨씬 많이 가르쳐주는 게 아니겠어요. 그럴 적에 옷깃이 걸리면 안 되니 소맷자락을 조심스레 움직이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하니까 말이예요. 옛날 사람은 칼을 지니고 다녔으니까 허리 왼쪽 뒤로 60도 정도 돌출부가 있어요. 이것이 물건에 닿으면 ‘사야아테鞘当て’라고 해서 ‘무례한 자!’ 하며 베어버려도 좋을 정도가 되어버렸으니까요. 미사고 신체 감각을 확장해나가는 것이 상당히 오컬트처럼 취급되는 면이 많습니다만, 차를 운전할 때 차폭 감각이란 게 있지요. 자신의 신체 감각을 거기까지 확장한다는 것과 같습니다. 우치다 맹인은 스테이크에 스치는 물성의 온도, 색을 알 수 있습니다.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