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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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경제 인터뷰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7. 15. 19:06
ー 지금 미국에서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가자 지구 침공에 격렬한 항의 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젊은이들은 단순히 가자지구 침공만을 가지고 분노하고 있는 것만은 아닌 듯합니다. 인종 차별이나 기후변화, 혹은 기성세대 등 여러 갈래에 걸쳐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지금 당장 좋기만 하면, 나 하나 좋기만 하면 만사태평’과 같은 시야 협착적인 종류의 관점이 지배적입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인구 감소나 기후 변화 등, 장기적 시간 간격 속에서 고찰해야 할 위기에 대해서는 생각하려 들지 않습니다. 세계 어딜 가나 마찬가지 상태입니다. 전 세계 어디를 둘러보아도 글로벌 리더십을 갖추어 굉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정치가가 없습니다. 젊은이들이 초조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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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독) 현실이 보잘것없는 만큼 . . . 티쿤 올람인용 2024. 6. 10. 16:48
부활절 기간에 바흐의 수난곡을 듣는 것은 우리나라(옛소련 또는 동구권 -인용)뿐만 아니라 세계 다른 곳에서도 하나의 관습이 되었다.요즘 사람들은 이 음악에 대단한 열정을 보이면서 격찬을 아끼지 않는다. 현실이 보잘것없는 만큼 그런 현실과 대조를 이루는 이 음악이 무척 필요한 모양이다.(스뱌토슬라프 리흐테르 1976년)나의 지도교수였던 르클럭 교수는 이 책의 저자인 로버트 피어시그와 너무도 닮은 사람이었다. 말하는 것, 생각하는 것, 어느 하나도 다를 것이 없던 분이 르클럭 교수였다. 심지어 피어시그의 사진을 보기만 해도 르클럭 교수의 모습이 떠오를 정도다. 그들 사이에 차이가 있다면 무엇일까. 피어시그의 주된 기술 공학적 관심사가 추측건대 모터사이클 관리였다면, 르클럭 교수의 주된 기술 공학적 관심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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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없음)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3. 14. 21:15
Q: 예전에 답장해 주셨던 ‘남의 기분을 펴주는 것’에 관한 내용에서, ‘구조 신호를 들어줄 것만 같은 관대함’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도 그런 분들에게 몇 번이나 응석을 부렸는지...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치다 선생님도 그렇고, 정말 엄청나게 신세를 졌던 분들의 얼굴을 떠올리게 되었어요. 구조 신호를 받아들이게 되는 분들은, ‘기어코 소리를 들어주니까’, 그 사람들에게만 구조 신호가 가게 되고, 결국 눈코 뜰 새가 없게 되어버리지 않나… 해서요. 제가 좀 과장되게 표현하는 걸지도 모르지만, 분위기를 밝게 해주는 사람이나 구김살 없는 사람은 있죠, ‘쟤는 문제 없어 보이니까, 이 정도 쯤(혹은 이런 종류의) 일을 맡겨도 해낼 수 있겠지’ 하는 식의 발상으로 말미암아, 일에 슬금슬금 허덕이게 되는 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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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제이콥스, 메티스 그리고 보보스인용 2024. 2. 15. 20:47
그녀는 자신의 주장을 확대하여 이라는 책에 실었다. 그 책 가운데를 잠시 펼쳐 보자. 그녀가 이상적으로 생각한 공동체의 주인공들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 자신이 살고 있는 그리니치 빌리지 허드슨가의 작은 구역에서 펼쳐지는 삶을 묘사한 부분은 책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많이 회자되는 대목이다. 식품점 주인인 조 코나치아 씨, 양복점 주인인 쿠차지언 씨, 철물점 주인인 골드스타인 씨를 비롯한 가게 주인들 덕분에 그 거리에서 사는 삶은 그토록 특별해졌다. 나폴레옹은 영국을 '상점 주인들의 나라'라고 불렀을 때 드디어 부르주아들을 깔아뭉개는 궁극의 표현을 찾았다고 생각했다. 이제까지 보헤미안의 저술들에서 소상공인들은 편협한 부르주아 가치를 대변했다. 하지만 제이콥스는 상인들이 추잡하고 물질주의적이라고 경멸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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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허겁인용 2024. 2. 9. 21:08
