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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사촌마을, 만취당 등: 안동에 접해 있어 퇴계와 연이 닿아취재 2020. 7. 17. 16:29
보물 제 1825호 만취당. 만취당은 퇴계 이황의 제자 만취당 김사원이 학문을 닦고 후배들을 기르기 위해 세운 건물로, 현판은 석봉 한호가 썼다. 김사원이 선조 15년(1582)에 짓기 시작하여 선조 17년(1584)년에 완공하였다. 이후 영조 3년(1727)에 동쪽으로 2칸, 영조 40년(1764)에 서쪽으로 1칸을 덧붙여 지어 현재와 같은 'ㅜ'자형 평면이 완성되었다. 처음에 지은 대청과 나중에 지은 온돌방 부분은 문틀을 짜 맞추는 방법이 서로 달라 지은 시기가 다름을 알 수 있따. 기둥 위의 처마나 지붕은 처음 지을 당시의 모습을 손상시키지 않고 덧붙여 지어 원래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다. 만취당은 16세기 사대부집의 주거와 선비문화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건물이 점점 변화하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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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레이 베이>(2018) 영화평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0. 7. 11. 19:50
영화 (2018) 을 위한 코멘트를 부탁받았다. 2018년 9월에 쓴 것. 무라카미 하루키는 에세이에서 반복해 "나는 오컬트적인 현상에 관심을 거의 갖지 않는 인간이다" 라고 쓰고 있다. 서문에서도 그렇게 밝히고 있다. "완전히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게 있어도 별로 상관없다고까지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것과는 상관 없이, 적잖은 수의 불가사의한 현상이 내 자그마한 인생 이곳저곳에 빛깔을 더하는 것이다." '있어 마땅한 것' 이기 때문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는 더없이 빈번하게 유령이 등장한다. 그렇지만, 그것이 무라카미 하루키적으로는 인생에 색채를 더하기는 하지만, 더는 삼키기 힘든 현실에 불과한 것이었다. 가와이 하야오와의 대담 때, 무라카미 하루키는 에 나오는 다양한 초현실적인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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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의성 산운마을, 소우당 등: 하회마을에만 한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취재 2020. 7. 10. 15:47
학록정사. 별 특색은 없습니다. 다만 산운마을 초입에 몸풀기용으로 구경할 거리가 있다는 데에 의의가 있습니다. 산운마을은 영천 이씨의 집성촌이라고 합니다. 위의 이러저러한 비석은 다름이 아니라 신도비라고 합니다. 시골은 처음입니다만, 경상북도만 이런지는 모르겠는데, 아무개 현령 송덕비, 무슨무슨 판서 신도비 이런 게 참 많습니다.큰 공을 들인 이런 비석까지 세워졌을 정도면, 이름을 떨치기에 충분한 삶을 살았음이 분명합니다. 먼 후손인 제가 보기에는, 글쎄요. 더구나 요즘은 사회경제적 변화에 따라 유교적 관념이 급격하게 붕괴되어 가고 있는데, 이게 참...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앞으로 이런 사진을 많이 소개드릴 지도 모르는데, 여기서는 일단 말을 아끼겠습니다.사진이 너무 어둡게 나왔네요.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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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밀리시아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0. 7. 5. 11:29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작한 인종차별과 공권력 남용에 저항하는 운동 Black Lives Matter('흑인의 목숨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 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한편,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진원지였던 미니애폴리스에서는 결국 경찰서가 해체되어 새로운 공안조직이 재건되었다. 그 정도까지 경찰 폭력에 대한 시민의 분노와 불신은 뿌리깊다. 원래대로라면 치안 회복의 책임을 져야 할 트럼프 대통령이 소란이라는 불에 기름을 붓고 있다. 항의자들에게 대화적인 자세를 취하기는 커녕, 데모의 배후에 테러 조직이 있다는 불확실한 정보를 SNS에 발언하고, FBI로부터 '그런 사실이 없다' 고 부정당했는데도 데모대 진압을 위해 연방군 투입도 불사한다는 강경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미군의 전 수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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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다 야스시 <호구지책의 비가> 서평 (우치다 타츠루)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0. 7. 5. 10:06
