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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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도서관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10. 17. 14:52
【아래 글은 박동섭 선생님의 번역으로 『도서관에는 사람이 없는 편이 좋다』에 수록되었습니다. 2024-08-22】 (2023년 8월 5일 / 학교 도서관 문제 연구회 / 오사카사학회관학도연 2023 간사이 대회 『변화와 마주하는 학교도서관 - 아이들과 사회를 잇는 도전』 1일차 강연) 안녕하세요. 이번에 소개받고 자리에 서게 된 우치다 다쓰루라고 합니다. 여기서 이렇게 둘러보니까요, 여러분은 오히려 얼굴이 새하얗고, 강사 한 명만 얼굴이 새까맣게 타 놓고서는 여러분 앞에 서 있자니(웃음), 진심으로 송구스럽습니다. 제가 생각하기로 여러분은 거의 여름방학 내내 학교에 남아있어야 했던 바람에 놀러 다닐 여유가 없으셨겠습니다만, 저는 해수욕장에 다녀왔던 겁니다. 3일 동안 말이지요. 교토 부(府) 교단고(京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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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교육론 "학교 도서관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나" (4/5)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10. 7. 13:15
아까도 대기실에서 짧게 말씀을 나누었는데요, 하시모토 도오루가 오사카 부(府)지사*가 되고 나서, 도서관에 대한 그의 탄압이 시작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상 그는 우선 공무원 영역, 그 다음에는 교육과 의료, 그리고 분라쿠 같은 전통 문화 유산을 핀포인트로 겨냥해 망가뜨렸지요. 이런 분야 선별 작업은, 어떤 의미에서 매우 정확했습니다. 그가 노렸던 것은 전부 ‘다른 세계로 통하는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세계로 통하는 길’은 뭐가 되었든 전부 가로막습니다. 결국 사람들이 원하는 건 돈과 욕정이라는 거죠. 권력과 재력을 모든 인간이 바라고 있는 거니까, 그것 말고는 이 세상에 존재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그런 가공할 만한 천박하고 격렬한 세상 안에 모든 사람을 가둬버렸습니다. 하시모토 도오루의 이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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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법의 달인, 무도의 이치인용 2023. 10. 6. 21:35
이것은 제가 오랫동안 무도를 수련해 온 실천적인 경험으로부터 말할 수 있는 것인데요, 무도의 이치라는 것은 '양립하지 않는 것을 양립시키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다쿠앙 소호 선사가 쓴 「태아기」의 시작 부분에 "달인의 병법자는 승부를 다투지 않고, 강약에 구애받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이기려고 생각하면 이기지 못한다'는 것은 무도적으로는 자명한 이치입니다. 적을 상정해서 적보다 내가 강한지 약한지, 그리고 적을 이길 것인지 적에게 질 것인지만 생각하다 보면 인간의 심신의 능력은 눈에 띄게 저하합니다. 적을 적으로 삼지 않고 강약승패의 울타리 바깥에 있을 때 자유자재로 살리고 죽이는 경지에 도달합니다. 이기고 지는 것을 생각하면 집니다. 이기고 지는 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이깁니다. 강해지려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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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기도(아이키도) 경험 - 조지 레오나르드 (3)인용 2023. 7. 24. 16:41
(출전은 “Mastery: The Keys to Success and Long-Term Fulfillment by George Leonard” 를 강유원이 한국어로 옮긴 “달인 천 가지 성공에 이르는 단 하나의 길”. 부디 강유원 선생께도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 인용자) 동양에는 검술의 달인과 제자 이야기가 참 많다. 게다가 모든 이야기가 비슷한 흐름을 가진다. 이를테면 한 젊은이가 먼 지방에 사는 검술의 달인을 찾아 검술을 배우러 간다. 힘들고 오랜 여행 끝에 그는 달인의 도장에 도착해 제자로 받아달라고 간청한다. 그러나 달인은 젊은이의 면전에서 문을 닫아버린다. 그때 이후로 젊은이는 문지방에 앉아서 기다린다. 1년이 지나 달인도 마지못해 그 젊은이에게 잡일을 허락한다. 젊은이는 나무를 해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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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기도(아이키도) 경험 - 조지 레오나르드 (2)인용 2023. 7. 24. 16:11
