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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감한 가족 (우치다 타츠루)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0. 6. 13. 21:17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치다 타츠루입니다. 이 책은 나와 딸 우치다 룬의 편지 교환집입니다. 어떤 계기로 이런 책을 내게 되었는지에 관한 소상한 경위는 본문에 써 두었음으로, 그것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여기서는 '서문' 으로써, 다소 일반적인 것, 부모 자식이 된다는 것의 어려움에 대해 생각한 것을 써 보려고 합니다. 이 책을 일독하신 분들은 아마 '뭐라고 해야 할까, 이 부모 자식 사이는 미묘하게 삐걱거리는 것 같네' 라는 인상을 받으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그 말씀대로입니다. 그렇지만 '미묘하게 삐걱거린다' 는 것은 '어떤 때는 잘 굴러간다' 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야기의 3할 정도가 죽이 잘 맞는다면, 그럭저럭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입장입니다. 부모 자식 사이란, 그리 찰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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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운 생태 공원: 아름답고 즐거워 아이들이 좋아해요.취재 2020. 6. 9. 12:41
의성 탑리(금성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산운생태공원입니다. 앞뜰에는 너른 잔디밭이 조성되어 있구요, 뒤안에는 샘물이 졸졸 흐르는 아름다운 정원과 공룡 테마파크가 꾸며져 있습니다. "한반도 최초의 화산인 금성산 자락 조문국의 역사와 선비정신이 깃든 산운마을 옛 산운초등학교 자리에 자연생태공원을 만들었습니다." - 2004.12.19 1995년 폐교된 산운국민학교 터에, 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해 생태박물관을 차려 놓았습니다. 국민학교라면 으레 세워져 있던 이순신 장군 동상이 아직 남아있네요 ^^ 제가 방문했을 때는 아쉽게도 코로나19 감염증 유행 때문에 휴관한 상태였지만요. ㅠ.ㅠ 자가용으로 오실 때는 사진에 보이는 소방서를 끼고 모퉁이를 도시면 너른 주차장이 나옵니다. 표지판 아래에 꽃이 참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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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군중심리, 의료정책, 자본주의의 미래 그리고 살아남는 법 (우치다 타츠루)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0. 6. 9. 12:17
이라는 매체가 메일로 질문장을 보냈다. 거기에 답변했다. 동 매체에서는 사진과 함께 볼 수 있다. https://president.jp/articles/-/35721 아래는 간행물에 가필한 롱 버전. 질문 1 코로나 사태 가운데 '자숙 경찰'이 횡행하는, 지금 사회 전체에 비정상적으로 흉흉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현상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어떤 사회 상황이라고 할지라도 '모종의 대의명분을 위해 평소라면 용납되지 않을 비행이 허용된다' 는 분위기를 감지하면, 타인에 대해 갑자기 공격적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법률, 도덕, 상식의 '감시' 에 의해 폭력성을 억지할 수 있습니다만, 기회가 주어지면 공격성을 해방해요. 그런 부류의 사람들을 우리 집단은 일정 비율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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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발언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치다 타츠루)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0. 5. 21. 15:24
나의 독자라고 하는 젊은 분으로부터 편지가 왔다. 트위터에서 어떤 정치학자의 트윗을 리트윗하자니 지인으로부터 '젊은이는 정치적 발언을 하지 마라. 당파적 발언을 하면 기분이 나쁠 사람도 있으니 그런 사람을 배려하라. 정치적 발언을 하려면 좀 더 공부 한 뒤에 하라' 는 나무람을 받았다는 듯하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겠습니까 하고 조언을 구했기에 다음과 같은 편지를 써서 보냈다. 안녕하십니까. 우치다 타츠루입니다. 보내 주신 편지 말씀입니다만, 직접 답장하기에 앞서 조금 원칙적인 것부터 확인해 두고자 합니다. 나는 언론의 자유를 소중히 하고 있으므로 기본적으로 어떤 주제에 대해서라도 누구든지 자유롭게 발언하십시오 하는 입장입니다. 내가 발언의 자유를 소중히 하는 것은 '언론이 일어나는 장소의 판단력' 을 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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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선 <해녀들> 서평 (우치다 타츠루)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0. 5. 16. 17:25