표지 사진에서 위화감을 느꼈다. 고층 빌딩을 배경으로 지저분한 뒷골목에서 개를 태운 리어카에 매단 자전거에 타고 있는 남성의 사진이다. 책에 관한 소개문을 앞서 읽은 탓에, 아마도 촬영지는 상해이고 피사체는 시골에서 상해로 돈 벌기 위해 나와 '3D'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농민공일 것이라는 상상은 할 수 있었다. 고층 빌딩을 배경으로 폐품 회수 리어카의 누추한 전경을 배치해 놓은 구도는 사회 격차를 표현하는 데 있어 흔한 것이다. 그렇지만 그 사진에는 그런 예정조화를 무너뜨리는 '무엇인가' 가 있었다. 그것은 그 폐품회수업자 남성이 담고 있는 독특한 표정이었다. 본문을 읽어나가니, 그것이 젠카이 씨라고 하는 허난 성 출신의 노동자와 그의 반려견을 담은 상해의 사진이라는 것을 알았다. 지금 세계에서 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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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의성향교, 성광성냥공업사취재 2020. 7. 4. 18:16
"의성향교는 1394년(태조3)에 창건되었으며, 1545년(인종 원년) 중수하였고, 그밖에 자세한 기록은 전하지 않고 있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성전 등이 있으며, 대성전에는 5성, 송조 4현, 우리나라 18현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국가로부터 토지와 전적, 노비 등을 지급받아 교관 1명이 30명의 교생을 가르쳤으나 갑오개혁 이후 신학제 실시에 따라 교육적 기능은 없어지고 춘추 석전을 봉행하며 삭망(朔望)에 분향하고 있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 150호로 지정되었다." 사당인 대성전, 학당인 명륜당, 누각 광풍루, 그 외 동재와 서재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성전과 명륜당은 1745년 영조대, 광풍루는 1762년과 1910년에 각각 중수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중수된 대성전과 명륜당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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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의성읍 문소루와 남대천, 그리고 구봉산 유아 숲 체험원취재 2020. 6. 20. 13:28
배산임수, 천혜의 입지를 자랑하는 의성읍 가까이의 문소루 가는 길입니다. 5번 국도에서 지방도로 빠져나오면 이런 거대한 건축물이 나옵니다. 2013년에 준공된 숭의문이라는 조형물입니다. 로터리에서 이런 모양의 철교가 보이는 방향으로 죽 따라 오시면 됩니다. 남대천 천변 정비가 생각보다 잘 되어있었습니다. 경사가 꽤 급한 언덕길을 올라야 합니다. 계단으로 오실 수도 있고, 보시는 아스팔트길로도 물론 접근 가능합니다. 오시는 길 도중에 이런 돌계단이 있는데요. 보시면 13기의 비석이 나란히 배열되어 있습니다. 읽어보면 원님(현령)네들이 세운 듯 합니다.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 데 없습니다. 영남 4대 누각이라고 하는 문소루입니다. 본래 문화재는 아쉽게도 6.25 전란에 소실된 바 있는데, 이것을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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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이 사토시 <삶의 무기가 되는 자본론> 서평 (우치다 타츠루)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0. 6. 14. 15:10
개인적인 말을 늘어놓아 송구스럽지만, 경제학자 이시카와 야스히로 씨와 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 라는 중고등학생을 상대로 한 마르크스 입문서를 쓰고 있다. 마르크스 주요 저서를 한 권 정도 뽑아 이시카와 씨는 경제학자로서, 나는 인문학자의 입장에서 중고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도록 알기 쉽게 소개한다는 취지의 책이다.제 1권에서 , , . 제 2권에서 과 . 제 3권에서 과 에 대한 공동 연구. 여기까지 냈다. 최종권에서 을 논하며 무사히 시리즈를 끝낸다는 계획이었지만 '다음은 맞지?' 하고 확인해둔 뒤로 2년이 지나고 말았다. 정체되어 있는 이유는 내가 공사다망하여 쓰지 못한 탓이었다.그러나, 이번에 시라이 사토시 씨의 삶의 무기가 되는 자본론> 이 나왔다. 일독한 뒤 너무 재미있어서 '그렇구나,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