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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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의성 사촌마을: 벽화와 의병기념관 구경길취재 2020. 11. 20. 16:37
의성 점곡면 사촌마을은 의성읍에서 자가용으로 2~30분 되는 거리에 있으며, 안동과도 제법 가깝습니다. 바로 그 안동 김씨의 일부 분파가 수 백년 터를 잡은 양반마을로서, 서애 류성룡을 비롯 학문에 정진했던 수 많은 선비들을 낳은 명소이기도 하며, 특히 나라에 위기가 닥칠 때마다 분연히 의롭게 일어난 의병 지도자들의 혼백이 지금도 면면히 살아있는 곳입니다. 오늘날의 사촌마을은 이러한 자랑스러운 과거를 길이 기억하고자 하는 전통문화의 산교육장이요, 수려한 경관으로 말미암아 천연기념물에 등재된 사촌 가로숲이 심신의 안정을 도모케 하며, 무엇보다 우리 마음 속 정겨운 농촌의 풍광을 오롯이 전해드리기 위한 아기자기하면서 아름답게 꾸며진 벽화들이 가득해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사촌 벽화마을의 주제는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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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낙동강 역사 이야기관 (낙단보):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환경!취재 2020. 11. 13. 17:10
영남을 적시며 굽이굽이 흘러가는, 오랜 세월 모든 것을 낙낙하게 품어 온 풍요로운 낙동강, 그리고 낙단보를 보고 계십니다. 낙단보는 의성군과 상주시 경계선 사이를 맞대며 위치해 있습니다. 접경을 넘어감에 따라 위와 같은 표지판들이 서로가 속한 지역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왜 이곳 이름이 낙단보인지 아시겠지요. 상주에는 머지 않은 거리에 오롯이 상주보라는 시설물이 따로 있다는 사실! 오늘은 의성군 단북면 낙단보로부터 15분 쯤 걸어서 찾을 수 있는 '낙동강 역사 이야기관' 에 다녀왔습니다. 유장히 넘실거리는 강물을 형상화한 건물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적이고 세련된 내부 전경이 여러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영남은 선비의 고장이죠. 제가 1층 기획전시관을 찾아가니, 옛 선비들이 낙동강에서 뱃놀이하며 유람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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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산운 생태관 (의성군 산운생태공원 內)취재 2020. 10. 31. 17:56
단풍이 짙어지는 가을,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산운생태관 건물을 보고 계십니다. 행락철인 만큼 주말을 맞아 다양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단란한 한 때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특히 요즘 트렌드인 캠핑을 즐기기에도 제격인지 텐트가 적잖이 눈에 띄었습니다. 산운생태관은 폐교된 산운국민학교를 리모델링하여 우리 자녀들에게 자연사 전반에 관한 친근하고도 자상한 접근을 꾀하고자 꾸며진 산 교육장입니다. 이곳이 다른 전시•박물관과 차별화되는 점은, 아이들에게 자연스러우면서도 신나게 뛰어 놀 장소를 넉넉히 제공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이 유튜브 시대에 역설적이게도 축구공 하나만 갖고도 즐거워할 수 있는 체험의 장소가 절실하지요. 아이들의 환호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오는 듯 합니다. 산운생태관은 전시 1•2•3관, 마을자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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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조문국 사적지(금성산 고분군)취재 2020. 10. 23. 15:35
경상북도 기념물 제 128호인 금성산고분군은 대리리, 탑리리, 학미리 일원에 소재하며 고분군은 200여기에 이르는데 출토된 유물은 5~6세기 것으로 추정된다. 삼한시대 조문국의 도읍지인 이곳은 「삼국사기」신라 벌휴왕 2년(185년)에 신라의 영향권으로 편입되었다는 기록을 볼 수 있다. 의성지역 지방세력과 사회구조 및 의성지역과 신라와의 관계 파악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금성산 고분군은 대개 4세기 후반에서 6세기 중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1960년 탑리리 고분군부터 2015년 대리리 고분군까지, 금성산 고분군에서는 총 7회에 걸쳐 발굴 조사가 이루어졌다. 지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일대에는 조문국 경덕왕릉이라 전해지는 고분을 포함해 약 374기의 고분이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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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가을 산수유마을의 쓸모: 의성군 사곡면 도보여행취재 2020. 10. 16. 13:47
