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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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이Sensei'인용 2023. 4. 29. 10:20
여러 면에서 일본의 공장은 일관 작업(assembly line)보다는 작업반(work circles)식으로 되어 있어 분업이 세분화되어 있지 않았다. 한마디로 스미스적이지 않았다. 그런데 일본 기업인들은 자신들의 노동자들이 미국의 노동자들에 비해 더 많은 발명을 하고, 더 혁신적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의 이런 작업 방식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나라마다 고유의 작업 방식을 두고 경쟁이 일어났다. 그리고 이를 두고 많은 우스갯소리들이 떠돌았는데, 그 중 하나가 사형 집행을 앞둔 일본인, 프랑스인, 미국인 임원들의 이야기였다. 재미있는 이야기니 한번 살펴보고 넘어가자. 사형 집행인이 이들에게 죽기에 앞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거나 남기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다. 프랑스인이 이렇게 부탁했다. "달팽이 요리와 꿩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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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꼬시는 법인용 2023. 4. 20. 19:12
(...) '재능'노선으로 공략할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자기 평가와 외부평가의 낙차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다'는 조건이 있을 때다. 사실 어느정도 사회적인 경험을 쌓고 적절하게 '단련해온' 남자 중에는 '자신의 바보스러움'에 대해 꽤 적절한 자기평가를 내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 - 우치다 타츠루 (원문) (...) 전화기 저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멀쩡했다. 예의 바른 데다 사근사근하기까지 했다. 게다가 내 예상과 달리 직업도 있는 청년이었다. (...) 은근히 요령이 좋은 상대라고 생각하며 나는 통화를 마쳤다. 그즈음 연재 코너 기사를 위해 만났던 젊은 인터뷰이들은 기자의 전화를 받으면 허둥대며 갑자기 저자세가 되거나 아니면 반대로 허세를 부리며 애써 바쁜 척하려 들었다. 그런데 박종현은 그중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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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의 운영 대가로 내가 기대하는 것은 애드센스 수입이 아니다.인용 2023. 4. 14. 20:29
이 책을 번역하는 데 쏟은 노고의 대가로 내가 기대하는 것은 번역료나 인세가 아니다. 사실 다른 책이나 문학 작품을 번역했을 때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무엇을 번역하든 그에 바친 정신적, 육체적 노고에 대한 물질적 보상을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그렇지가 않다. 나는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을 번역하면서 이미 너무도 큰 정신적 보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책을 읽어나갈 때 느끼지 못했던 것까지 번역 과정에 깊이 느낄 수 있었고, 또 구절 하나하나에 대해 깊이 생각하면서 많은 깨달음에 이를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이 나이에도 아직 타인의 정신 세계 안에 있는 너무나 오묘하고도 너무나 아름다운 사유의 "고산 지대"를 거닐면서도 숨이 차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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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고는 인격과 관련이 있다.인용 2023. 3. 28. 07:26
(...) 가끔 나는 퇴고를 잘하는 작가는 인생도 현명하게 잘 살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글의 착상이나 취재, 집필과 달리 퇴고만큼은 인격과 관련이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퇴고를 잘하려면 자기감정을 잘 다스리고 냉정해져야 한다. 참을성도 있어야 하고, 자신과 자신의 작업물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도 알아야 한다. 타인의 조언과 비판에도 귀를 열 수 있어야 한다. (...) 그러나 몇몇 천재들을 제외한 우리 절대다수의 글은, 고칠수록 분명히 나아진다. 조금 나아지는 게 아니라 아주 확확 나아진다(사실 도스토옙스키도 퇴고를 했더라면 글이 더 나아졌을 것이다). 세 번, 네 번씩 퇴고를 해서 초고보다 얼마나 나아졌는지 깨닫는 경험을 하면 이 작업을 무시할 수 없게 된다. 그 힘을 믿자. 참고로 나는 요즘 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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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요정인용 2022. 12. 2. 23:15
""고마워. 미야기도 웃고 있으면 도서관의 요정처럼 보여." "……오늘의 쿠스노키 씨는 아주 기분이 좋아보이네요." "그런 것 같아." "뭔가요, '도서관의 요정' 이라니?" "지적이고 초초한 여성을 말하지."" "그때 내가 고른 것은 폴 오스터와 미야자와 겐지, 오 헨리, 헤밍웨이였다. 너무나도 특색 없는 선택이다. (...) 누군가와 함께 책을 읽는 것은 처음 하는 경험이었다. 그러는 것으로 '내가 어떻게 느끼는가.' 만이 아니라 '같은 부분을 읽고 있을 미야기는 어떻게 느꼈는가.'에까지 생각이 미쳐서 독서는 보다 농밀해졌다." - 미아키 스가루, , 현정수 역. "그러고 보니 에서 메그가 사과를 먹으면서 에 심취한 나머지 조가 불러도 좀처럼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장면이 있었다. '소년소녀세계문학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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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연령별 저축률; 근로소득 대비, 2인 이상 가정인용 2022. 9. 10. 21:04
년도 29세 이하 30~39 40~49 50~59 60세 이상 전체 평균 1990 24 27.1 24 25.1 17 24.7 2013 35.1 31.1 30.6 24.8 7.4 26.3 (일본 연령별 저축률; 근로소득 대비, 2인 이상 가정, 단위 %) (출처 Statistic Bureau, Ministry of International Affairs and Communications, Government of Japan ed., Annual Report on the Family Income and Expenditure Survey 1990~2013. 전게서에서 재인용.) (…) 일본의 세대별 저축비율을 한번 살펴보자. 불황이 시작되던 1990년과 지금 2013년을 기준으로 놓고 보자. 일본의 60세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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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 Jobs on Aikido -- in Hindsight인용 2022. 9. 10. 16:10
베조스는 최고 인기 도서와 신간의 디지털판에 일괄적으로 9.99달러를 매겼다. 이 가격을 뒷받침할 어떤 조사도 없었다. 그저 베조스의 직감에 따른 결정이었다. 애플 아이튠스의 디지털 싱글당 99센트라는 가격이 성공적인 것을 보고 비슷한 방법으로 가격을 매겼다. (...) 아마존은 출판사들이 9.99달러라는 가격을 절대적으로 싫어할 것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비싼 양장본보다 9.99달러짜리 전자책을 선호할 고객들은 꽤 되었다. 그런데 고급 양장본은 업계에서 이윤이 가장 많이 남았고 이러한 가격 책정이 전통적인 서점들, 특히 독립 서점들을 당황시켰다. * 부주의하게도 잡스는 담합 금지 단속 감독관들의 눈에 적색 신호가 켜질 대답을 했다. “가격은 예전과 동일할 것입니다. 출판사들은 사실 아마존에 불만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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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자화상인용 2022. 8. 21. 23:14
그녀의 선배이자 평생지기가 되는 한스 요나스Hans Jonas는 그녀를 처음 본 인상을 이렇게 회고했다. "많이 수줍어했지만, 아름다운 외모와 고독한 눈매와 함께 비길 데 없는 독특성이 풍겨났다. 그 독특성이란 그녀가 매우 총명했기 때문이 아닌데(마르부르크의 학생들은 총명한 경우가 많았으므로), 내면에 깃든 무엇에든 견디는 강인함과 가장 깊은 곳까지 파헤치려는 의지가 그녀를 그토록 돋보이게 했던 것이다. 우리는 그녀가 최악의 상황에서도 꿋꿋한 결단을 내릴 것이며,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임을 포기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함규진, , 208쪽. 구경꾼이란 무엇인가? 드러커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구경꾼은 자신만의 역사가 없다. 그들은 무대 위에 있지만 연극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심지어 관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