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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카와 가쓰미 <‘답을 내지 않는’ 견식> (야간비행) 서평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7. 10. 15:25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 존경해왔던 선배의 망한 모습을 목격하고 말았다 / 불륜을 해도 됩니까? / 자녀의 진로에 부모는 어디까지 개입할까 / 제도를 한계까지 이용해먹으려는 인간이 껄끄럽다 / '차도남'은 몹쓸 놈입니까? / 길어지는 연명치료를 관둬야 하는가? / 꿈을 포기 못하겠습니다 히라카와 군의 책을 서평했던 일은 그다지 없다고 생각한다. >에는 서평을 썼던 것도 같아서,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찾아보았지만, 없었다. 결국, 이제까지 단 한 번도 히라카와 군의 글에 나는 비평적인 말을 썼던 적이 없다는 말이다.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히라카와 군의 글을 객관적으로 비평한다는 건, 정말로 내게 맡길 일은 아니다. 아무튼, 나와 히라카와 군은 ‘정신적인 쌍둥이’와도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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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일본공산당원에게 보내는 편지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4. 3. 22:49
공산당원이면서, 필자의 책을 애독하기도 한다는 S라는 분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마쓰타케 노부유키 씨가 주도한 ‘공산당 당수 공천’을 둘러싼 논쟁에서 필자가 마쓰타케 씨의 행동을 지지하고 있는 점에 관한 내용이었다. 공산당의 당 규약에 하자는 없으며, 또한 공산당은 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므로, 마쓰타케 씨를 향해 ‘의견이 있으면 당 내부에서 당당히 발언하시오’ 라고 주장하는 ‘신문 아카하타(赤旗)’의 독자 투서를 끌어들이고서는, 필자의 행동을 은근슬쩍 비판하는 글이었다. 이에 다음과 같은 답장을 보냈다. S님께 처음 뵙겠습니다. 우치다 타츠루입니다. 편지와 투서는 잘 받아보았습니다. 지적해 주신 점 감사합니다. 마쓰타케 씨와 관련해서, 사실 저도 곤혹스럽습니다. 저는 공산당원이 아니므로, 공산당의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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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지마 다카시 씨의 추억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2. 1. 21:16
오다지마 다카시 씨의 부고가 도착한 것은, 미소기하라이 수행을 하고 있던 도중이었다. 메시지를 읽고 나서 도장으로 돌아가 수행을 계속했다. 오다지마 씨는, 이런 글이 쓰이는 걸 생전에 무척 싫어하던 사람이었지 하는 사실을 떠올리며, 자기 자신 멋대로 공양하려는 차원에서 헌사를 올린다. 필자가 처음으로 오다지마 씨의 문장을 읽은 것은 70년대 말에서 80년대 초였는데, 도쿄의 생활정보지 컬럼이었다. 다 읽고 나서 팬이 되었다. ‘젊은 세대에서도 대단한 사람이 나왔구나’ 라든가 ‘예측할 수 없는 재능이다’ 하고 놀란 것은 아니다. 그저, ‘이 사람의 글을 더 읽어보고 싶다’ 라고만 생각했다. 그만큼 중독성 있는 문장이었다. 그렇게 그가 쓴 글을 찾아내서 게걸스럽게 읽게 되었다. 실제로 존안을 뵐 기회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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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시키고 싶어하는 남자들>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2. 11. 18. 20:49
극단 니토샤(二兎社)가 나가이 아이 씨의 작품 를 14년만에 다시금 무대에 올리게 되었다. 도쿄 도립 고등학교 졸업식의 국가 제창 시간에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교사와, 그 교사를 설득하는 교장 사이의 긴장된 의논을 중심으로 한 희곡이다. ‘국기 국가(國歌)에 대해서’ 의견을 요청받았으므로, 아래와 같은 문장을 기고했다.얼마전 미션스쿨 행사에서 불러주어 강연하였다. 장소는 성공회 계열 학교였는데, 강연 전에 예배가 있었고, 회중이 함께 오르간 연주에 맞춰 성가를 불렀으며, 주(主)의 기도를 제창했다.필자는 크리스천이 아니다. 그날도 아침 일찍 ‘아침 불공’을 드렸다. 축문과 반야심경, 부동명왕의 진언을 읊고, 구지[九字] 주문을 외면서 도장을 영적으로 맑게 하는 것이 합기도 도장주인 필자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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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에 관하여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2. 10. 29. 16:24
