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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의성향교, 성광성냥공업사취재 2020. 7. 4. 18:16
"의성향교는 1394년(태조3)에 창건되었으며, 1545년(인종 원년) 중수하였고, 그밖에 자세한 기록은 전하지 않고 있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성전 등이 있으며, 대성전에는 5성, 송조 4현, 우리나라 18현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국가로부터 토지와 전적, 노비 등을 지급받아 교관 1명이 30명의 교생을 가르쳤으나 갑오개혁 이후 신학제 실시에 따라 교육적 기능은 없어지고 춘추 석전을 봉행하며 삭망(朔望)에 분향하고 있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 150호로 지정되었다."
사당인 대성전, 학당인 명륜당, 누각 광풍루, 그 외 동재와 서재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성전과 명륜당은 1745년 영조대, 광풍루는 1762년과 1910년에 각각 중수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중수된 대성전과 명륜당은 조선 중기 건축양식의 전형이라고 일컬어집니다.1983년에도 중수되었고,
2000년에도 중수되었으며,
2020년 여름 현재도 명륜당의 기와를 중심으로 중수중에 있습니다. 이 글에서만 중수라는 단어를 몇 번이나 사용했는지 모르겠군요.
대성전은 접근 자체가 불가했습니다. 이쯤 되면 조금 너무하는군요.
"의성향교에서 배우는 전통 예절,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즐거운 전통놀이, 도자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유자정에서는 이시대 참 선비 김창회 선생님의 경전 독송과 유교의 가르침을 들을 수 있으며 보물 1825호 만취당에서 이어지는 대금공연은 힐링의 시간이 될 것이다. 프로그램을 마치며 5년 뒤의 변화된 자기 모습을 그려보고 나에게 편지쓰기를 통하여 다시 한 번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짧은 여행을 마무리한다."
2019년 '성균관 유교문화활성화사업단' 브로슈어에 적힌 문구입니다. ... 예.
방명록에 따르면 한 해에 많게는 백 수십명 가량이 방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의성군청에서 돈을 들여 지금 보수를 하고 있는 것이겠구요. 그냥 이런 곳이 있다... 정도의 의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사실 향교 자체는 일부러 찾아올 곳은 아닙니다만, 읍내에서 가까운 데다 또 다른 근대 산업문명의 산물이라는 구경거리가 코앞에 있다 보니, 관광지로서의 장점은 그 편의성과 시너지 효과에 있다고 봅니다.의성향교는 롯데리아에서 동쪽 우체국을 향해 쭉 오시다가 보시는 바와 같이 '부부지업사' 모퉁이를 껴서 다리를 하나 건너시면 나옵니다.
의성향교 앞에 아닌 게 아니라, 나름대로 이름이 알려져 있는 관광 어트랙션 중 하나인 성냥공장이 바로 마주하고 있어서 오시는 길에 보실 수 있는 이런 세련된 벽화도 그렇고, 과히 섭섭하지 않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기가 바로 2013년까지 국내 유일했던 성냥공장이라고 하네요. '1박 2일' 에도 등장했다고 하구요. 폐업 상태이지만 물론 엄연한 사유지이기 때문에 안에 들어가볼 수는 없습니다.
뭔가 써 내야만 하는 제 처지에는 다행스럽게도(?) 2018년에 문화관광부에서 '발화(發話) 남겨진 기억의 풍경 - 마을미술 프로젝트' 라고 해서 여러가지 정비를 해 두었습니다. 댁내에서도 편히 살펴보실 수 있도록 글월을 제가 조금 옮겨 보겠습니다.
"마지막 성냥 공장 이야기"
"창립일이 1954년 2월 8일인 의성 성광성냥공업사는 창립자인 김하성, 양태훈, 이문선 씨가 작고하였기 때문에 건립배경에 대해서는 상세히 알 수가 없다. 현재 대표 손진국에 따르면 북한에서 규모가 큰 정미소의 경리로 재직했던 양태훈은 한국전쟁 당시 의성으로 피난 와서 과수원을 경영했으며, 서울에서 성냥공장을 운영했던 삼촌에게 성냥제조 기술을 배운 김하성이 의성으로 내려와 성냥공장을 설립하였다. 당시 의성 성광성냥공장은 하루에 만오천갑 정도를 생산했는데 성냥통은 외주로 제작하고 성냥개비 만드는 공장 직원만 162명, 의성 주민들만으로 부족해서 일직, 단촌까지 통근 버스를 운행할 정도로 일손이 모자랐다고 한다. 강원도 거진에서 속초, 강릉, 삼척, 영덕, 부산, 진해, 마산, 충북까지 성광성냥 아니면 바닷가에서 불도 안 붙는다 할 정도로 품질이 좋았다. 2013년까지 전국에서 마지막 성냥공장으로 명맥을 유지하다가 현재는 경상북도 산업유산으로 지정된 채로 문을 닫은 상태이다."... 네. 2020년은 라이터도 아니고, 고성능 건전지로 담뱃불을 붙이는 세상이죠. 낡아 빠진 슬레이트 지붕 만큼 시대의 변화가 주는 정념을 잘 상징해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사양산업이 되고 말았을 뿐만 아니라 인건비 부담이 상당했을 스마트폰 시대 초엽까지 사업을 영위하였던 사업주도 어떤 의미에서 참 대단하고, 별무소득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 요식행위를 하는 지자체, 그리고 저같은 호사가들이 이러쿵 저러쿵 하게 만드는 일, 이 모든 게 저를 슬프게 합니다.'취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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