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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읽기) 요즘 애들은 투표를 안 해인용 2024. 11. 28. 18:30
근대 시민사회는 자신이 마법으로 불러온 지하의 마력을 더는 제어할 수 없게 된 마법사와 닮았다.무지야말로 맹신의 어머니인 동시에 산업의 어머니다.어떠한 주식 투자에서도 벼락은 언젠가 떨어짐이 틀림없다는 것은 전원이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전원이 벼락은 자신이 황금비를 듬뿍 맞고 안전히 도망간 후에 옆 사람 머리 위에 낙하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한쪽 극단에서의 부의 축적은 동시에 그 대극, 즉 자기 자신의 생산물을 자본으로 해서 생산하는 계급 측에서의 궁핍, 노동고, 노예 상태, 무지, 잔인화와 도덕적 퇴폐의 축적이다. 그때 생각했어. 이 자식들 모두 엉터리라고. 적당히 그럴듯한 말이나 늘어놓고 의기양양해하면서 신입생 여자애 눈길을 끌어서는 스커트 안에 손이나 집어넣을 생각밖에 안 해, 그 사람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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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싹, 키보오노 마치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10. 30. 13:49
『주간금요일』 독자분이라면 기타큐슈에서 노숙인 및 빈곤가정을 지원하는 ‘호보쿠’라는 단체와 그 대표인 오쿠다 도모시 목사라는 이름이 익숙하실 줄로 안다. 호보쿠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키보오노 마치’라는 프로젝트가 있다. 기타큐슈시는 전날 쿠도파라는 조직폭력배가 접수했던 우범지대였다. ‘공포의 거리’였던 것이다. 쿠도파는 해산당했는데, 그 본거지가 해체되면서 그 자리는 유휴지로 남았다. 그 땅을 호보쿠 측이 사들여서, 지원이 필요한 많은 사람들에게 활짝 열린 ‘키보오노 마치’를 만들겠다는 야심 찬 프로젝트를 오쿠다 목사가 시작하였다. 토지 매입 자금을 조성하기 위해 독지가들에게 기부를 요청했다. 금세 토지 매입에 필요한 차입금을 전액 상환할 수 있을 정도의 기부금이 모였다. 호보쿠 자체 재원 5억 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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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페어 퀸의 쓸모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4. 16. 14:42
고령자가 집단 자결하는 게 고령화 사회의 비책이라고 공언하였던 젊은 경제학자의 발언이 화제를 부르고 있다. 그가 주장하는 ‘인간은 물러날 때가 중요한 듯하다’라는 말에도, ‘과거의 공적을 써먹으며 자리를 보전하고 있는 사람이 여러 층위에 너무나 많다’라는 사실의 적시에도 필자는 동의한다. 그러나, 쓸모없는 자는 유해무익하니까, 집단에서 내쫓아야 한다는 논(論)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인도적인 차원에서라기보다는 조직인의 경험에 기반해 그리 생각하는 것이다. 조직에 기생하며, 아무런 가치도 창출하지 않고, 외려 새로운 활동을 가로막기나 하는 ‘무임승차자’는 모든 조직에 일정 수 포함되어 있다. 이런 ‘밥만 축내는 이’의 비율을 줄이는 건 분명 집단의 퍼포먼스를 높이는 데 어느 정도까지는 도움이 된다. 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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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선생이 하신 질문 시리즈 「학지에 대해」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3. 6. 21:08
두 번째 질문으로, 우치다 선생님께서 지금까지 학자로 지내며 창조하신 ‘학지(學知)’*가 있다면 가르쳐 주시기를 청합니다.ー(* 한국어 사전에서는 불교 용어 삼지三知의 일환으로 설명하고 있음. - 옮긴이) 자, 이게 마지막 질문이군요. 이 또한 일본의 언론매체로부터는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질문입니다. 얼마 없는 기회이니만큼, 성심껏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오랜 기간에 걸쳐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분야는, 20세기 프랑스 문학・철학 연구, 그리고 무도(武道)인 아이키도(合気道; 합기도) 이렇게 두 영역입니다. 이렇게 두 개 갖고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로는 훈련을 해왔습니다. 프랑스 문학・철학에 관한 업적으로는 에마뉘엘 레비나스 3부작(『레비나스와 사랑의 현상학』, 『레비나스 타자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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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새로운 전시체제> 글쓴이 소개문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12. 19. 17:44