‘친절한 사람’이 되자는 마음을 먹고 있다. 그것이 사회인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자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래 살아 보고 나서, 그것을 깊은 확신으로서 내면화하고 있다.하지만, 필자는 생애 친절한 사람이 아니었다. 젊었을 적에는 한 번도 주변 인간들로부터 ‘우치다 군은 친절하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그것은 당연했는데, 필자는 오랜 시간동안 ‘친절’이란 ‘키가 크다’ 라든가 ‘시력이 좋다’ 든가 하는 것과 같은 생득적 자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분명히 ‘친절한 사람’이 곁에 있으면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일이 생긴다. 자리를 양보해주고, 먹을 것을 나눠준다. 하지만 그런 행위는 친절한 사람 자신에게는 뾰족한 이득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친절한 사람은 그저 줄 뿐이고, 아무것도 얻지 않는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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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받는 마인드를 해제하기: 합기도의 오의(奧義)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2. 9. 16. 22:19
아이키도라는 무도(武道)를 가르치고 있다. 수련을 시작한지 반세기가 흘렀고, 가르친 지 30년이 지났다. 수백 명의 문인을 기르며 알게 된 사실은, 오늘날의 일본 사회가 ‘비(非) 무도적인 인간’을 양산하는 구조체라는 것이었다. 알아듣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조금 자세히 설명하기로 한다.오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무도는 승패, 강약, 교졸(巧拙)을 겨루는 것이 아니다. 보통 사람은 무도란 경기장에서 라이벌과 대치하여 승패를 다투고, 기량을 평가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확실히 축구나 복싱, 피겨스케이팅은 그렇다. 하지만, 무도는 본래 그런 것이 아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심사’받는다는 것은 ‘기선을 제압당하는後手に回る’ 것이기 때문이다.‘기선을 제압당한다’ 함은 무도적으로 ‘뒤처진다’는 것인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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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 제도에 관한 인터뷰 (<겟칸 닛폰>)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2. 2. 10. 21:06
2월호에 천황제와 관련된 인터뷰가 게재되었다.-- 현재 황실은 황족 수의 감소 등에 따라 존속이 위태로운 한편, 황위 계승의 당위성에 대한 의논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치다 님은 이라는 저서에서 상징 천황제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셨는데요, 황실이나 황위 계승의 당위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상징 천황제는 전후 70년 이상에 걸친 황실의 노력으로 형성된 것입니다. 저같은 2차 대전 전후 세대에게 천황제는 반드시 존재해야 마땅한 제도는 아니었습니다. 어렸을 적에는 주위 어른들 가운데 '천황제 폐지'를 공언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만약 제가 어렸을 때 천황제의 존속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면 '필요 없다'고 대답했을 것입니다.하지만 천황과 국민과의 관계는 패전 직후가 아마 가장 위기적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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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책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1. 11. 23. 07:00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치다 타츠루입니다. 도덕책을 써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뭘 써야 할지도 모르는데 '응, 쓸게' 하고 받아들여 버렸습니다. 보통은 뭘 쓸까 결정하고 나서 받아들이는 겁니다만, 이번에는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는데도 받아들이고 말았습니다. 쓰면서 생각해보자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그런 책입니다. 도덕에 관해 써야만 하는데 무엇을 써야 할지 모릅니다. 그래서 '도덕에 관해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는 이유는 무엇인가?' 하는 데서부터 쓰기 시작하려 합니다. 어째서 '무엇을 써야 좋을지 모르겠다'일까. 그것은 '도덕'이라는 말의 의미를 제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아니, 어느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만, 어디까지나 '어느 정도'입니다. 제대로 알고 있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사람들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