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
20세기의 윤리 - 니체, 오르테가, 카뮈 (우치다 타츠루)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0. 4. 10. 18:18
출처: http://blog.tatsuru.com/2020/03/02_1756.html 가 갑자기 매상고를 올리고 있는 터라(2020년 코로나19 유행 시점임 - 역주), 슈에이샤(集英社)의 이토(伊藤)씨가 카뮈론의 옛 원고를 인터넷에 올리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 왔다고는 해도, 이게 정말이지 그대로 올렸다가는 흡족할 만한 퀄리티가 아니다. 이런 때에 하드디스크 구석에서 ‘이런 것’이 나왔다. 아마 1995년쯤 대학 릴레이 강의의 일부로써 ‘20세기의 윤리’라고 3회 정도 담당했던 적이 있어서 이때 만든 노트다. 이게 대학 논문집에는 실렸지만 단행본으로 활자화되지는 않았지 싶다. 카뮈론 부분은 뒤에 손봐서 이라는 논문을 통해 같은 이름의 논집에 수록되어 있다. 전반부의 ‘윤리에 대한 사상적 개론’은 학생..
-
합기도[아이키도]란 - 우치다 타츠루 (개풍관凱風館 사범)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La miseria y el esplendor 2020. 4. 2. 13:02
【합기도란】 합기도란 시조 우에시바 모리헤이(植芝盛平, 1883-1969) 선생이 체계화한 근대 무도입니다. 우에시바 선생은 젊었을 때부터 유도, 검도, 창술같은 고대 무도를 수행해 온 한편, 다케다 소가쿠(竹田惣角) 선생에게 다이토(大東)류 유도를 배웠습니다. 이 고대 무도의 기법이 합기도의 기술적인 체계 골격을 이루고 있습니다. 또한 우에시바 선생은 오모토(大本)교의 데구치 오니사부로(出口王仁三郎, 1871-1948) 사범에게 사사해, 이 종교사상에 깊이 영향을 받아 종래의 무술과는 다른 ‘사랑과 화합의 무도’를 표방하는 새로운 무도의 체계를 쌓아나간 것입니다. 저희 합기도 개풍관(凱風館)은 이러한 우에시바 모리헤이 선생으로부터 1940년대 중반에 사사해 친히 우에시바 선생의 가르침을 받은 타다 히로..
-
민주주의를 목표로 하지 않는 사회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0. 3. 27. 21:02
출처: http://blog.tatsuru.com/2020/03/26_1503.html '선데이 마이니치サンデー毎日'에 부정기적으로 연재하는 코너를 갖고 있다. 3개월에 한 번 정도 떠오르는 것들을 적는다. 5000자 정도 실리기 때문에, 비교적 까다로운 이야기를 쓴다. 이번 3월 29일호에 투고한 것은 민주제 논의이다. '존재해야만 하는 것(Sollen)'이 '존재하는 것(Sein)'을 규정한다는, 종교나 무도에서 당연한 이야기는 정치에도 딱 들어맞는 이야기이다. 통치기구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공인들이 사리나 보신을 위해 '공공의 복지'를 배려하는 일을 중단한 탓에, 일본은 차차 '나라로서의 형태'를 잃어가고 있다. 누군가의 태만이나 부주의의 귀결이 아니다. 과거 30년 정도 동안, 일본 국민 한 사람..
-
'조선신보朝鮮新報' 인터뷰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0. 3. 27. 10:36
출처: http://blog.tatsuru.com/2020/03/25_0749.html [옮긴이 주: 역문에서 사용한 '재일한국인'이라는 명칭이 원문에는 '재일 코리언在日コリアン'으로 명기되어 있음] '조선신보' 3월 16/18일 병합호에 한일 문제에 관한 인터뷰가 게재되었다. 조총련계 매체 취재에 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듯하다. 지면상 자수 제한이 있기 때문에, 이것이 풀 버전. '골칫거리 이웃과는 이제 안녕' '한국인이라고 하는 병리' -- 작년, 잡지 '주간포스트週刊ポスト'는, 기사 내용 중에 이런 말을 늘어놓는 헤이트 스피치를 했다. 한민족에 대한 이상한 차별이 일본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가운데, '주간포스트' 발간사인 쇼가쿠칸小学館에 대한 집필거부를 선언한 사상가 우치다 타츠루 씨가 지금, 일..
