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서진규 <나는 희망의 증거이고 싶다>
    인용 2019. 8. 10. 18:58

    # 나는 무슨 일에 도전하기에 앞서 항상 세 가지 리스트를 작성한다.

    첫째,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둘째,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셋째, 나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이 세 가지 문제에 답할 수 있다면, 현재의 나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희망에 도전하려는 나를 알고 있다면, 그 희망은 이미 절반은 이룬 셈이다. 그런 후엔, '죽을 각오'를 하고 희망을 향해 돌진하는 것이다. 나를 파악하고 나를 장악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희망의 성취 여부를 결정하는 최대의 관건이다.

     

    # 밥 먹을 때, 밥을 짓거나 설거지할 때, 청소할 때, 쇼핑할 때, 심지어는 샤워할 때까지도 쉬지 않고 일어 테이프를 들었다. 자기 전에도 침대 옆에 테이프를 틀어놓고 듣다가 잠들었다. 뒷날 일본에 체류할 땐, 알람 시계도 라디오에 연결된 것을 사서 아침에 일본어를 들으며 잠을 깨곤 했다. 

     

    # 세월이 훨씬 지난 후에 깨달은 것이지만, 생(生)은 수학 문제 풀기와 많이 흡사하다. 우리 인생에도 풀어야 할 크고 작은 문제들이 수없이 많다. 그리고 그 해답으로 가는 길도 여러 개가 있다. 그 선택은 개개인의 여건과 취향에 따라 좌우된다. 물론 삶에서 주어진 문제를 풀어냈을 때의 만족감은 수학 문제를 풀었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으리라. 그러나 문제가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해답을 구했을 때의 쾌감은 높아진다는 점에서 수학과 인생은 서로 닮아 있다.

    성장기에 주어졌던 환경과 내가 이루고 싶었던 꿈의 격차가 유난히도 컸던 나는, 내 앞에 닥친 문제를 수학 문제처럼 생각했다. 나는 문제 풀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반드시 해답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해답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내가 찾아내야만 하는 것이었다.

     

    # 자신이 하는 일이 그저 살아남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결코 큰일을 하지 못한다. 일에는 보다 큰 의미가 있어야 한다. 세계나 인류까지는 아니더라도, 사회나 이웃을 위해 일한다고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면 일에 임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보다 큰 뜻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일은 즐거워지고 신바람이 난다. 일에 집중하게 된다. 그렇게 몰두한 일은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에 대한 성취감과 보람은 이때 생겨난다. 

    일에 끌려다니지 말고, 일을 이끌어나갈 것. 나를 위해 일을 하되, 그 일의 결과가 남들에게도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 나는 이 원칙을 늘 내 일에 적용한다.

     

    # 올바른 태도만 유지된다면 실력 앞에서는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다. 실력이 있는 이는 자기보다 계급이 높은 사람들도 마음대로 부릴 수가 있다.

     

    #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은, 그때그때 주어지는 숱한 문제를 풀어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무슨 문제이든, 해답은 언제나 하나 이상일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해답을 찾을 때에도 주어진 범주에 구애받지 말아야 한다. 선조들이 가르쳐준 범주는 그들에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찾아낸 것일 뿐이다. 과학이 고도로 발달한 지금, 그 범주는 이미 낡은 것일 수도 있다. 스스로 범주를 만들어내는 상상력과 도전이 절실하다. 늘 새롭고 더 큰 세계를 꿈꾸어야 한다. 그리고 해답을 찾았다고 해서 문제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찾아낸 해답은 누군가를 움직일 때에만, 즉 사회화될 때에만 진정한 해답이 된다. 해답을 확실하게 육화한 다음, 상대방을 논리적으로 설득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 나는 하버드 대학생들에게 개개인의 중요성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그 개인들이 저마다 세계를 변화시킬 가능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사회의 리더는 개개인들에게 잠재되어 있는 능력을 이끌어내고, 그것이 공동체적인 선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차별이나 억압이 없는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현재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법과 제도는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다. 만일 그것이 부당하다고 판단될 경우엔 바로 우리 인간이 고쳐나가야 한다. 나는 그것이 곧 우리의 고귀한 권리이자 신성한 의무라는 것을 일깨워주려고 애썼다.

     

    # 나는 산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상아탑 안에서 이루어지는 학문 탐구도 중요하지만, 삶의 현장에도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무한하다. 하지만 그런 살아 있는 지식은 그것을 애써 찾고자 하는 사람들의 깨어 있는 눈에만 보인다고 일러주었다. 또한 제도 교육 시스템에 너무 구애받지 말라고 당부했다. 초등학교에 들어간 지 16년 만에 대학을 졸업하는 것이 목표가 될 수는 없다. 설사 몇 년 늦어지더라도 가치 있는 교육, 즉 산 교육을 받는 것이 더욱 중요한 성취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