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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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낙단보: 마애불좌상, 관수루 그리고... 자전거취재 2020. 9. 4. 17:19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여러분. "의성은 마늘이 아" 닙니다. 정확히는, 마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엄연히 벼 농사를, 그것도 1만 평 정도 짓는 농사도 흔한 곳이 바로 여기 의성입니다. 이것은 바로 낙동강이 의성군 서부 경계를 따라 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너른 평야가 펼쳐져 있으며, 풍부한 관개용수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겠구요. 의성군의 전통적인 중심지라고 보기는 어렵고 사실 상주 생활권역이라고 보는 게 옳겠습니다만. 아무튼 좀 다른 얘기지만, 마침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2020년 9월) 드디어 여기서 가까운 비안면으로 들어설 경북권 통합신공항 이전이 확정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이것만 봐도 의성이 산골짜기만은 아니라는 저력을 느끼실 수 있겠죠.저희가 먼저 찾아가 볼 곳은 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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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사촌 가로숲 그리고... 병암서당 등취재 2020. 8. 28. 16:21
"그런데, 서당은 가 보셨어요?" 서당이라니요? 저번에 포스팅했던 이곳 사촌마을 '서림카페' 사장님께서 이렇게 말을 걸어오셨습니다. 음... 일단 네이버 지도 앱에는 나오지 않는군요. 그런데 사촌 가로숲에서 서쪽으로 약 10분 걸어가다 보면(600m), 이런 표지판이 나오더라구요. 의성군 문화유산 41호 의성병암서당. 분명히 존재하지만 잘 안 알려져 있는 장소. 제가 이 블로그에서 여러분께 무엇을 소개드려야 할까 한다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합니다. 혹시나 자가용으로 오고가시다가 표지판을 보고 들어오실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표지판에는 분명 200m 근방이라고 적혀 있는데, 길을 아무리 헤매도 일단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야 당연한 것이, 이런 다듬어지지 않은 풀숲을 헤치고 나아가야 하거든요!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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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의성 왜가리 생태관: 오늘은 내가 새 박사님!취재 2020. 8. 21. 16:04
왜가리가 선택한 의성 -- 신평면 중률리의 '왜가리생태관' 입니다. 농촌지도소(정보화마을센터) 옆, 생태에 관한 자녀분들의 관심을 환기할 수 있는 멋진 자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자그마한 놀이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대나무를 모티브로 한 놀이시설은 이곳의 정체성을 잘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습지를 모방한, 푸르고 예쁜 정원이 가꾸어져 있습니다. 이 근처에는 높은 곳에 위치한 팔각기둥 정자도 마련되어 있구요. 그런데 누각 이름이... 해론루(偕惀-) 네요. 왜가리의 영어 이름인 grey heron에서 따 온 게 분명합니다. 아이고. 백로 실루엣 아래에 있는 짐승들을 가만히 살펴보십시오. 쥐, 개구리 그리고 뭍으로 나온(?) 물고기가 조각되어 있습니다. 실제 왜가리의 먹잇감이라고 합니다. 언뜻 봐서는 도통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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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의성군 나만 알고 싶은 히든 플레이스: 벼락 저수지취재 2020. 8. 14. 15:08
다들 그런 장소나 가게 하나쯤은 있지 않으신가요. 유명해져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결국 처음의 모습을 잃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곳. 의성군 서부를 방문하시는 여러분께만 특별히 소개드리고 싶은 곳, 벼락 저수지입니다. 이곳은 다른 저수지와는 조금 다릅니다. 농업용수 공급용도 아니고, 낚시를 하기에도 그리 적절하지는 않아보입니다. 그러면 하필 왜...? 바로 연꽃이 빽빽하게 모여 자라고 있는 장관을, 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정자에 앉아 편안히 즐기시며 망중한의 한 때를 누리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벼락' 이라는 특이한 이름을 갖게 되었을까요?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옛날 옛적에 이 못의 자리에 민가가 있었다. 그 집에서 옥동자를 분만했는데, 태어난 아이는 몸집이 아주 컸고 골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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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조문국 박물관 -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요?취재 2020. 8. 7. 15:17