산수유나무는 3월에 꽃이 피어 10월에 열매가 붉어지면 수확한다고 합니다. 보시는 산수유열매는 두통, 이명에 효험이 있으며 간과 신장을 보하는 약재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봄이 되면 노란 산수유꽃이 만발하는 의성군 화전리입니다. 전남 구례와 함께 대표적인 산수유 산지로 손꼽히고 있는데요. 덕분에 지역 차원에서 해마다 축제가 벌어지는 곳입니다. 조금은 쌀쌀해진 날씨, 코스모스의 그윽한 향취를 벗 삼아 의성 산수유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축제가 열리면,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북적북적 떠들썩한 기분도 나쁘지 않죠. 가을 산수유마을 도보여행의 좋은 점은, 걷기에 부족함이 없이 잘 닦여진 길을 호젓하게 홀로, 그러나 넉넉한 자연의 흥취를 흠뻑 느끼며 걸어볼 수 있다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산수유 열매를 구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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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의성 제오리의 공룡발자국 화석 산지취재 2020. 9. 25. 13:23
제오리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 반경 4Km 이내에는, 의성에 존재했던 고대국가 조문국의 유적을 살펴볼 수 있는 조문국박물관과 금성산 고분군이 있으므로, 두루 들러보기 편하실 뿐만 아니라, 교육적 목적을 테마로 잡고 여행하시기도 좋겠다고 생각합니다.금성면 제오리에 있는 공룡발자국화석은 1987년 의성군 지역의 도로를 넓히기 위하여 공사를 하던 중 산허리 부분에 있는 흙을 깎아내면서 발견하였다. 제오리의 공룡 발자국은 약 1억 5천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의 것으로 추정하며, 공룡발자국화석 중 국내 최초로 천연기념물[제 373호]로 지정되었다. 1,656제곱미터(약 500평)나 되는 넓은 지역에 316개의 크고 작은 초식공룡과 육식공룡의 발자국이 함께 발견되어 이곳이 대규모 공룡의 서식지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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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고운사취재 2020. 9. 18. 14:55
고운사는 두말할 것 없이, 주변 자연 환경과의 어울림이 뛰어난 사찰입니다. 연꽃이 반 쯤 피어난 부용반개의 명당에 위치해 있습니다. 뛰어난 사찰 건축의 조건인 장대한 인공미나 명석한 건물배치보다도, 고즈넉한 조화미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가운루는 누각인 동시에 다리의 역할도 겸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다시금 크게 일으킨 고운 최치원은 유•불•선 융화와 더불어 당과 신라의 가교 역할을 한 한반도의 지성이었다고 하는데, 이러한 고운의 고매한 뜻과 유표한 행적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인공 호수 공원을 조성한 모습이 이채롭습니다.연수전은 영조 행차를 기리며 세워졌습니다. 숭유억불 정책을 폈던 조선 시대에 지어진 불교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큽니다. 고운 최치원은 여러모로 다층적 인물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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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수정사: 맑은샘, 약사불, 등산로취재 2020. 9. 11. 14:11
수정사 가는 길, 주차장도 노천 공연장도 캠핑장도 아닌, 용도를 도저히 알 수 없는 애매한 공간이 쓸데없이(!)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에어건, 해충기피제, 지도와 같은 등산객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인근에 조성된 테마파크입니다. 꽤 뜬금없이 자리하고 있다거나 따분한 교육적 목적으로 지어졌다고 여기실 수도 있는데, 사실 예서부터 금성산과 비봉산의 갈림길이 양 날개로 펼쳐지고, 무엇보다 수정사 가는 호젓한 길이 본격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지점입니다. 아무튼 우선 기마병의 동상을 보실 수 있는데요. 고대 국가 조문국의 훈련장과 산성이 있다고 전해져 오기에 그렇습니다. 조문국은 1000년 전쯤에 신라에 복속되었습니다. 다음으로 보실 조형물은 조문국 금동관인데, 전형적인 신라 시대 왕관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