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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약속된 장소에서) "가와이 하야오 씨와의 대담"인용 2021. 11. 8. 07:00
하야오 (…) 그런 자리에 앉아 그런 식으로 행동하다보면 판단력이 굉장히 예리해집니다. 물론 터무니없는 잘못도 하죠. 잘못도 저지르지만, 그래도 직감적으로 단번에 알 수 있는 부분도 상당히 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 그렇게 쉽게 당하는 겁니다. 우리 같은 사람도 한눈에 이런저런 일을 훤히 꿰뚫어보는 경우가 자주 있어요. 정말 그래요. 하루키 그런 카리스마적인 직감력은 히틀러도 갖고 있었죠. 군사전문가가 꿰뚫어볼 수 없는 것을 수없이 간파해서 전쟁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다거나. 하야오 바로 그겁니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아니었죠. 운동선수도 그래요. 계속 승승장구할 때가 있죠. 그럴 때는 ‘질 거라는 생각이 안 든다’ 고 합니다. 도저히 역전시킬 수 없는 상황에서도 ‘결국 난 이긴다’ 고 확신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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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0 출가를 권함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1. 11. 5. 07:01
좀 된 일인데, 천태종의 말사 주지가 부족한 탓에 ‘동자승’을 공개 모집한다는 기사가 신문에 실렸었다. (일본 불교의 - 옮긴이) 승려는 대부분의 경우 세습이다.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가업 잇기를 꺼리는 젊은이도 많다. 자연히 무주 말사가 늘고, 스님들은 한 사람이 여러 절과 단가를 살피는 격무로 몸이 남아나지 않는다. 그래서 널리 후계자를 구하며, 종단의 유지에 힘쓰고 있다는 사연이다. 읽으면서 앞으로 ‘중’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고보면 사이교라든가 요시다 겐코라든가 구마타니 나오자네라든가 하는 옛적부터, 인생의 신산함을 맛본 중년 남자가 불현듯 속세를 버리고 출가해 중이 된 패턴은 적지 않다. 속세의 악덕에 경을 치고 난 뒤 머리를 깎고 전국을 유랑하며 노래를 읊는다든가,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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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축사회를 위하여>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1. 11. 2. 07:02
쇼분샤에서 (가제)라는 앤솔러지를 내게 되었다. 편저자는 언제나 그렇듯 본인. 수십 명이나 되는 분들께 원고 청탁 이메일을 보냈다. 과연 몇 분이 응해 주실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래가 본인의 원고 의뢰문이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치다 타츠루입니다. 쇼분샤 안도 아키라 씨를 통해 제 편지를 받으셨으니, '아 이번에도 원고청탁이구나' 하고 여러분은 떠올리셨으리라고 봅니다. 생각하신 대로입니다. 이번에는 라는 주제로 원고청탁입니다. 우선 편집 취지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얼마 전 나라(奈良) 현립대학에서 을 중심으로 한 심포지엄이 개최되었습니다. 대학 측을 대표해 호리타 신고로 선생의 '지금, 수축적 지성의 필요성을 묻는다'라는 모두발언이 있었고, 이어서 저와 미즈노 가즈오 선생이 강연한 뒤, 전원이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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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결과를 예측해 보았다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1. 10. 27. 20:26
오늘은 10월 26일. 총선 투표까지 5일 남은 날. 이 판국에 총선 결과를 예측했다. 이기든 지든 5일 뒤에는 결과를 알 수 있다. 빗나간다면 불찰을 비웃어주기 바란다. 자민당은 단독 과반수 233석에 다다르지 못한다. 공명당과 연정을 하면 가까스로 과반수다. 이번에는 입헌민주당, 공산당, 국민민주당, 레이와신센구미 등 야당 4당의 공동투쟁이 빛을 발해, 여야당 경합이라는 의석 구성을 이룬다. 유감스럽게도 정권교체는 아니다. 자민당으로서는 이번 선거의 호재가 될 조건이 몇 개 있다. 원래대로라면 올림픽으로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난 직후 총선에 무작정 달려들 셈속이었으나, 이루지 못했다. 확실히 언론을 이용해 개최중에는 가짜 열광을 만들어냈음에도 끝난 뒤에는 코로나 5파 감염폭발이 도래해, 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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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의 세계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1. 10. 26. 07:01
