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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 의성 왜가리 생태관: 오늘은 내가 새 박사님!
    취재 2020. 8. 21. 16:04

    왜가리가 선택한 의성 -- 신평면 중률리의 '왜가리생태관' 입니다. 농촌지도소(정보화마을센터) 옆, 생태에 관한 자녀분들의 관심을 환기할 수 있는 멋진 자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자그마한 놀이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대나무를 모티브로 한 놀이시설은 이곳의 정체성을 잘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습지를 모방한, 푸르고 예쁜 정원이 가꾸어져 있습니다. 이 근처에는 높은 곳에 위치한 팔각기둥 정자도 마련되어 있구요. 그런데 누각 이름이... 해론루(偕惀-) 네요. 왜가리의 영어 이름인 grey heron에서 따 온 게 분명합니다. 아이고.

    백로 실루엣 아래에 있는 짐승들을 가만히 살펴보십시오. 쥐, 개구리 그리고 뭍으로 나온(?) 물고기가 조각되어 있습니다. 실제 왜가리의 먹잇감이라고 합니다. 언뜻 봐서는 도통 이해가 가지 않을 설치물이지만, 나름대로의 교육적 목적으로 세워졌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숲속에 흰 점이 점점이 박혀 있는 것이 보이시죠. 사진이 잘못된 것이 결코 아닙니다. 확대 사진을 못 보여드린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만... 놀랍게도 저게 다 백로 떼입니다. 물가에서 노니는 것도 아니고, 백로는 보통 나무 위에 앉아서 소일한다는 사실을 저는 처음 알았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가 여기서 시간을 들여 관찰한 결과, (제 생태학적 무지 탓인지도 모르겠지만) 왜가리로 식별되는 개체는 딱 두 마리를 보았습니다. 이제보니까 길 이름 같은 것들을 유심히 보니 백학이 많이 들어가 있네요. '왜가리' 마을이라고 하셨잖습니까... 흑흑. 거짓말은 안 하셨다 이거죠.

    그러고보니 한강에서도 왜가리를 본 것 같은 기억이... 나는군요. 아무튼, 여러분이 이곳에 오셔서 실물로 보실 확실한 새는 백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가리 생태관에서 남서쪽으로 100여 미터 쯤 내려오시면 삼거리와 버스정류장이 나오는데, 바로 이 근처에서 야생 조류 군락지의 장관을 목도하실 수 있습니다. 그나마도 도로와 숲 사이는 약 50미터 쯤 이격되어 있어서, 맨눈으로는 잘 감상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시골 정류장에 가만히 앉아(실제 그 자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저 새들의 울음소리를 들어보세요. 논밭을 보면 가끔 출장 나오신(?) 백로를 보고 감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아무튼, 떼지어 모여있는 모습은 결코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왜가리생태관 내부는 2층으로 자연스럽게 관람을 유도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철새가 궁금해 -- 저도 궁금합니다. 어른인 제가 다 신이 났네요. 철새는 왜? 어떻게 이동하는가가 아직도 미스테리라니.

    참으로 신비하고 아름다운 피조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인터랙티브 전시환경을 통해 교육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왜가리가 '으악 으악' 하고 우는 소리를 실제로 들어보실 수 있도록 장치가 고안되어 있습니다.

    '왜가리 스튜디오' 는 오감을 통해 조류에 관한 학습을 돕는 장소로서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어른인 제가 더 신났습니다. 역시 남자는 다 큰 어린애인가 봅니다......)

    가장 압권은 VR 체험입니다. 사실... 이게 단순히 새의 시점에서 본 비행 동영상을 보여주는 것이거든요. 말인 즉, 360도 지원도 안 되죠. 하지만... 발 밑을 내려다보면 정말로 '와우' 소리가 나기는 합니다.

    마지막으로 소개드릴 곳은 왜가리생태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의성 중률리 석불좌상' 입니다.

    경북 유형문화재자료 제 402호입니다.

     

    (...) 원래 사찰이 있었던 곳으로 여겨지지만, 현재의 불상은 작은 집 속에서 보호되고 있다. (...) 뚜껑이 있는 약그릇을 들고 있어 약사불임을 알 수 있다. (...) 11세기 무렵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한다. 중률리 석불 좌상은 고려 시대 불상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

     

    영험한 자리이기는 한 것인지, 수령 220년을 간직하는 느티나무 아래 쉼터가 펼쳐져 있습니다. 나무에도 사당에도, 금줄이 쳐져 있는 것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서낭당과 당산나무란 이런 것일까요? 어쨌든, 일견 호젓한 고추밭 아래에서 오늘도 농가의 일손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도시청년 지역고용 상생사업- 청정지역프로젝트2020과 함께합니다. http://youthsta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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