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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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 카즈토시 <읊어나가는 일본의 모습> 문고판 해설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1. 6. 12. 11:25
한도 카즈토시 씨의 이 문고화된 것을 계기로 해설을 부탁받았다. 이 책이 애초에 단행본으로 나왔을 때의 담당 편집자로 말할 것 같으면 또한 내가 쓴 기획자와 같은 야나기 씨였기 때문에 연이 닿은 것이군, 하며 수락했다. 이 책은 한도 카즈토시 씨 최만년의 저술을 집성한 논집이다. 필자로서는 한도 씨와 만나본 적이 없다. 저서는 상당히 많이 읽어보았지만, 결국 존안을 뵙는 기회를 얻지 못한 채 한도 씨는 불귀의 객이 되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분을 잃었다고 생각한다. 한도 씨처럼 동경 대공습을 경험했고, 전쟁이 끝나는 순간을 목도했으며, 편집자가 되어 옛 군인들의 구전을 채록했던 보기 드문 체험을 가진 이가 한 분씩 사라져간다. 그리고 전쟁을 직접 경험해본 세대가 세상을 떠나게 되면 전쟁에 관한 기억은 흐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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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성의 토대는 취약함이다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1. 6. 11. 07:08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에 ‘이야기 반쪽 라디오’를 녹음하며 이데올로기와 생활감각의 유착과 괴리에 관해 히라카와 가쓰미 군과 그의 자택에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그때 비망록에 남겨둔 문장이 에 재수록되었다. 조금 짧은 버전을 ‘예고편’으로써 여기에 올려둔다. 공리공론에 불과한 이데올로기는 위험한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제어하기 위해 신체와 일상생활이 있는 것이다. ‘말짱 도루묵’이라는 말이다. 아무리 대의명분을 내걸고 잘난 듯이 말해도, 그것을 말하는 자기 자신의 신체가 발하고 있는 비언어적 표현을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말은 힘을 잃는다. 아무리 뛰어난 구변이라 할지라도 “여기가 로도스다, 여기서 뛰” 라고 말했던 고향의 도발에는 대항할 수 없다*. ‘그렇게 잘났다면 여기서 보여줘봐라’ 하는 말에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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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해협의 위기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1. 6. 8. 08:37
야마가타 신문에 매월 연재하고 있는 칼럼 4월 기고분(2021년 4월 13일) 대만해협에서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4월 7일에 12기의 전투기를 포함한 15기의 중국 공군기가 대만의 방공식별권에 침입했다. 미 해군 구축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미국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했다’고 논평했으며, 이어 대만의 외교부장은 중국에 의한 대만 침공 위기가 높아졌다는 미군의 견해를 소개하면서 ‘이러한 사태가 일어난다면 대만은 끝까지 싸우겠다’고 발표했다. 대만해협의 긴장은 상당히 심각한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대만을 향한 중국의 군사적 침공의 가능성이 있을까? 미국의 외교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서서히 ‘가능하다’는 의견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에 간행된 ‘포린 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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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에 대한 인터뷰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1. 5. 16. 14:08