어느 매체로부터 시라이 사토시 씨와 쓴 대담집 새로운 전시체제(新しい戦前)>에 관한 소개 글 기고 요청을 받았다. 매체의 주요 독자 특성상 교장과 교감선생님들을 염두에 두며, 다음과 같이 썼다. 책 내용 주목받는 신예 정치학자 시라이 사토시 씨와 함께 낸 세 번째 대담집이다. 출간쯤 때마다 당면해 있는 시사적 주제를 논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대만 위기, 아베 정권 결산, 인구 감소, 가속주의, 성 다양성, 정체성 정치, 교육 문제 등을 논했다. 이 책에서 가장 말하고 싶었던 점은, 시라이 씨와 필자가 함께 품고 있는 현실 인식인데, 이는 다음과 같다. “일본은 미국의 속국이다. 일본의 통치 체제가 내포하고 있는 온갖 뒤틀림은 일본 국민이 그 사실의 직시를 기피하고 있는 데서 일어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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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전쟁」 이라는 기만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10. 16. 14:28
어떤 언론이 ‘관동대지진과 조선인 학살’에 대한 특집 기사를 싣고자 하여 이에 관해 필자와 인터뷰를 가지고 싶다고 의뢰를 해 왔다. 필자는 근현대사의 전문가가 아니므로, 이 사건에 대해서는 약간의 지식밖에는 없다. 그럼에도, 도쿄에서 매년 열리는 ‘관동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역대 도쿄도지사가 보내왔던 추도문을, 현임 도지사 고이케 유리코가 보내기를 거절했던 결정은 역사에 대한 그릇된 태도라는 점은 확실하다고 말씀드렸다. 고이케 지사는 추도문을 보내지 않은 이유를 “무엇이 명백한 역사적 사실인지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든다. 하지만 우리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이상, ‘명백한 역사적 사실’을 확정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당시 현장에서 직접 목격한 사람이 있다고 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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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 자본론 편> 한국어판을 위한 서문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8. 10. 10:04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치다 다쓰루입니다. 시리즈의 최종권, 편의 한국어판을 손에 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이 책 는 마르크스의 주요 저서를 중학생과 고등학생 독자에게 해설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부터 시작해, 번외편 을 포함하면 총 5권으로 이루어진 저희 시리즈는, 이 책 으로 완결됩니다.이렇게 써 놓으면, '어, 나는 중고등학생이 아닌데... 이 책이 상정하고 있는 독자가 아니면 어쩌지' 라고 생각했던 분이 계실 겁니다. 괜찮습니다. 이 책은 '마르크스를 아직 제대로 읽지는 않았지만, 언제 한번 읽어야겠는데' 라는 생각만 있지 이제나저제나 아직 그 기회가 찾아오지 않은 분을 위한 책입니다. 연령 같은 것과는 별로 상관이 없습니다.한편으로는, 한 가지 더 주의하실 사항이 있습니다. 그건, 이 책을 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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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카와 가쓰미 <‘답을 내지 않는’ 견식> (야간비행) 서평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7. 10. 15:25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 존경해왔던 선배의 망한 모습을 목격하고 말았다 / 불륜을 해도 됩니까? / 자녀의 진로에 부모는 어디까지 개입할까 / 제도를 한계까지 이용해먹으려는 인간이 껄끄럽다 / '차도남'은 몹쓸 놈입니까? / 길어지는 연명치료를 관둬야 하는가? / 꿈을 포기 못하겠습니다 히라카와 군의 책을 서평했던 일은 그다지 없다고 생각한다. >에는 서평을 썼던 것도 같아서,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찾아보았지만, 없었다. 결국, 이제까지 단 한 번도 히라카와 군의 글에 나는 비평적인 말을 썼던 적이 없다는 말이다.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히라카와 군의 글을 객관적으로 비평한다는 건, 정말로 내게 맡길 일은 아니다. 아무튼, 나와 히라카와 군은 ‘정신적인 쌍둥이’와도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