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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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날처럼 두뇌가 날카로운 청년들에게 일갈인용 2024. 1. 2. 13:16
이 선생님들은 ‘이 세상은 공평한 곳이 아니다’라는 경험으로 얻은 지식과 ‘세상에는 바보 같은 녀석들만 큰소리치고 있다’는 증오가 몸에 사무쳐 있었습니다. - 우치다 타츠루 군주와 재상은 국가를 대표한다면 마땅히 군자가 벗을 대하는 것처럼 되어야 하지 소인이 되어 그 나라의 이름을 욕되게 해서는 안 된다. (...) 군자는 항상 적은데 소인은 항상 많은 것이 고금의 만국 공통의 걱정거리이다. - 다루이 도키치 * 지금보다 어리고 민감하던 시절 아버지가 충고를 한마디 했는데 아직도 그 말이 기억난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을 때는 이 점을 기억해두는 게 좋을 거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서 있지는 않다는 것을.” - F. 스콧 피츠제럴드 (김영하 역) 이전에 들은 바에 따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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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넘어서도 부모를 용서하지 못하는 놈은 바보다인용 2023. 11. 14. 13:50
'부모님 때문에 내 인생이 이 모양 이꼴이 됐다'고 말하는 사람은 자기 삶의 주인이 자신이 아니라 부모님이었음을 고백한다.- 장강명세상이 적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된다: 다른 사람들을 탓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단 잘못되고 있다고 생각하면 심판, 바람, 공, 너 나 할 것 없이 내 삶을 망치려고 할 것이다. 성공한 운동선수는 유능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최대한 자신이 책임을 진다. 엄마 탓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용서를 말하자면, 의미 있는 인생을 위해 부모님을 가장 먼저 용서하자. 그들은 완벽하지 못하다. 우리가 어렸을 때 엄마와 아빠에겐 성공적인 부모가 되는 대중심리학 서적이 없었다. 게다가 우리를 키우는 일 외에도 다른 걱정거리가 많았다. 그들이 무엇을 잘못했든 간에 그건 이미 지나간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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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네 청년의 때를 기뻐하라인용 2023. 11. 2. 20:50
메이예르홀트는 그녀를 광적으로 사랑했다. 그런 사랑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런 사랑이 우리 시대에도 존재한다는 상상은 하기조차 어렵다. 하지만 거기에는 무언가 불길한 요소가 있었고 결국 불행한 종말을 맞았다.이 같은 사실은 우리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무언가를 지키려면 그것에 아무 관심도 갖지 않는 게 최선이다. 우리가 너무 많이 사랑하는 것들은 금세 사라져버린다. 당신은 모든 것, 특히 당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을 반어법적으로 대해야 한다. 그래야 그것들이 살아남을 기회가 더 많아지는 것이다.이것이 삶의 가장 큰 비밀 중 하나인지도 모른다. 노인들은 그 비밀을 몰랐다. 그들이 모든 것을 잃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젊은 사람들의 운이 좀 더 좋기를 기대할 따름이다.- 솔로몬 볼코프 살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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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를 어떻게 발견해낼 수 있을까요?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10. 26. 12:29
한국의 모 출판사와 함께 ‘한국에서 먼저 출간되는 일본인 저자 우치다 타츠루 책’을 내기로 했다. 상대 측에서 질문을 보내주면 거기에 필자가 답하고,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낸다는 취지이다. 그중에 흥미로운 질문이 있었다. ‘멘토는 어떻게 찾아내면 좋을까요?’ 라는 것이었다. ‘요즘에는 온라인 상에서의 의사소통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덕에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사람을 멘토로 두는 사람이 있습니다. ‘온라인 선배’ ‘온라인 멘토’같은 말도 있습니다. 좋은 멘토와 멘티, 혹은 바람직한 스승과 제자의 관계란 어떠한 모습이겠습니까? 아래 내용은 이 질문에 대해 필자가 보내는 답장이다. 멘토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생애 스승으로 우러러보면서, 계속 그 뒤를 따라갈 사람도 있고, 일시적으로 A지점부터 B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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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초등학생들은 유튜버가 되고 싶어하는 걸까?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La miseria y el esplendor 2023. 10. 24. 18:01
