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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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봉건제의 등장: 전 세계 중산층을 향한 경고』 서평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11. 21. 19:40
조엘 코트킨 지음, 데라시타 다키로 옮김, 동양경제신보사 펴냄 제목과 같은 신간의 서평을 동양경제온라인 측에서 의뢰하였으므로 아래와 같은 글을 썼다. 책 제목으로부터 두 가지 사항을 유추해낼 수 있다. 하나는 역사적으로 ‘새로운 봉건제’가 임박했다는 것. 다른 하나는 이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부류가 중산층이라는 점이다. 이 책은 필자가 얼마 전에 동양경제 지면상에서 소개한 바 있는 서적 『의식 깨인 자본주의는 민주주의를 기만한다』 와 문제의식의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다. 부가 극소수 부유층으로 집중되고, 테크자이언트가 국가의 위상을 차지하고, 좌와 우를 막론하고 포퓰리즘이 흥왕하며, 중산층이 몰락하고 민주주의가 제 기능을 못하게 되는 등, 이 모든 의제들은 최근 미국에서 출판되는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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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도서관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10. 17. 14:52
【아래 글은 박동섭 선생님의 번역으로 『도서관에는 사람이 없는 편이 좋다』에 수록되었습니다. 2024-08-22】 (2023년 8월 5일 / 학교 도서관 문제 연구회 / 오사카사학회관학도연 2023 간사이 대회 『변화와 마주하는 학교도서관 - 아이들과 사회를 잇는 도전』 1일차 강연) 안녕하세요. 이번에 소개받고 자리에 서게 된 우치다 다쓰루라고 합니다. 여기서 이렇게 둘러보니까요, 여러분은 오히려 얼굴이 새하얗고, 강사 한 명만 얼굴이 새까맣게 타 놓고서는 여러분 앞에 서 있자니(웃음), 진심으로 송구스럽습니다. 제가 생각하기로 여러분은 거의 여름방학 내내 학교에 남아있어야 했던 바람에 놀러 다닐 여유가 없으셨겠습니다만, 저는 해수욕장에 다녀왔던 겁니다. 3일 동안 말이지요. 교토 부(府) 교단고(京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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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법의 달인, 무도의 이치인용 2023. 10. 6. 21:35
이것은 제가 오랫동안 무도를 수련해 온 실천적인 경험으로부터 말할 수 있는 것인데요, 무도의 이치라는 것은 '양립하지 않는 것을 양립시키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다쿠앙 소호 선사가 쓴 「태아기」의 시작 부분에 "달인의 병법자는 승부를 다투지 않고, 강약에 구애받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이기려고 생각하면 이기지 못한다'는 것은 무도적으로는 자명한 이치입니다. 적을 상정해서 적보다 내가 강한지 약한지, 그리고 적을 이길 것인지 적에게 질 것인지만 생각하다 보면 인간의 심신의 능력은 눈에 띄게 저하합니다. 적을 적으로 삼지 않고 강약승패의 울타리 바깥에 있을 때 자유자재로 살리고 죽이는 경지에 도달합니다. 이기고 지는 것을 생각하면 집니다. 이기고 지는 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이깁니다. 강해지려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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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세의 전환인용 2023. 9. 29. 21:02
그러다 일본이 윤택해지면서 모두 경쟁하고 자기 이익을 추구할 수 있게 되었지요. 다른 사람의 사정 같은 것은 고려하지 않고 나 혼자만 좋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런 몰인정한 시대가 된 것은 경쟁에서 져서 사회의 하층으로 떨어진 사람이라도 어떻게든 먹고살 수는 있다는 보증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경쟁에서 뒤처지더라도 목숨까지 빼앗기는 일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리스크 헤지도 생각하지 않고 모든 판돈을 승부에 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중에 있는 돈이 빠듯해도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승부를 다투는 거지요. 그런 시대가 쭉 계속되었습니다. (...) 자살률에 관해서는 세계 모든 나라에 해당하는 법칙이 있습니다. 그것은 전쟁 중일 때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사람을 죽이는 일에 바쁠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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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엘리베이터 걸을 위한 파반느인용 2023. 7. 26. 22:31
