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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 의성군 나만 알고 싶은 히든 플레이스: 벼락 저수지
    취재 2020. 8. 14. 15:08

     

     

    다들 그런 장소나 가게 하나쯤은 있지 않으신가요. 유명해져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결국 처음의 모습을 잃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곳. 의성군 서부를 방문하시는 여러분께만 특별히 소개드리고 싶은 곳, 벼락 저수지입니다.

     

     

    이곳은 다른 저수지와는 조금 다릅니다. 농업용수 공급용도 아니고, 낚시를 하기에도 그리 적절하지는 않아보입니다. 그러면 하필 왜...? 바로 연꽃이 빽빽하게 모여 자라고 있는 장관을, 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정자에 앉아 편안히 즐기시며 망중한의 한 때를 누리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벼락' 이라는 특이한 이름을 갖게 되었을까요?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옛날 옛적에 이 못의 자리에 민가가 있었다. 그 집에서 옥동자를 분만했는데, 태어난 아이는 몸집이 아주 컸고 골상이 비범하여 보통 아이들과 너무나도 다르게 자라났다.

     

    이 소문은 삽시간에 멀리까지 퍼지게 되었다. 행여나 그 아이가 역적이 되려는 징조가 아닌지 수군거리는 사람도 많았다. 한없이 가난하게 살아가는 아이의 부모들은 어처구니없는 걱정으로 일관하며 지내게 되었다.

     

    예나 지금이나 남의 행운을 시샘하는 풍조는 마찬가지였다. 어리석은 그의 부모들에게 아이를 없애버리는 것이 후환을 면하는 길이라고 귀띔하는 사람들이 늘어만 갔다.

     

    자나 깨나 고심하던 부모는 드디어 아이를 없애려는 어처구니없는 마음을 먹고, 처절한 심정으로 생명을 끊으려는 순간, 하늘에서는 뇌성과 함께 벼락이 떨어졌다.

     

    아이의 집은 흔적이 없어지고 용마(龍馬)가 울면서 안장을 버린 채 하늘로 날아갔다. 이후에 벼락이 떨어진 곳은 커다란 못이 되어 처음에는 벼락지(雷池)라 했는데 세월이 흘러 벼루못(硯池)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언뜻 보면 허무맹랑한 이야기 같습니다. 그런데 아니 땐 굴뚝에 연기 안 난다고 하죠. 오랜 시간을 거친 설화에는 분명 최소한 비유적인 설명이 있을 듯한 것이 제 생각입니다. 뒤에서도 말씀드리겠지만, 여기가 보통 자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화면 오른쪽에 분명 간이화장실로 쓰이는 용도가 분명한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군요. 이곳을 알음알음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다.

     

     

    정자에 앉아 바람에 흔들리는 연잎들을 바라보자니 묘하게 나른한 기분이 듭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나무 등의 조경에도 나름대로 신경을 쓴 흔적이 보입니다.

     

     

    내비게이션을 찍고 오시는 것이 편리하겠죠. 경북 의성군 단북면 정안리 935-1 입니다. 안계면 전통시장과도 가깝습니다. 보시다시피 주차 방식에 따라 5~10대는 동시에 너끈히 차를 댈 수 있는 공간도 한켠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당진영덕고속도로를 타다가 서의성IC로 빠지면 지척에 있습니다. 위 사진에 보이시는 다리를 하나 건너시면 금방입니다. 제가 위에서 이곳은 범상한 곳이 아니라고 말씀드렸는데, 바로 상당히 편리한 교통의 요지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두 개의 면사무소 소재지가 거의 붙어있는(안계면, 단북면) 입지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단북면사무소 근처에는 이런 간이쉼터가 생각보다 여러 곳 있답니다. 그중 '단북 농업인 복지관' 앞에 펼쳐진 너른 뜰에서는 그야말로, 돗자리 깔고 피크닉 즐기기 딱 알맞다고 생각합니다.

     

     

    도시청년 지역고용 상생사업- 청정지역프로젝트2020과 함께합니다. http://youthsta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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