(※ 아래는 사상가 우치다 타츠루, 정치학자 시라이 사토시가 쓴 『일본의 되풀이되는 대동아전쟁 무엇이 문제인가? 新しい戦前 この国の“いま”を読み解く』 의 일부를 ‘프레지던트 온라인’이 재편집해서 게재한 기사를, 일부 번역한 것입니다.) 왜 초등학생들은 유튜버가 되고 싶어하는 걸까…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인정 욕구”가 채워지지 않는 유감스러운 일본의 교육- 이대로 가다가는 ‘근거 없는 자신감’ 같은 건 가질 수 있을 리가 없다 ‘유명해지면 돈이 들어온다’는 발상의 만연 【시라이】 이걸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는데, 우치다 교수님이나 저는 다소간 유명합니다. 따라서 유명해지면 으레 성가심도 따른다는 점을 숙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유명해져도 수입보다 유명세(稅)를 더 치러야 한다. 유명해진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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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교육론 "학교 도서관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나" (4/5)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10. 7. 13:15
아까도 대기실에서 짧게 말씀을 나누었는데요, 하시모토 도오루가 오사카 부(府)지사*가 되고 나서, 도서관에 대한 그의 탄압이 시작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상 그는 우선 공무원 영역, 그 다음에는 교육과 의료, 그리고 분라쿠 같은 전통 문화 유산을 핀포인트로 겨냥해 망가뜨렸지요. 이런 분야 선별 작업은, 어떤 의미에서 매우 정확했습니다. 그가 노렸던 것은 전부 ‘다른 세계로 통하는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세계로 통하는 길’은 뭐가 되었든 전부 가로막습니다. 결국 사람들이 원하는 건 돈과 욕정이라는 거죠. 권력과 재력을 모든 인간이 바라고 있는 거니까, 그것 말고는 이 세상에 존재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그런 가공할 만한 천박하고 격렬한 세상 안에 모든 사람을 가둬버렸습니다. 하시모토 도오루의 이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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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 한국) 남자들이여인용 2023. 7. 19. 17:10
“(...)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고 누구에게 폐 끼칠 여지도 주지 않는,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의지의 대상도 되지 않는 그런 사람이 ‘어른’이라는 믿음을 강제로 주입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남자들에게 그 영향이 농후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친구가 없고, 여자 친구가 없고, 지역 활동에도 참여하지 않고, 결혼도 하지 않는 젊은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내일 당장 해외로 나가라는’ 회사 측의 요구를 어떻게든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서로 의존하며 부대끼는 인간관계를 만드는 것에 대한 그들의 두려움에는 그것 이외의 이유도 있겠습니다만, ‘글로벌 인재’의 조건에 최적화한 인간이 되려고 하는 노력도 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아무리 봐도 젊은 여자아이들이 시대의 형국의 변화를 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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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감소 사회의 병폐’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7. 8. 15:11
‘인구 감소 사회의 병폐’ 어느 마이너한 매체로부터 위와 같은 표제로 기고를 의뢰받았다. 일반인 분들이 접하실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여기에 재수록해 둔다. 하지만, 쓰여 있는 것은 ‘늘상 하는 얘기’다. ‘인구 감소 사회의 병폐’라는 제목을 편집부로부터 의뢰받았다. 논하기를 바란다는 토픽으로는 ‘아이를 낳고 기르는 사회적 환경이 어째서 정비되어 있지 않은가’, ‘이대로 가다가는 어떤 장래가 상정되어 있는가’, ‘해결책은 있는가’ 등이 제시되었다. 그러한 기고 의뢰를 받아둔 처지에 참으로 면목이 없지만, 사실 ‘인구 감소’를 ‘병’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에 필자는 반대이다. ‘반대’라고 하기에는 말이 좀 지나칠지도 모르니 ‘회의적이다’쯤으로 해 두겠다. ‘인구 감소’는 과연 ‘병’인 것인가? 젊은 분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