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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사는 두말할 것 없이, 주변 자연 환경과의 어울림이 뛰어난 사찰입니다. 연꽃이 반 쯤 피어난 부용반개의 명당에 위치해 있습니다. 뛰어난 사찰 건축의 조건인 장대한 인공미나 명석한 건물배치보다도, 고즈넉한 조화미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가운루는 누각인 동시에 다리의 역할도 겸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다시금 크게 일으킨 고운 최치원은 유•불•선 융화와 더불어 당과 신라의 가교 역할을 한 한반도의 지성이었다고 하는데, 이러한 고운의 고매한 뜻과 유표한 행적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인공 호수 공원을 조성한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연수전은 영조 행차를 기리며 세워졌습니다. 숭유억불 정책을 폈던 조선 시대에 지어진 불교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큽니다.
고운 최치원은 여러모로 다층적 인물이었고, 영조는 탕평책으로 유명하죠. 그리고 둘 다 서얼과 외국인 관리라고 하는 아웃사이더라는 공통점이 있죠. 공간이 만들어내는 인연의 신묘함이 감탄스러우시지 않나요.열 여섯의 나한(성인)을 모신 나한전과 이곳 아주 가까이에 있는 삼층석탑입니다. 나한전은 1992년까지 대웅보전이었는데, 이후 자리를 이곳으로 옮기고 용도가 변경되었다고 공식 설명에서 전하고 있습니다.
화려함보다 소박한 멋. 고운사가 지향하는 미학입니다. 마치 담쟁이처럼 포인트를 준 디테일이 기특합니다.
약사전에 모셔진 석조여래좌상입니다.
고운사 오시는 길, 자동차로는 순식간일 600여 미터에 걸쳐 이러한 비포장 길이 펼쳐져 있습니다. 도보 여행자인 제게는 지복(至福)의 시간이었습니다.
천왕문에 모셔진 사천왕 중 일부입니다.
도시청년 지역고용 상생사업- 청정지역 프로젝트 2020과 함께합니다. http://youthsta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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