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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교훈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3. 27. 20:44
3.11 당시,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서는 노심 용융, 건물 폭발이 연속 발생하여, 사고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동일한 등급의 심각 사고로 인정되었다. 이후 재가동 없이 폐로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폐로 작업에 얼마만큼의 세월과 비용이 필요한지조차 아직 모른다. 경제산업성은 2016년에 22조 엔이라고 계산했지만, 2019년에 민간 싱크탱크에 의하면 최대 81조 엔의 추정치가 발표되었다. 정부가 행하는 이런 종류의 추산은 대체로 나중이 되면 대폭 상향 수정되는 것이 통례이므로, 언젠가 81조 엔을 넘더라도 필자는 놀라지 않는다. 일본 열도는,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매그니튜드 6 이상 지진의 20%가 주변에서 발생하는 세계 유수의 지진 다발 지대이다. 세계 표준을 뛰어넘는 레벨의 안전 기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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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들린 미국 (<소프트 앤 콰이어트> 팜플렛)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3. 20. 21:28
전 세계 어디에나 증오발언은 존재하지만, 미국에서의 ‘차별’과 ‘폭력’의 돌출만은 ‘병적’이라고 형용해도 좋을 것이다. 링컨 대통령이 노예 해방령 선언을 발령한 것은 남북전쟁 중인 1863년이다. 하지만, 인종차별은 사라지지 않았다. 남북전쟁 후 한 시기에는, 남부의 주에서도 흑인 정치가가 속속 등장하고, 흑인 의원이 주 의회의 과반수를 점하는 주조차 있었지만, 나중에 무시무시한 백래시가 찾아왔다. 북군의 철수와 동시에 남부의 주에서는 공립 학교에서의 인종 분리, 공원, 레스토랑, 호텔 등 공공 시설의 사용 금지 및 제한, 식자(識者) 능력 시험 부과에 따른 투표권의 제한 등, 흑인을 배제하기 위한 여러 주법(州法)이 제정되었다 (‘짐 크로우 법’ 이라고 총칭된다). 우리는 노예 해방 선언 뒤, 완만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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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이 좋은가 나쁜가 하는 것은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3. 16. 22:47
이라는 주제를 받았다. 잘 생각해 보면 수수께끼같은 논제다. 그런 건 ‘뻔한 일 아닌가’ 하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구태여 주제로 놓고 논하고자 한다는 것은, ‘질의 좋고 나쁨’이 ‘뻔한 일’이 아니게 된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본다. 아마 편집자 중 어떤 분이, 누군가의 언동에 대해 ‘질이 형편 없군’ 하는 인상을 말했을 때, ‘당신 지금 고 말했는데, 그건 대체 어떤 객관적 근거에 기반한 언명인데 그러세요. 을 판정하겠다면, 그 기준을 즉각 제시하시오’ 와 같은 주장을 듣고서 심란해졌던 적이 있어서일 것이다. 최근 들어 이런 사례가 많다. 일일이 ‘개인적 의견입니다만’ 이라든가 ‘사진은 본 글의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라든가 하는 조건을 달지 않으면 시끄럽게 트집 잡기 시작하는 사람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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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지방 이주자들에게 이야기한 것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3. 15. 22:16
한국에 있는 지방 이주자들의 단체가 가이후칸을 찾았다. 인구 감소 사회 아래 지방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에 관한 얘기를 듣고 싶다고 했다. 한국은 합계 특수 출생률 0.78이라는 초 저출산에 더해,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서울과 수도권에 살고 있는 인구 일극(一極) 집중이 진행되고 있다. 지방에서는 인구 감소 탓에 경제 활동이 약화되고, 학교나 병원의 통폐합이 시작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효과적인 대책을 강구하지 않는다. 그 역풍 가운데 지방의 재생을 목표로 하는 활동가들은, 직감에 이끌려 선택한 지방 이주라는 삶의 방식에 어떤 역사적 필연성이나 도리가 있는가 하는 근거를 찾아, 멀리 일본까지 찾아온 것이다. 그들을 맞으러, 나라 현 히가시 요시노무라로 이주하여 그곳에 사설 도서관을 열고 지방의 문화 발신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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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후의 텔레비전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3. 14. 22:34