탑리에서 약 4km정도 떨어진 학미, 대리리 일대에 자리잡은 의성 조문국 박물관입니다. 국도에서 안쪽으로 생각보다 들어오셔야 하는데 그리 먼 거리는 아닙니다.2층 상설전시관에 들어오시자마자 호기심을 자극하는 인류 역사 전반에 관한 안내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감사하게도 후세 사람으로서 여러 유물을 관람할 수 있게 된 계기를 마련해 주신 이곳의 주된 무덤 양식은 '변형 돌무지 덧널 무덤' 이라고 하는데, 경주나 대구 같은 다른 경북 지방과도 다른 특유의 양식이라고 합니다.현재 남아있는 탑리 일대의 금성산 고분군은 신라 마립간 기에 세워졌다고 하는군요. 위에서 보시다시피 상당히 일찍이 이 지역에 사람이 살았습니다만, 아쉽게도 그 자세한 전모는 그다지 내려오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신라 및 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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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빙계계곡: 명승지에서 즐기는 물놀이취재 2020. 7. 31. 15:11
경북 여덟 개 명승지 중 하나 - 의성군 빙계계곡입니다. 보시는 점방을 모서리로 돌아 교회 쪽으로 죽 오시면 됩니다. 여기서부터 길이 잘 닦여져 있어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이런 말씀 드려서 죄송하지만, 안이한 마늘 조형물에 빈약한 장미 덩굴까지... 키치의 향연입니다.게다가 여기가 차를 타고 안 들어갈 수가 없는데, 도대체 왜 이런 도보를 만들었는지... 이쯤 되면 담당자의 블랙코미디일지도 모릅니다. 화룡정점으로, (사진에는 안 나왔지만) 한국 전통 농촌에서는 절대 볼 수 없을 터인 해바라기까지 장식해 두다니 감각이 너무 고상하신(?)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지만, 빙계계곡 입구까지 10분 정도 되는 이 길을 걷다 보니 기분이 그리 나쁘지도 않은 것 같군요. 2020년 7월 기준으로 입구 쪽 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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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최치원문학관, 문화공원 등: 속세의 때를 벗는 첫 걸음취재 2020. 7. 25. 11:04
고운사 올라가는 길입니다. 오늘은 사찰에서 약 300m 거리에 있는 최치원문학관과 고운문화공원을 탐방하고자 합니다. 저희가 갈 곳은 전시관입니다. 최치원문학관은 인문학 관계자를 위한 일종의 컨퍼런스 센터 역할을 겸하고 있고, 또 그런 시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 여기서 소개드리지 못했지만, 찻집 및 기념품점도 있습니다. 바닥의 표지에 유의해 주십시오. 한마디로, 좌회전하시는 것이 낫습니다. 그렇게 짜여져 있습니다. 문학관이 다른 곳도 아닌 이곳에 위치하게 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고운사에 대한 설명으로 관람을 시작하시게 됩니다. 천 년을 넘어 의성의 자랑거리가 되었고, 따라서 자연스럽게 의성 홍보로 이어지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습니다. 동영상 시청을 가장 앞에 내세운 것은 매우 효과적인 선전 수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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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사촌마을, 만취당 등: 안동에 접해 있어 퇴계와 연이 닿아취재 2020. 7. 17. 16:29
보물 제 1825호 만취당. 만취당은 퇴계 이황의 제자 만취당 김사원이 학문을 닦고 후배들을 기르기 위해 세운 건물로, 현판은 석봉 한호가 썼다. 김사원이 선조 15년(1582)에 짓기 시작하여 선조 17년(1584)년에 완공하였다. 이후 영조 3년(1727)에 동쪽으로 2칸, 영조 40년(1764)에 서쪽으로 1칸을 덧붙여 지어 현재와 같은 'ㅜ'자형 평면이 완성되었다. 처음에 지은 대청과 나중에 지은 온돌방 부분은 문틀을 짜 맞추는 방법이 서로 달라 지은 시기가 다름을 알 수 있따. 기둥 위의 처마나 지붕은 처음 지을 당시의 모습을 손상시키지 않고 덧붙여 지어 원래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다. 만취당은 16세기 사대부집의 주거와 선비문화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건물이 점점 변화하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