출처: blog.tatsuru.com/2020/05/11_1307.html 허윤선의 시집 에 대한 서평을 니시니혼신문에 기고했다. 제주도의 해녀들을 주제로 한 시집이다. 이지치 노리코 씨의 부탁으로 썼지만, 정말로 시에 대해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나는 한국 문학에 대해 거의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시는 내게 있어 더욱 어려운 분야이다. 그러므로 일본의 시가에 대해서조차 한 번도 서평을 써 본 일이 없다. 어째서 이런 인간에게 서평을 의뢰했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마도 번역자인 강신자 씨와의 인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강 씨는 '가모메 구미' 라는 트리오로 내가 주재하고 있는 개풍관에서 나니와부시(일본의 민속 성악 -역주) 와 판소리의 합동 공연을 개최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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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다 가즈히로 <정신 0>(2020) 영화평 (우치다 타츠루)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0. 5. 16. 17:22
원제:想田和弘『精神0』公式パンフレットblog.tatsuru.com/2020/05/11_1259.html 소다 감독의 최신작인 의 공식 팜플렛에 짧은 글을 썼습니다. 이 글을 읽고 '으음, 이 영화 보고 싶네' 고 생각해 주시는 분이 계시면 좋겠습니다. "인간을 충동하는 것" 소다 감독은 대단히 '흡인력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에 나오는 여성 환자의 독백도, 에 등장하는 노파의 독백도, 감독이 의도한 것이 아니다. 예고도 없이, 문맥도 없이 예기치 않게 그녀들은 카메라를 향해 말하며 그 표정과 음성을 관객의 기억에 깊이 각인시킨다. 우연이라고 할 지라도 그런 장면을 담을 수 있는 것은 감독의 힘이다. 그 화면으로부터 내가 느낀 점은 '인간이란 견디지 못할 하중을 떠안으면서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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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어떻게, 그리고 왜 코로나19에 그렇게 대응했는가 (우치다 타츠루)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0. 5. 15. 17:04
원제: コロナ禍についてのアンケート출처: blog.tatsuru.com/2020/05/10_1022.html 어느 매체로부터 Q&A 형식으로 인터뷰가 있었다. 자수에 제한이 있어서 장문 판본을 여기에 게재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일어났던 일본이나 세계의 상황에 대해 어떤 해석을 내릴 수 있겠습니까? 감염증의 세계적 유행 그 자체는 2002년의 SARS, 2009년의 신종 플루, 2012년의 MERS 등과 같이 짧은 간격을 두며 정기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코로나 팬더믹도 별로 전대미문의 대사건일 리가 없습니다. 확실히 바이러스 그 자체는 그 때마다 '모르는 것' 입니다만, '미지의 바이러스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에 대한 수순은 '아는 것' 입니다. 할 일은 정해져 있습니다. 감염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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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분석과 전망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0. 5. 1. 21:34
출처: http://blog.tatsuru.com/2020/04/28_0932.html 어느 매체로부터 메일로 Q&A로 현상에 대해 코멘트를 의뢰받았다. 자수가 제한되어 있어 긴 버전을 써 둔다. 1) 지금 '이런 사회로 괜찮은가' 라고 많은 국민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위기가 고발, 가시화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베 정권의 무능하다고 할 만한 '신자유주의'의 해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베 정권의 무능 무대책은 수상 개인의 속인적인 결점이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 정권과 그 지지층이 받들고 있는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의 결함이 치명적인 모습으로 밝혀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의 두드러지는 특징인 자원의 '선택과 집중'에 있습니다. 이익을 올릴 만한 섹터에 자원을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