(출전은 “Mastery: The Keys to Success and Long-Term Fulfillment by George Leonard” 를 강유원이 한국어로 옮긴 “달인 천 가지 성공에 이르는 단 하나의 길”. - 인용자) 균형과 집중 늘 머리가 무겁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이들은 가끔 단전에 주의를 집중하는 아주 간단한 행동만으로도 비범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위기의 순간 배꼽 아래 2.5센티미터(1인치 - 인용주) 쯤 되는 단전을 가볍게 건드려주는 것만으로도, 직면한 상황의 심각함과는 상관없이 그에 대처하는 태도와 능력이 달라진다. 다음과 같이 해보자. 반듯하게 서서 몸의 상단에 신경을 쓰며 이마를 가볍게 두어 번 두드린다. 그러고 나서 친구에게 뒤에서 내 어깨뼈를 균형을 잃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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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기도(아이키도) 경험 - 조지 레오나르드 (1)인용 2023. 7. 24. 14:48
(출전은 “Mastery: The Keys to Success and Long-Term Fulfillment by George Leonard” 를 강유원이 한국어로 옮긴 “달인 천 가지 성공에 이르는 단 하나의 길”. 톰 피터스의 어떤 책에 소개되어 있었음. - 인용자) 나는 운 좋게도 합기도를 배웠다. 이 운동은 터득하기가 쉽지 않았고, 덕분에 나는 정체상태에 대해서도 뚜렷이 알 수 있게 되었다. 처음 이 운동을 시작했을 때, 나는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했다. 첫번째 정체상태는 상대적으로 짧았기 때문에 그럭저럭 무시할 수 있었다. 그러나 1년 반쯤 지나자 내가 만만치 않은 정체상태에 빠져 있음을 깨달았다. 나는 이 사실에 충격을 받고 실망했지만 결국 그것을 참고 견딤으로써 배움의 폭발적인 발전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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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시ー류 철학과 사상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5. 14. 17:40
(부디 말미의 ‘번역 노트’ 주석도 꼭 읽어주십시오. 이 글과 이 글의 일본어 원문에는 상세사항을 참조하지 않으면 외국인이 이해하기 힘든 개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옮긴이) 『현대 사상』 지(誌)가 와시다 키요카즈 특집을 기획했다. 필자도 기고를 의뢰받았으므로, 와시다 씨의 철학에 관해 온 힘을 다 해 썼다. ‘와시다 씨의 철학’이라고 우선 제목을 썼으나, ‘와시다 씨’라고 부른다든가, ‘와시다 선생’이라고 부른다든가, ‘왓시ー’라고 부른다든가 하는지라 호칭이 일정하지가 않다. 아무리 그래도 당사자한테는 ‘왓시ー’라고 부르지는 않지만, 와시다 씨를 서로 아는 공통된 친구들과 얘기할 때는 대체로 애정을 담아 ‘왓시ー’라고 부르고 있다. ‘왓시ー는 잘 지내고 있을까’ ‘왓시ー는 아직 센다이까지 다니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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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계와 파괴의 희락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2. 21. 21:57
연초에는 곧잘 ‘올해 전망’과 같은 예측을 요청받는다. 예측이 빗나간다 해도 잃을 만한 지적 위신 같은 건 없기에, 평연하게 예측을 말해왔다. 10년 단위의 국제 정세 예측 등은 그럭저럭 맞추지만, 일 년 정도의 시간 단위에 입각한 정치 분야 예측은 대체로 빗나간다. 그것은 정치가 복잡계이기 때문이다. ‘복잡계’라는 것은 ‘베이징에서 나비가 날갯짓을 하면, 캘리포니아에 폭풍이 인다’ 하는 컬러풀한 비유에서도 알 수 있듯이, 조그마한 입력의 차이가 거대한 출력의 차이로서 현상(現像)하는 시스템을 이른다. 그리고, 정치나 경제는 복잡계에 해당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푸틴 대통령의 머릿속에 떠오른 ‘주관적 희망’이 기점이 되었다. 냉정한 테크노크라트 측근이 ‘대통령님, 우크라이나는 그리 간단히 항복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