덴마크나 스웨덴에서는 고용보험의 수급기간이 대체적으로 1년 반에서 2년은 된다. 처음에는 예를 들어 연극, 댄스 워크숍, 농작업 체험 등을 시킨다. 북유럽의 고용정책에서는 첫 직업훈련 단계에서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즐거움을 체험하게 하면서 사고방식을 바꾸고 나서 기술을 가르친다. 지금 일본의 직업훈련은 형무소 수감자에게 "이걸 할 수 있으면 먹고살 수 있어"라고 목각기술을 주입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상태다. - 히라타 오리자 '젊은 여성에게 인기가 없는 자치단체는 사라진다'. 우치다 타츠루 편저 에서. 틀림없이 일본의 접객은 세계 최고입니다. 해외여행을 다녀와 보신 분들은 누구든지 동의할 것입니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인에게는 이미 아이 때부터 몸에 밴 접대(hospitality)라는 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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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조직을 이길 방법은 없다. (<수축사회>)인용 2023. 7. 26. 21:49
중국 공산당은 엄청난 학습 조직이다. 공산당 고위간부를 육성하는 중앙 당교(黨敎) 교수를 역임했던 조호길은 에서 중국 공산당의 역사를 끊임없는 학습과 반성, 진보의 역사로 규정했다. 독재체제인 공산당에 교육과 학습은 당원 전체가 단일대오를 가지기 위해 꼭 필요하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학습 내용이다. 공산당의 핵심인 중앙정치국의 집단학습 내용을 살펴보면, 정치적 내용이 많지만 의외로 혁신적인 내용도 상당하다. 2004년 12월 학습 내용 중에는 '2020년 중국 과학기술 발전전략', 2011년 5월에는 '전략적 신흥 산업의 육성과 발전'과 같이 중국이 처한 미래 과제에 대해서도 공부했다. 공부를 멀리하는 한국의 정당과는 너무 다르다. 중국의 수뇌부가 공부하고 서로 의견을 조정하면서 고민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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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같은 기업, 키엔스인용 2023. 7. 26. 21:42
키엔스(Keyence)는 1974년 작은 중소기업으로 출발했다. 이후 성장을 거듭해 1987년 증권시장에 상장된 후 단 한 번의 적자도 없었다. 주요 사업 분야는 4차산업혁명 핵심 분야인 센서, 화상처리기기, 제어계측기기, 전자현미경 등이다. 무차입 경영을 원칙으로 하면서 자기자본비율이 95퍼센트나(2017년 기준) 된다. 가장 놀라운 것은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일본에서 1위라는 사실이다. 영업도 상상을 초월해 2018년 매출액 5,268억 엔, 영업이익 2,929 엔에 달하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연평균 55퍼센트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보이는데, 해외 매출 비중이 약 50퍼센트나 된다. 주로 컨설팅을 통한 맞춤형으로 제품을 생산해 직접 판매(B to B)하거나 하청업체에 생산을 위탁하는 팹리스(f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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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배워야 할 것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7. 17. 13:39
느닷없이 '밥상 뒤엎기'를 하는 것도 미안하지만, '지금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라는 질문의 제기 방식에 '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에 대해 쓰기로 한다. 아마, 굉장히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가 될 것이므로, 각오하며 읽어주기를 바란다. '배운다'는 것은 한 마디로 말하면 '다른 이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배운다'는 문형을 필자는 도무지 수월하게 삼켜 넘길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배움'이 진정으로 기동한 경우에는, '나'라는 주어는 이제 동일성을 견지할 수 없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하아몽(吳下阿蒙)'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삼국시대 오나라에 여몽이라는 장군이 있었다. 용맹한 무인이었지만, 애석하게도 학문이 없다. 주군인 손권이 '장군에게 학문이 있었더라면' 하고 한탄했던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