-
나심 탈렙 <행운에 속지마라>인용 2020. 2. 9. 16:00
"트레이더 생활을 하면서 나는 기질을 거슬러가며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려 해도 아무 소용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라면 재닛에게 블루칼라 이웃이 섞여 사는 곳으로 이사하라고 충고하겠다." - 나심 탈레브, 이건 옮김, , 187쪽. "(...) 이를 심리학자들은 흐름(flow)이라고 부른다. 매일 소액을 번다는 기대감이 있다면 아침 출근길이 매우 즐거울 것이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돈을 버는 전략일지라도 꾸준히 소액을 잃어야 하는 경우라면, 어지간히 강심장이 아닌 한 버티기 어려울 것이다. 나는 이른바 '장기 변동성' 포지션을 유지하는 옵션 트레이더를 거의 보지 못했다. 공정한 게임인 경우에도 이런 포지션을 유지하려는 사람을 나는 거의 보지 못했다. 나는 옵션 트레이더를 프리미엄 매도자와 프리미엄 매입..
-
가와무라 겐키 <문과 출신입니다만>인용 2020. 1. 12. 18:53
"최근에는 사람이 서로를 원하는 감정을 모두 '연애'라는 단어로 설명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오늘날은 가치관이 매우 복잡해져서 '상대방이 사는 우주'와 '내가 사는 우주'의 간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 연애는 모든 사람이 공유하는 감정이 아니며, 그 존재가 위태로워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가와무라 겐키 "온 힘을 다 해도 꼭 가장 나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통계학" - 니시우치 히로무(西内 啓) "우주 개발은 인류 영속을 위한 기술의 바탕을 이루는 분야이기는 하지만, 국가 수준으로 봐도 갑자기 커다란 기술적 비약을 이루기는 어렵습니다. 명확한 목표를 향해 매일 한 발짝씩 착실히 기술 수준을 높여가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ー 그런 점진적인 발전이 장기적으..
-
에드워드 기번 <로마제국 쇠망사>인용 2020. 1. 12. 18:16
"마치 어린 시절 사지가 꽁꽁 묶여 평생 난쟁이가 된 사람처럼, 우리의 연약한 정신은 지금 노예의 습관과 편견에 묶여 스스로를 펼칠 수 없으며, 민주정부 아래 살면서 자유롭게 글을 쓴 옛 사람이 지녔던 균형 잡힌 위대함도 이룩할 수 없다." (롱기누스, 3세기 그리스 철학자, 수사학자, 의 저자) (p.70) "미신적인 시대에는 인간의 권리를 주장하는 데 공직자의 영향력을 잘 활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왕권과 교권은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교권이 시민 편에 서는 일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p.71) "농업은 제조업의 기초이다. 그것은 바로 자연의 산물이 기술의 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로마 제정 아래에서는 연구하는 재능을 갖춘 민중의 노동력이 끊임없이 다양한 형태로 활용되었다...
-
"어떻게 해야 좋은 작가가 될 수 있나요?" - 위화인용 2019. 12. 29. 14:46
오래전에 나는 어떤 음식점의 주방장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가 물었다. "어떻게 해야 좋은 작가가 될 수 있나요?" 내가 대답했다. "좋은 작가가 되려면 먼저 좋은 독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가 또 물었다. "어떻게 하면 좋은 독자가 될 수 있을까요?" 내가 말했다. "첫째로, 위대한 작품을 읽어야 합니다. 평범한 작품은 읽지 마세요. 오랫동안 위대한 작품을 읽은 사람들은 취향과 수양이 아주 높아질 것입니다. 글을 쓸 때 자연히 스스로에게 요구하는 수준 역시 아주 높아질 것입니다. 오랫동안 평범한 작품을 읽은 사람들은 취향과 수양이 모두 평범해질 것이고 글을 쓸 때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평범함 속에 침잠될 것입니다. 둘째로, 위대한 작품들을 포함해서 모든 작품에는 결점이 존재하는데, 읽을때 작품 중의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