어느 모임에서 ‘코로나 이후의 세계’라는 강연을 1시간 정도 했다. 현장의 활자화본이 도착했다. 일반인들에게 노출되지 않는 매체인 탓에, 여기에 다시금 써둔다. 들어가며 모처럼이니만큼, 오늘은 될 수 있는 한 다른 사람들이 말하지 않을 만한 것들을 말하고자 합니다. 제목은 ‘코로나 이후의 세계’입니다. 이 ‘코로나 이후의 세계’라는 개념은 중립적인 것으로 간주됩니다만, 사실 어느 정도는 논쟁적인 것입니다. 코로나 유행이 시작된 지 1년 반이 지났습니다만, 세상에는 ‘코로나 이후의 세계’라는 프레임으로 사고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코로나는 감기일 뿐이다. 걸릴 사람은 걸린다. 죽을 사람은 죽는다. 그로 인해 세상은 바뀌지 않을 뿐더러 바뀌어서도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입니다. 저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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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0 하늘을 나는 교실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1. 10. 23. 07:01
중앙교육심의회가 영재 대상의 ‘월반飛び級’을 허용하고 대학 입학 연령을 17세로 두려고 한다는 제언이 저번 달에 비교적 화제가 되었다. ‘비교적’으로밖에 화제가 되지 않았던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차피 수월성이란 본인이나 자기 자식과는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왠지 꺼림칙한 기분이 드는 제언이기는 하다. 어째서 ‘꺼림칙한 기분’이 드는가를 규명하면서 이 문제를 고찰해보고자 한다. 제 15회 중앙교육심의회 발표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능력에 맞추는 교육’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월반’은 그 백미 중 하나이다. 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채 상급 학교로 진학해버리는 게 ‘조기입학’ (이는 일부 대학원에서 이미 실시되고 있다. 대학 3학년 때부터 석사과정을 밟는 것이다). 같은 학교에서 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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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0 깨인 가족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1. 10. 20. 07:00
부부 별성을 실천하고 있는 부부가 있다. 호적상으로는 같은 성씨이지만 문패에는 각자의 성을 내걸고, 유선 전화도 각자 소유하며, 배우자에게 걸려온 전화는 받지 않는다. 자녀들에게 부친, 모친 각자의 성을 제각기 부여하는 부부가 있다. 남자아이에게는 어머니의 성, 여자아이에게는 아버지의 성을 부여한다. 성을 같이 쓰는 것이 싫어서 혼인신고서를 내지 않고 ‘사실혼’을 실천하는 부부가 있다. 출생신고서 서식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 쓰지 않았기에 태어난 아이에게는 호적이 없다. 취학이나 예방접종에는 문제가 없지만 ‘여권이 발급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라고 부모는 말한다. 이런 것들이 요즘의 ‘유행’인 것 같다. 저널리즘은 주춤주춤 찬성을 표명하며 자신들이 ‘신식’임을 내보이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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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 어덜트 칠드런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1. 10. 17. 07:00
‘어덜트 칠드런’이라는 이상한 단어가 최근 눈에 띈다. 있는 그대로의 의미는 ‘애 어른’이므로, 필자는 망설임 없이 그것은 최근 늘어난 ‘유아적인 어른’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머리 아저씨가 열심히 ‘소년 점프’를 탐독한다든가, 노래방에서 자신이 어렸을 적에 봤던 TV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절창한다든가 하는 모습을 개탄하는 말이 아닌가 했는데, 조금 다른 것 같다. 애초에 처음 쓰여진 바로는 (물론 미국에서) ‘알코올 의존증 부모님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성인이 되고 나서도 사라지지 않는 고유한 정신적 외상을 간직하는 사태를 이른다. 즉 ‘어른이 된 (Adult children of alcoholics)’의 첫 두 글자를 축약한 것이다. 이 이론에 의하면, 알코올 의존증만이 아니고 여러가지 종류의 의존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