‘70년 후의 티브이’ 라는 이상한 주제를 수락했다. NHK가 티브이 방송을 시작했던 게 70년 전이므로, 70년 후에는 어떻게 될까를 예측해 달라는 것이다. 아마 설문 답변자의 과반수는 ‘70년 후에 티브이는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예측했을 것이다. 문제는 언제쯤 티브이가 사라질까 하는 것이다. 5년 후일까, 10년 후일까, 아니면 좀 더 살아남을 것일까. 어찌됐든 ‘정도의 차이’이다. 물론, 업계 내부에 있는 사람들로서는 필사적으로 중요한 ‘정도의 차이’겠지만, 머지 않아 티브이가 주요 매체의 일각으로부터 탈락한다는 점은 틀림이 없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티브이를 보는 습관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과거 수년 동안을 되짚어 봐도, 보고자 하는 프로를 보기 위해 티브이를 켜는 동작을 했던 것은 국정 선거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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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크러시’의 나라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3. 13. 22:44
젊은 경제학자가 고령화 사회에 관한 대책으로 고령자의 ‘집단 자결’을 요청한 발언이 뉴욕타임즈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었다. ‘논란’ 발언을 한 예일대 조교수인 나리타 유스케 씨에 관해 기사에서는 ‘미국 학계에서는 거의 무명이지만, 일본의 SNS 상에서는 극단적인 견해를 표명하면서, 노인지배 아래 손해를 보고 있다며 불만을 갖고 있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십 수만 명의 팔로워를 획득하고 있으며’, ‘사회적 금기를 희희낙락 파괴함으로써 열광적인 시청자를 획득해 온 일본의 선동자 중 한 명’으로 소개했다. 기사를 읽고서 잠시 생각에 빠졌다. 일본 사회를 ‘노인 지배(gerontocracy)’라고 부르는 것은 과연 적절한가에 대해 생각한 것이다. 확실히 일본 사회에는 ‘권력을 가진 노인들’이 만연해 있어서, 젊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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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 높은 사회의 말로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3. 12. 22:23
젊은 경제학자가 고령화와 관련해 ‘유일한 해결책은 명백하다’라며 ‘고령자의 집단 자결’을 제언한 일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박수칠 때 떠나라’ 라든가 ‘과거의 공적을 이용해 자리에 앉아 이런저런 계층을 만들고 있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은 사실의 적시로서는 틀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 사람이 ‘해결’이라고 부르는 것은, 시행해도 아마 ‘해결’에 이르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 비슷한 논리에 입각해 옛 독일은 ‘유대인 문제의 최종 해결책’을 기도했다. 문제 그 자체를 없앰으로써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믿어 홀로코스트를 시작했던 것이다. 허나, 아무리 유대인을 죽여도 독일의 국운은 향상되지 않았다. 부득이, ‘처칠, 루스벨트, 스탈린 모두 세계 유대 정부의 주구다’라고 ‘유대인’ 개념을 확대 해석함으로써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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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신 사정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3. 12. 21:57
(치쿠마 쇼보)를 최근에 낸 북경 주재 저널리스트 사이토 준코 씨가 가이후칸에 와주었다. 최신 중국 사정에 열심히 귀를 기울이다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중국의 생활자가 내는 육성은 일본에 잘 와닿지 않는다. 취재 활동에 엄격한 제약이 부과되어 있기도 하거니와, 시민들도 입이 무겁다. 어디서 누구와 만나 무엇을 이야기했는가, 그것을 정부는 전부 파악하고 있다(고 시민은 믿고 있다). 실제로 감시당하고 있지 않아도, 시민이 ‘감시당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품고 있는 한 ‘파놉티콘(일망 감시 장치)’은 효과적으로 기능한다. 중국에는 사회적 신용 평가 시스템이라는 것이 있다. 정부가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전국민의 사회적 신용(쉽게 말하자면 ‘체제 충성도’)을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점수가 낮은 사람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