어느 인터넷 매체로부터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 정국에 대한 '최신' 코멘트는 유통기한이 짧기에 서둘러 채록해 둔다. — 이번 보궐선거에서 자민당 후보들이 3연패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자민당의 지방 조직이 약해진 탓이 크다고 봅니다. 예전에는 지방의회부터 시작해 국회의원이 되는 커리어패스가 있었습니다. 현(縣) 의원에서 시작해 총리가 된 다케시타 노보루(80년대 말 역임 -옮긴이) 가 전형입니다. 그렇지만, 어느새 지방의회에서 국정에 진출하는 경로가 막히기 시작했습니다. 당 집행부가 '픽업' 한 후보자를 아무런 연고도 없는 선거구에 입후보시키는 하향식 선거가 지배적인 스타일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후보자들은 집행부의 '오디션' 을 통과한 것뿐, 개인적으로는 지방에 조직적 기반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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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습합론> 중국어판 서문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1. 5. 15. 19:50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치다 타츠루입니다. 을 손에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10여년 간, 과 , (공저) 등의 세 권의 책이 중국어로 번역되었습니다. 이번에 마오단칭(毛丹青) 선생의 번역으로 이 출판되면 4권 째가 됩니다. 마오 선생을 비롯하여, 여태껏 중국어판 번역과 출판을 위해 힘써주신 분들께 우선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내가 낸 책이 130여권 정도 되는데, 그 가운데 4권이 중국어로 번역된 것에 대해서 흥미진진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어째서 이 네 권인가? 그것에 대해 약간 개인적인 해석을 써 보는 것으로 서문을 대신하고자 합니다. 이 네 권은 과 이 '일본문화론' 이라는 점에서 동일선상에 있습니다. 말하자면 자매책입니다. 과 는 모두 유럽의 종교, 철학, 정치를 다루는 '입문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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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일본의 앞날을 내다보기 위한 교양서적 10선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1. 5. 12. 09:54
주간 토요(東洋) 경제지로부터 의뢰받은 기사를 재수록. 세계의 내일을 전망하는, 일본의 내일을 전망하는 기준으로써의 '교양서' 를 선정해보려고 했는데, 국제 정세 분야에서 통찰을 보여주는 책은 마땅한 것이 없었다. 일찍이 새뮤얼 헌팅턴 , 프랜시스 후쿠야마 등 거시적 관점에서 세계정치를 논한 책이 있었다. 지금은 그와 같이 30년 내지 50년에 걸쳐 세상을 예견하는 인물을 더는 찾아볼 수 없다. 인구통계나 환경문제 등 사회적으로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요소들을 고려했을 때, 정치보다는 경제와 관련된 책에 설득력 있는 내용이 많다.글로벌 자본주의가 끄트머리에 다가섰다는 점에 많은 이들이 동의하고 있다. 이미 국면은 자본주의의 폭주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 어떻게 연착륙할 것인가 등의 기술적인 논의로 전환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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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예술론> 서문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1. 5. 9. 12:24
곧 있으면 세이겐샤라는 출판사에서 이라는 컴필레이션 책이 나온다. 이 책의 '프롤로그' 를 채록해 둔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치다 타츠루입니다. 이번에는 입니다. '있던 것' 을 편집해 놓은 책입니다. '예술론' 이라는 카테고리를 정해놓고 이제까지 써 놓은 것들을 모아서 한 권의 책으로 엮자는 아이디어는 편집자 요시다 유스케 씨가 제안했습니다. 이제까지 문학론, 영화론 등의 장르로는 책을 몇 권 냈습니다만, '예술' 이라는 주제로 책을 만든 것은 처음입니다. '이런 종류의 원고 더 없을까요' 라는 요청을 받고서 나도 컴퓨터 밑바닥을 열심히 찾아 헤매, 몇 개나마 옛날 원고들을 그러모아 보냈습니다만 이 책은 대체로 요시다 씨가 자신의 감각을 발휘해 꾸며 놓은 것입니다. 덕분에, 이제껏 단행본으로 발표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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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 이야기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1. 5. 8. 15:16
아래 인용하는 글은, 2007년 제헌절(일본어로 憲法記念日 -옮긴이)에 마이니치신분에 기고한 문장이다. 쓰고 나서 14년이 지났지만, 헌법을 둘러싼 정치와 언론의 환경이 1밀리미터도 개선되지 않은 점을 깨닫고 충격을 받았다. 개헌이 추진되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60퍼센트가 개헌에 찬성한다고 한다. 대학 내에서도 마치 '이제 곧 있으면 헌법이 개정되는 거죠?' 식의 기정사실인 것처럼 말하는 학생이 있어서 놀랐다. 일본국 헌법 제 9조 2항(육해공군 등을 보유하지 아니하며 교전권을 인정하지 아니함 -옮긴이) 의 정치사적 의미를 음미해보기도 전에, '개헌 없이는 북한이 쳐들어왔을 때 속수무책이다' 등의 감정적 호소만이 선행되고 있다. 본인으로서는 개헌과 호헌을 놓고 벌이는 옳고 그름의 논쟁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