갯벌을 메워 공장을 짓겠다는 군민을 설득해 2014년 개장한 국립생태원은 개장 첫해부터 1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들었다. 그가 퇴임하기까지 3년 내내 목표 관람객 수는 300퍼센트를 초과했다. 죽어 가던 지역 경제가 살아났다. 최재천은 그 모든 것이 군림(君臨)의 경영(經營)이 아니라 군림(群臨)의 공영(共營)이 이룬 결과였다고 한다. 혼자 다스리지 않고 함께 일하면 망하기가 더 어려운 일이라고. 여왕개미가, 침팬지가, 꽃과 곤충이 그에게 속삭이더라고. 생태원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그는 SNS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키 작은 꼬마에게 상장을 주기 위해 무릎을 꿇은 사진이 공개되었던 것이다. 그 사진을 보니 책에서 읽은 한 구절이 하모니처럼 떠올랐다. “서로 상대를 적당히 두려워하는 상태(일명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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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번 트랜스레이션은 확실히 우수한 회사였습니다.”인용 2024. 2. 8. 20:51
어번 트랜스레이션은 확실히 우수한 회사였습니다. 이 말은 번역을 잘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당시 번역 회사는 도쿄에 600개나 있었는데, 실제로 번역하는 전문 번역가는 전부 프리랜서였고, 거의 같은 사람들이 ‘돌아가며 일하는’ 상태였기에 번역의 질은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차이라면 일거리를 받아 납품하는 ‘창구’, 즉 번역 회사뿐입니다. 그렇다면 경단의 맛이 아니라 ‘이 떡집이 싸다’, ‘납품이 빠르다’, ‘포장지가 예쁘다’ 등 실로 사소한 차이로 경쟁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하는 것입니다. 어번 트랜스레이션은 중간 착취를 최소한으로 억제했습니다. 학생 아르바이트를 연장하는 기분으로 회사를 경영했기 때문에 우리 월급도 낮게 책정했고, 월세도 놀랄 만큼 싼 곳을 빌렸기 때문에 경비가 별로 들지 않았습니다.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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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적 사고」에 대해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1. 20. 19:36
박동섭 선생이 이런 질문을 하셨다. ‘도서출판 유유’에서 낼 책에 실을 질의응답 가운데 하나다. ー 우치다 선생님이 쓰셨던 『무도적 사고(지쿠마 문고)』 『무도론: 이제부터 갖춰나갈 심신의 자세(가와데 쇼보)』 『내 신체는 머리가 좋다(문춘문고)』 같은 책들을 참말로 흥미롭게, 삼가 읽었사옵니다. 이렇게나 기막힌 논고를 저 혼자만 읽기가 아까운 나머지,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무도적 사고의 참모습’을 한국 독자들에게도 꼭 선보이고 싶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몇몇 출판사에 번역 출간 제안을 해봤습니다. 근데 상대측은 ‘「무도적 사고」요?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라며 단번에 거절해 버리더군요. 아무래도 한국인들한테는 ‘무도적 사고’라는 개념이 익숙지 않아서 그랬을 겁니다. 이 일화를 기화(奇貨)*로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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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와 “근로 윤리”인용 2024. 1. 17. 22:41
미국 사회에서 끊임없이 “please”라고 하거나 “thank you”라고 말하는 습관을 고려해 보라. 이젠 그런 말을 하는 것이 기본적인 도덕으로 여겨진다. 우리 사회의 도덕적 수호자들, 예를 들어 교사와 목사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예절을 강조하는 것과 똑같이, 우리도 아이들이 그런 말을 까먹는다고 끊임없이 나무란다. 우리는 종종 그런 습관이 보편적이라고 단정하지만, 이누이트 사냥꾼이 보여주듯이, 그것은 결코 보편적이지 않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행하고 있는 많은 예절이 그렇듯이, 그것은 한때 봉건 시대에 존경을 표하던 습관이 일반화된 것이다. 그 시대에 봉건 영주나 고관들을 대하던 방식을 모든 사람들에게 확대했다는 뜻이다. 아마 모든 예절이 다 이런 식이었던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사람들로 붐비는 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